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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민원 연간 '5500만건' 디지털 전환…'예산·보안' 걸림돌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해마다 5500만건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민원을 처리하는 건강보험공단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수 다루기 때문에 온라인에 쌓이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건강보험공단 원인명 징수상임이사는 지난 29일 건보공단·심평원 전문기자단과 '전사적 업무혁신을 위한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해마다 5500만건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민원을 처리하는 건강보험공단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다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수 다루기 때문에 온라인에 쌓이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원인명 상임이사는 "2000년 7월 공단 출범 후 민원 양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직접 공단을 방문하거나 전화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직원 역시 끊입없는 민원 대응으로 인한 피로도가 증가해 깊이 있는 상담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건보공단은 '소통과 배려'를 핵심가치로 설정한 정기석 이사장의 뜻에 따라 디지털 대전환을 경영방침으로 선포하고 전사적인 계획 수립과 조직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고 있다.지난해 공단의 전체 민원 처리량은 5594만5000건에 달한다. 전화 민원이 3613만건으로 64.6%를 차지했으며, 방문이 885만건(15.8%)으로 뒤를 이었다.공단의 민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원인명 이사는 "수행하는 업무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는 "건보공단은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제도 운영, 4대사회보험 통합징수 및 정부 수탁사업 등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무 특성상 태생적으로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제도변경 하나하나가 사회적 이슈와 직결돼 국민의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민원이 폭증하다 보니 2023년 기준 상담 연결 후 대기시간이 길어져 상담을 포기하고 전화를 끊은 콜 수는 약 400만건이었다.원인명 이사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민원 집중기에는 평상시 대비 전화발생량이 39% 증가하고, 응대율은 12%p 감소한다"며 "통합돌봄제도와 상병수당 등 연이은 법, 제도 변경으로 상담수요는 향후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예산 불명확해 구체적 사업 시기 미정…플랫폼 구축·보안 예산 확보 시급"건보공단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음성봇'이라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우선 제도 안내 등 단순·반복민원은 '음성봇'이 답변하도록 하고, 그 외에는 직원에게 직접 연결해 상담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보안 우려와 관련해서는 "공단은 개인정보가 특히 많기 때문에 외부 회사 협업 등을 통해 보안을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공공기업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만큼 각 기관이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엔 금액적 부담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고객 상담 자료가 축적되면 이를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능화된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음성봇 상담 서비스를 통해 전화 상담이 분산되는 효과와 대기시간 단축으로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등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민감 개인정보가 누적될수록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져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아직 플랫폼을 관리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점 또한 과제로 남아있다.원인명 이사는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하고 음성봇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는 아직 예산을 승인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할 때는 어느 정도 예산의 협의돼야 시기를 정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 아직 예산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구체적 시기를 발표할 수 없다"며 "현재는 설계 및 시범사업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또한 보안 우려와 관련해서는 "공단은 개인정보가 특히 많기 때문에 외부 회사 협업 등을 통해 보안을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공공기업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만큼 각 기관이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엔 금액적 부담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으로 민원 상담을 디지털화하면서 기존 고객센터 상담사 인원 감축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도 건보공단은 400만콜 정도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음성봇은 국민들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담사 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4-10-30 05:30:00정책
2024 국정감사

