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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혈압 5년 생존율 95%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 시작한 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일 대한폐고혈압학회는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으로 폐고혈압 전문센터 및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제시했다.85% 대 72%.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뒤쳐지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폐고혈압 전문센터 및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가칭 OPUS-K)'가 제시됐다.초기 진단받는 환자가 많지 않고 초기 병합요법의 사용도 원활치 않은 여건이 실질적으로 낮은 생존율 지표로 드러나고 있는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19일 대한폐고혈압학회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고혈압은 약 6천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지만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은 85% 이상에 달한다.2022년 2월 폐고혈압 급여 관련 고시가 개정돼 각종 기준이 완화됐지만 "약제 인정 기준은 2제 요법의 경우 단독요법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치 않을 때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 1종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변경되지 않았다.▲우심실부전의 임상적 증거 ▲증상진행의 속도 ▲실신 ▲WHO 기능분류에서 최소 1개를 만족하고 ▲6분보행거리 ▲운동부하심폐검사 ▲BNP/NT-proBNP ▲심초음파검사소견 ▲혈류역학검사지표에서 최소 1개를 동시에 만족하는 경우 2제 요법에서 사용되지 않는 다른 기전 약제 1종 추가가 가능하다.이와 관련 김대희 정책이사는 국내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김대희 정책이사.김대희 정책이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도입 및 사용 시 그간 증상 조절에 그쳤던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약제 도입을 촉구했다.국내 폐고혈압 약제 급여 및 처방 현황의 문제로는 대표적으로 고위험 환자에서 사용되는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표적치료제인 '에포프로스테놀'의 부재가 꼽힌다.이외에도 고위험 환자에서 초기 3제 병합요법의 보험급여가 불가능해 예후가 나빠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순차적으로 병용용법이 가능해진다.김 이사는 "PDE5 억제제 중 실데나필만 사용이 가능하고 타달라필은 식약처 허가조차 돼 있지 않다"며 "리오시구앗은 보험급여조차 받지 못해 시장에서 거의 처방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 비급여인 신생아 및 소아 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빠른 급여화가 필요하다"며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정욱진 희장은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가칭 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이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준수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회의 핵심 중장기 프로젝트다.정욱진 회장은 "OPUS-K 프로젝트를 통해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개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프로젝트를 동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1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아직 전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7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OPUS-K에 대한 KARPA-H 등 정부의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주제 선정과 지속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폐고혈압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대국민 대상 '폐,미리(Famiy) 희망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김경희 홍보이사는 "폐고혈압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으로 의료진 대상 폐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교육자료 등을 개발해 배포, 교육하고 있다"며 "환자들 또한 폐고혈압의 증상 등 질환의 이해도를 높여 적합한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을 제작, 학회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22 05:20:00학술
인터뷰

"폐고혈압 치료 여건 성숙…이제는 사회인식 개선 차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5월 5일 '세계 폐고혈압의 날'을 맞아 신간이 출시된다. '폐고혈압 안내서' 개정 4판은 그간 지난했던 폐동맥고혈압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물과 같다.희귀질환답게 초판이 나온 2006년엔 국내 의료진들조차 폐고혈압에 대해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질환을 설명하는 데 수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던 초판이 교과서 분량을 자랑했다면 개정 4판은 한손에 들어올 만큼 분량도 덜어내고 크기도 작아졌다.최근 몇 년 동안 폐고혈압 분야의 발전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고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의학·기술적 측면 외에 '환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이번 4판의 가장 큰 변화다.