메디스태프 종감 도마 위 "범죄 플랫폼…의사 신뢰 훼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사 커뮤니티 플랫폼 메디스태프가 정치권의 직격탄을 맞았다. 플랫폼에서 의사들의 범죄행위가 자행됐음에도, 회사 차원에서 이를 규제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했다는 지적이다.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사인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사인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그동안의 의정 갈등으로 국민과 의사 간 신뢰가 훼손됐다고 우려했다. 또 그 원인 중 하나로 메디스태프를 지목했다. 이 플랫폼에 게재된 회원들의 언행이 의사에 대한 국민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그동안의 의정 갈등으로 국민과 의사 간 신뢰가 훼손됐다고 우려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메디스태프를 지목했다. 이 플랫폼에서 전공의 사직을 부추기거나, 복귀 전공의에게 낙인을 찍는 등의 행위가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직하지 않은 전공의 신상을 명단으로 만들어 유포한 소위 '감사한 의사 블랙리스트'가 여기서 공유돼, 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 역시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한지아 의원은 "모두가 의사와 정부의 갈등을 우려할 때 본인의 걱정하는 것은 국민과 의사 간의 신뢰다"라며 "입에 올리기조차 어려운 참담한 언행들이 메디스태프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것이 언론 통해 보도되면서 의사에 대한 국민 신뢰가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그는 자유롭게 의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사회 증오와 적대를 확산시키는 플랫폼이 됐다고 지적했다.그렇다면 메디스태프 운영진은 이를 즉각 중지시키고 교정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오히려 보안 조치를 강화해 게시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못하게 했다는 것. 이는 범죄행위를 보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애초 메디스태프는 가입 시 의사 면허번호를 기재한 뒤 이를 운영진이 승인해야 하는 등 보안 강도가 높았다. 이에 더해 ▲화면 캡처 시 개인 연락처 워터마크로 유출 방지 ▲압수수색 후 작성자 정보 삭제 시간 24시간으로 단축 등 계속해서 보안을 강화해 왔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한지아 의원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전공의·의대생 보호를 당부하며, 이를 위한 전공의피해신고센터 강화를 주문했다.한 의원은 "이는 사회적 따돌림과 집단적 괴롭힘을 용인하고 약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비겁한 행태"라며 "플랫폼의 본래 목적이 이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런 의도와는 다르게 발전했다. 현재 메디스태프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행위들은 결코 표현의 자유가 아니며 명백한 폭력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불법행위 관련 경찰조사에서 메디스태프는 수사기관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다. 오히려 범죄를 묵인하고 우리 사회의 증오 확산에 열심히 기여했다. 같은 의사로서 부끄럽다"며 "여·야·의·정 협의체를 하려면 전공의와 의대생이 본인들의 목소리를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23 18:28:22병·의원

복막투석 디지털 관리 앱 마이피디 '포토캡쳐' 기능 추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박스터가 복막투석 환자 디지털 치료 관리 앱 마이피디에 포토캡쳐 기능을 추가해 출시했다.박스터(대표 임광혁)는 재택 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 관리 앱 마이피디(MyPD)에 포토캡쳐 기능을 추가해 업데이트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6월 출시한 마이피디(MyPD)는 박스터 복막투석 환자들이 투석 교환과 활력징후(체중, 혈압 등) 치료 정보를 자신의 모바일 기기에 기록할 수 있는 앱이다. 이 데이터는 의료진용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Sharesource)와 연동돼 의료진이 디지털로 재택 복막투석 환자의 치료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이번에 추가된 포토캡쳐 기능을 통해 환자는 복막투석 치료 관련 사진을 촬영해 하루 최대 5장의 사진을 의료진에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환자는 도관 삽입 부위 상태, 배액된 투석액 양상(색깔, 투명도, 섬유소(Fibrin) 등), 부종 및 발진 유무 관련 치료 문의를 할 수 있다. 의료진은 셰어소스를 통해 환자가 전송한 사진을 확인하고, 필요 시 전화 상담을 진행하거나 외래 방문을 안내한다. 이 기능은 지속적 외래 복막투석(CAPD) 환자와 자동복막투석(APD)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의료진이 포토캡쳐 기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 한해 제공된다. 마이피디와 셰어소스 데이터는 모두 보안 처리 및 관리된다.재택 복막투석 환자는 마이피디 포토캡쳐 기능을 활용해 의료진에게 보다 편리하게 치료 관련 문의를 할 수 있고, 의료진의 디지털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심리적 안정과 함께 투석 치료 과정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의료진은 포토캡쳐 기능을 통해 디지털로 환자들의 상태를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게 확인해 재택 복막투석 치료 과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이번 업데이트에서는 포토캡쳐 기능 외에도 화면 켜짐 유지 기능과 복강 비움(건조) 시간 입력 기능이 추가됐다. 화면 켜짐 유지 기능은 모바일 화면이 45분 동안 꺼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으로 투석 과정 중 환자가 모바일 화면을 추가로 터치하지 않아도 돼 복막염 발생 등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복강 비움(건조) 시간 입력 기능을 통해서는 복강을 비우는 시간도 앱으로 기록할 수 있어 자세한 치료 기록 관리가 가능하도록 개선됐다.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백충희 교수는 "마이피디 앱이 출시되면서 환자들이 본인의 치료 데이터 기록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의료진도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포토캡쳐 기능은 재택 복막투석 환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기능으로 이제는 외래 방문 전에도 환자 치료 상태 등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으로 재택 투석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스터 임광혁 대표는 "복막투석은 환자들이 스스로 집에서 하는 치료인 만큼 환자와 의료진 간의 원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마이피디 앱의 포토캡쳐 기능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기능으로 보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도와 치료 결과 향상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10-14 16:33:05의료기기·AI
KHF2024

유니아이, KHF에서 우울증 진료 AI 솔루션 전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유니아이가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 + HEALTHTECH FAIR; KHF 2024)에서 '우울증 진료 AI Assistant'를 출품한다.이번에 전시하는 솔루션은 의료진과 환자 면담 시 확보된 음성 데이터를 딥러닝해 환자의 우울 정도를 보여주는 음성데이터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다.또한 환자의 코호트 정보, 과거 약제 처방 이력, 그리고 Ham-D(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처방 후 환자의 우울 정도 변화를 예측하는 기능도 갖췄다.또한, 간편한 UI/UX 설계를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를 구현했으며 환자의 민감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보안 기술도 적용됐다.한편, 우울증 진료 AI Assistan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닥터앤서 2.0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2024-10-02 00:24:50의료기기·AI

퍼즐에이아이, 엠시스텍과 AI 의무기록 사업화 MOU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퍼즐에이아이는 의료정보시스템 전문 기업 엠시스텍과 차세대 의무기록 작성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왼쪽부터 퍼즐에이아이 김용식 대표, 엠시스텍 김명환 대표.이번 업무 제휴를 계기로 퍼즐에이아이는 의료 특화 음성인식 엔진과 인공지능 차트생성 기술을 엠시스텍에 제공한다. 엠시스텍은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차트 생성기술을 활용해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의료인들이 의무기록을 보다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작성할 수 있는 차세대 EMR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퍼즐에이아이는 독보적인 AI음성 인식기술 기반으로 의무기록, 음성생체인증, 음성보안 등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전국 70개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엠시스텍의 김명환 대표는 "AI가 화두인 만큼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운영중인 모든 병원에 인공지능 기능을 기본 탑재 할 것”이라며 “차세대 의무기록 개발을 계기로 EMR 시장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퍼즐에이아이의 김용식 대표는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의 개발로 의료진들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환자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업무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러 EMR개발사, 헬스케어기업 및 의료기관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해 국내 의료정보시스템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퍼즐에이아이는 설립 후 200억 가량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주간 증권사를 선정하고 준비 중에 있다.
2024-07-15 11:42:00제약·바이오

우후죽순 늘어나는 의료 AI 검증나선 학회…인증제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의학회가 이에 대한 검증에 나섰다.전문가 합의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이를 통과한 곳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신설한 것.이에 따라 과연 인증제가 의료 인공지능 확산에 디딤돌이 될지 혹은 허들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미국영상의학회가 AI 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인증제를 신설하고 운영에 들어갔다.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영상의학회(ACR)가 의료 인공지능의 올바른 활용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이드라인 및 인증제도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이러한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인증제도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품질 보증 인증이다.미국영상의학회는 "의료 인공지능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전문가 합의를 통해 가이드라인 및 인증제도를 신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따라 학회는 'ACR Recognized Center for Healthcare-AI(ARCH-AI)', 즉 미국영상의학회가 인증하는 헬스케어 인공지능 센터라는 제도를 신설하고 학회가 지정하는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인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지정하는 조건, 즉 가이드라인도 대내외에 공표됐다. 인공지능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으로 보안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자료 구축을 명시하고 있다.따라서 학회는 일단 의료 인공지능의 올바른 활용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거버넌스 인증 센터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영상의학화 전문의 등 의료 전문가와 기술 책임자를 포함하는 다학제 팀을 신설해 의료 인공지능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상시 기구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또한 인공지능 도입시 이 거버넌스를 통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성능 검증 위원회를 가동하고 이에 대한 평가 결과 및 도입 배경을 모두 문서로 남겨야 한다.이를 위해 각 기관은 이러한 팀을 통한 검증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하며 보안 및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아울러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모니터링하는 국가 레지스트리인 'Assess-AI'에 필수적으로 참여해 외부 검증을 받도록 했다.이 모든 사안을 충족할 경우 미국영상의학회가 부여하는 'ARCH-AI' 인증을 받게 되며 대기실과 로비 등에 이를 부착해 신로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상반기에 이뤄진 시범사업 결과 현재 미국에서는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 예일의과대학 부속병원, 제퍼슨의과대학 부속병원, 워싱턴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미국영상의학회 데이터사이언스연구위원회 키스 드라이어(Keith J. Dreyer) 위원장은 "ARCH-AI는 최소한 환자의 진료에 적용되는 인공지능의 검증과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이제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QA 프로세스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도 실제 임상현장에서 도움을 주는지, 안전한지에 대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인공지능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호장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2024-07-08 05:30:00의료기기·AI