의료진뿐 아니라 제약사와 보험자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말 그대로 Orphan disease에서 증상에 대한 인식 강화로 숨어있던 환자들이 발굴되면서 희귀난치성 질환 분류도 졸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그만큼 폐고혈압은 더 이상 걸리면 죽는 '슬픈 병'이 아닌 '관리하는 병'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다.개정 4판은 질환 관리를 잘 하기 위한 환자들의 정서에 초점을 맞췄다. 페고혈압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환기한다는 것도 신간 출간의 목표. 대표편역을 맡은 장혁재 폐고혈압 진료지침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을 만나 신간의 내용 및 변화점에 대해 들었다.2018년 개정 3판이 나온지 5년이 지났다. 개정 4판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장 교수는 "폐고혈압 안내서를 발간한 2006년 이후 약 20년이 다 돼간다"며 "폐고혈압은 범용 질환에 비해서 발생 빈도가 낮을 뿐더러 희귀난치성질환 특성상 정보가 너무 없어 초판은 질환 특성, 치료 방법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고 말했다.그는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부터 새로운 치료 방법 등 현 시점에서 폐고혈압을 둘러싼 여건들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며 "걸리면 죽을 수밖에 없었던 무시무시한 병에서 이제는 관리만 잘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개정 4판은 환자의 관점에서 질환을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며 "예전 안내서들이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해 집필돼 분량이 방대했지만 이번 판 사실상 환자용 안내서로 봐도 무방하고 그 까닭에 분량도 대폭 줄었다"고 강조했다.장혁재 교수불과 수 년 전만해도 폐동맥고혈압은 슬픈 병으로 통용됐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진단된 환자는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상태가 예사였고, 사용하기 위한 치료제 선택 범위 및 보험 적용의 폭도 넓지 않았다. 국내 환자의 경우 3년 생존율이 절반에 그쳤지만 폐고혈압 학회의 진료 지침 제정을 통한 보험 급여 확대 등으로 임상 현장의 여건은 5년 전과는 딴판이라는 것.편역 작업에는 장혁재 교수와 박재형 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충남대병원 심장내과) 외에 4명의 연구원이 함께 8개월 가량을 매달렸다. 환자의 관점을 강조했다는 언급처럼 개정판에는 ▲폐동맥고혈압 진단과 마주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우울증 인지 및 치료 ▲지인들과 건강한 관계 유지하기 ▲긍정적인 자아상 유지하기와 같은 실용적인 항목을 추가했다.특히 보호자를 위한 안내부터 장기투병환자를 위한 안내, 청소년 환자를 위한 안내, 부모를 위한 안내까지 각 처한 위치와 입장을 고려, 각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환자의 관점을 투영하기 위해 집필에 환자가 직접 참여했다는 부분도 흥미로운 지점.장 교수는 "의학적 지식의 전달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 환자 경험을 투영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환자들이 내용을 읽고 수정 보완하거나 현실과 다른 부분을 알려주는 등 직접 교정과 감수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그는 "새로 질환을 진단받는 경우 일부 환자들은 자신의 과오로 병에 걸렸다고 자책한다"며 "이런 경우 '나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사랑해주자', '내가 나를 위로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위로해줄까'와 같은 말로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질환은 신체 변화를, 약제 복용은 부작용을, 투병 경험은 인관 관계의 변화를 야기한다"며 "특히 환자의 부모 혹은 보호자로서 어떻게 해야할지, 환자로서 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유지할지에 대해선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소통하기와 의미있는 관계맺기, 친밀감 되찾기에 걸쳐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신간은 사회적 인식 환기의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 폐동맥고혈압은 중증도에 있어서 암과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암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배려에 비하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소외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 미국에서 '깨인 환자'들의 치료제 관련 입법 청원 등의 활동 사례를 보면 사회적 인식 개선은 곧 환자에 대한 관심, 치료 여건 개선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당사자인 환자를 위한 안내뿐 아니라 환우 보호자 및 청소년 환우의 부모를 위한 안내를 넣은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장 교수는 "암 투병자가 항암제를 복용하면 이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주변인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려해 준다"며 "암 발병 이후 직장의 휴직 조치 및 지인들의 격려가 병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아직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 정도에 미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서구권 역시 폐고혈압이 미지의 질환이었던 적이 있었지만 환자들의 연구비 조성, 학술대회 개최, 환우 커뮤니티 신설, 의료자문단 구성, 의학 잡지 발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치료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국내에서도 질환이 관리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환자들이 주도하는 질서나 목소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폐고혈압의 날 행사 등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고 안내서가 꾸준히 나오는 것만으로도 환우들에겐 누군가 자신의 질환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위안을 줄 수 있다"며 "신간이 그런 부분에서 환우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4 05:30:00학술
인터뷰

"폐동맥고혈압에 한줄기 빛…소타터셉트 전도유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굉장히 센세이셔널하다." 폐동맥고혈압 신약 소타터셉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5년 생존율이 절반에 그치는 폐동맥고혈압과 관련해 임상 전문가들이 신약 출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개최된 미국심장학회(ACC 2023) 과학세션에서 신약 소타터셉트의 성공적인 3상 결과가 공개(DOI: 10.1056/NEJMoa2213558)되면서 추가 치료 옵션에 대한 희망이 생긴 것.특히 증상의 완화 내지 질환 악화를 더디게 하는 기존 약제들과 달리 질병을 부분적으로 역전하는 데다가 2제, 3제와 같이 이미 약제를 복용하고 있던 환자를 대상으로 유의미한 보행기록 증가를 이뤄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박재형 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충남대병원 심장내과)에게 소타터셉트의 안전성과 효과를 살핀 STELLAR 임상 3상의 의미와 결과 해석에 대해 물었다.폐동맥고혈압은 폐의 혈관이 좁아져 폐혈압을 높이는 질환으로 결국 심장의 과도한 펌핑을 통한 심장 기능 부전을 초래한다. 예후가 나쁘기로 악명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의 5년 생존율은 46%에 그치고 전세계적으로도 10여년간 생존율 개선이 정체돼왔다.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5 억제제, 엔도테린 수용체 길항제 등 10여개 약물이 승인됐지만 많은 환자들이 2~3가지 약물 병용요법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증상에 시달린다. 기존 약제들은 높아진 혈압을 낮추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한 까닭에 근본적인 치료 대신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박재형 이사는 "최신 연구에선 성장인자 TGF-β에 의한 신호체계가 폐혈관의 리모델링을 촉진하는 두드러진 메커니즘으로 지목된다"며 "소타터셉트가 기대감을 모으는 건 최초로 폐혈관 세포 사이의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질병 진행을 부분적으로 역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박재형 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그는 "기존 치료제는 주로 혈관수축 기전을 표적으로 했기 때문에 여러 약제를 병용해도 한계를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증상 악화를 초래하는 경로에 직접 작용하는 기전의 소타터셉트는 임상의 입장에서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약제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명의 환자가 임상에 등록된 것으로 안다"며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 실제로 본원 환자를 임상에 참여시키고 싶었지만 임상 환자 모집이 빠르게 마감돼 할 수 없었을 정도로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큰 임상시험이었다"고 덧붙였다.3상 STELLAR 시험에는 20개국에서 PAH 환자 323명(평균 연령 48세, 여성 79%)이 등록됐다. 등록 당시 환자의 60%는 세 가지 약물로 치료에도 불구하고 몇 걸음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은 최소한의 활동으로도 숨이 가쁜 중증이었다.박 이사는 "STELLAR 임상에서 2개 약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34%, 3제 약제는 60%에 달하고 단일제 복용은 5%에 그친다"며 "임상 설계가 이미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임상과 비슷한 환경에서 효용성을 따져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3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는 IV 치료(정맥 내 약물 투여)와 같이 제한된 추가 옵션이 있을 뿐이었다"며 "소타터셉트는 이런 환자들에게서도 추가 투여 시 6분 보행 거리가 40.8m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그는 "6분에 40m 보행거리가 개선됐다고 하면 큰 임상적 이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산술적으로 60분에 400m이 늘어났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며 "이 정도 수치는 최소한의 활동으로도 숨이 가쁜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정도의 큰 개선"이라고 평가했다.객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다른 치료제인 보센탄은 6분 보행거리를 44m 개선해 오히려 소타터셉트의 임상 결과가 뒤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박 이사는 "보센탄의 경우 BREATHE 임상에서 보행거리를 44m 개선했지만 이는 단일제 복용에서의 결과"라며 "소타터셉트 임상 등록 환자는 대다수가 2~3제 복용군이었고 약제를 써볼 만큼 다 써본 환자에서 40.8m를 개선했기 때문에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치료제 마시텐탄 개발을 기점으로 6분 보행거리 이외에 생존율 개선과 같은 지표도 함께 보기 시작했다"며 "STELLAR 임상엔 소타터셉트와 위약간 사망 또는 비치명적 임상 악화 사건의 최초 발생까지의 시간 분포가 포함돼 있는데 역시 소타터셉트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STELLAR 결과만 놓고 보면 임상에서 활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신약이 나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결국 가격과 보험에서의 인정 범위가 임상 활용도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진 에포프로스테놀은 28년 전 개발이 됐지만 국내엔 도입이 되지 않았다"며 "3제 투약 환자군도 증상 악화 전 고위험군 혹은 악화 조짐이 보일 때 조기에 다른 약제를 투약할 수 있는 기준이 먼저 정립돼야 소타터셉트 등 신약 상용화 이후 실제 환자들의 임상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3-10 05:30:00학술
인터뷰

"급여 일보전진 폐동맥고혈압…진료지침도 변화해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폐동맥고혈압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나 진단방식이 중요한 만큼 다학제진료가 부각되고 있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질환인 만큼 제도적인 부분과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폐동맥고혈압의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폐고혈압의 1%의 수준이지만 국내 2020년 빅데이터 발표 기준 5년 생존율은 60%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와 비교해 조기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에 큰 차이를 보여왔다.다만, 올해 2월부터는 심장학회 및 폐고혈압연구회, 고혈압학회, 결핵및호흡기학회 등 국내 전문가들이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을 공론화한지 3년 만에 결실을 보며 임상현장의 치료환경이 개선된 모습.학회가 초기 적극적인 약제사용이 예후와 직결된다는 학술적 근거들을 축적, 제시하면서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호흡기학회(CRS)는 2015년 이후 약 7년 만에 폐동맥고혈압 진단 기준 완화를 포함한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최정현 교수이에 발맞춰 국내도 폐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집필위원장을 맡은 최정현 교수(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진단을 강조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는 병용치료에 대한 급여기준의 개선이다.최 교수는 급여 기준이 개선된 만큼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약제가 비보험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가 어려웠지만 내용을 전달하기 훨씬 편해졌다"며 "또 과거에는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마련해야 했지만 급여 개선을 통해 처방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코호트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즉, 환자 치료 시 병용요법 치료 유무에 따른 데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병용요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특히, 최 교수는 이 같은 급여환경 개선이 지난 2020년 발표된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그는 "급여개선을 진행할 때 중요한 자료중 하나가 진료 지침으로 2020년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정부도 개선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또 당시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폐동맥고혈압에 대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만큼 질환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용이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결국 앞으로 개정될 국내 지침이 폐동맥고혈압 치료환경 개선에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최 교수에 따르면 유럽 폐고혈압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을 낮춰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즉, 환자를 정확하고 빠르게 발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현재 유럽 가이드라인은 폐고혈압 진단기준에 평균폐동맥압(mPAP)을 25mmHg에서 20mmHg초과로, 폐고혈압 저항 기준을 3WU(Wood Unit)에서 2WU초과로 낮춘 상태다.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검사 방법은 환자가 불편하기 때문에 검사를 한 번 이상 받는 것을 기피하는 등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 초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는 기준을 낮춰 위험 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 된 것이고 국내에서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정현 교수이 같은 이유로 향후 개정될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역시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 될 전망이다.그는 "2020년 진료지침 이후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가이드라인과 같이 진단기준을 낮추고 특히 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진단을 진행하려 한다"며 "또 중간위험(intermediate) 환자들을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권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 병용요법 개선  우선순위"다른 한편으론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초기 상태 악화 환자에 한해 3제 병용 등 급여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실제 유럽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엔도텔린수용체 길항제(ERA)와 포스포디에스터라제-5 억제제(PDE5i) 병합요법을 저·중위험군에서도 기본으로 시작하도록 제안하고 있다.추가로 고위험군에서 ERA + PDE5i + i.v./s.c. 프로스타사이클린 유도체(prostacyclin analogue)의 3제요법을 시행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포스포디에스트라제-5 억제제(phosphodiesterase-5 inhibitor) 중 '타달라필(Tadalafil)'이 없어 병용요법 허가를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끝으로 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환자와 의사가 한번이라도 폐동맥고혈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 한다"며 "5년간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2023년에는 확실히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23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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