박스터, 복막투석 환자 디지털 치료 관리 앱 'MyPD'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박스터가 복막투석 환자 치료 관리 앱 마이피디를 출시했다.박스터(대표 임광혁)는 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치료 관리 앱 '마이피디(MyPD)'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MyPD는 환자가 투석 치료 데이터를 직접 입력 및 관리할 수 있으며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Sharesource)와 연결돼 치료 관리를 돕는 앱이다.복막투석 환자는 혈액투석과 달리 집에서 매일 투석을 진행하고, 보통 한 달에 한번 병원을 방문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혈압, 체중, 투석액 주입 및 배액시간, 제수량(투석을 통해 제거된 수분의 양) 등의 투석 치료 결과를 매일 기록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사실.하지만 손으로 하는 지속성 외래 복막투석(CAPD) 환자는 수기로 투석 치료 결과를 기록해 외래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자동복막투석(APD) 환자는 복막투석 기기를 통해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인 셰어소스로 투석 치료 결과가 자동 기록 및 전송되지만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외래에 가서 문의하거나 별도로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MyPD앱이다.MyPD 앱은 복막투석 환자들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보안 관리된 자신의 기록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은 원격으로 데이터를 검토, 분석 및 평가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으며 환자별로 맞춤 관리를 할 수 있다.MyPD 앱에서는 환자가 직접 현재 투석액 교환 단계(저류, 배액, 주입)와 당일의 투석 상태를 기록할 수 있으며 처방된 투석액 상세정보를 검토하거나 투여한 약물 기록도 가능하다. 체중, 혈압 등 주요 활력 징후도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연동하거나 수동으로 기록하여 관리할 수 있고 입력된 데이터는 차트로 표시돼 제수량, 체중 및 혈압 트렌드를 보여준다. 이러한 데이터는 최대 90일까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또한 기록된 치료 데이터는 보안 관리되고, 자동으로 의료진용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인 셰어소스로 공유된다.의료진은 기록된 데이터를 참고해 치료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진료 시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부산대병원 신장내과 송상헌 교수는 "디지털 환자 관리를 이용한 복막투석은 혈액투석으로의 이환율, 사망률 등의 기술적 실패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에 출시된 MyPD 앱을 통해 환자들이 더 쉽게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데다 의료진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더 안심하고 복막투석에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스터 임광혁 대표는 "이미 출시된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에 이어 이번 MyPD 앱 출시로 환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자신의 치료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의료진은 더욱 강화된 디지털 환자 관리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치료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10 11:38:25의료기기·AI

교수×의사회 콜라보…만성질환관리 터닝포인트 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본 사업을 앞두고 전자의무기록(EMR) 연동을 통해 사업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시장에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 플랫폼은 당뇨병 전문가인 빅5병원 교수가 개발하고 대한내과의사회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만성질환관리 본 사업 개봉박두…'닥터바이스' 대안될까아이쿱(대표 조재형)과 대한내과의사회(회장 이정용)는 2일 롯데호텔에서 만성질환관리사업 심포지엄을 열고 '닥터바이스'를 활용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마침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이 본 사업 궤도에 올라섰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좋은 플랫폼을 내과 의사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사업 성공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아이쿱과 내과의사회가 심포지엄을 열고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정착을 위한 닥터바이스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실제로 이날 행사는 아이쿱이 개발한 '닥터바이스'를 소개하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그렇다면 '닥터바이스'는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특화된 연동형 플랫폼이다.의사가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MR)과 심평원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환자가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연결하는 것이 특징.과거에도 일부 만성질환관리 플랫폼이 시장에 나온적은 있지만 EMR와 심평원 API를 한데 엮은 것은 닥터바이스가 최초다.이를 통해 사용자, 즉 의사는 닥터바이스와 연동된 EMR과 심평원 API를 통해 한번에 수가 청구가 가능하며 환자는 질환 및 관리 상태에 대해 1대 1로 의사와 소통할 수 있다.또한 750개에 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보유해 의사가 직접 환자 교육을 진행할 필요없이 처방을 내리듯 프로그램을 환자에게 전송하면 환자는 언제 어디서든 이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받아볼 수 있다.닥터바이스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또 다른 이면도 있다. 교수와 의사와의 협력을 통해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실제로 닥터바이스를 개발한 아이쿱의 조재형 대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스마트헬스케어센터장이자 당뇨병 전문가다.가톨릭의대 기술지주회사 형식으로 아이쿱을 설립한 이래 닥터바이스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해 세상에 내놓은 인물.이에 대한 피드백은 내과 의사들이 했다. 지난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시범사업이 시작되자 아이쿱과 서울시내과의사회가 업무협약을 통해 협력 관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이어 본 사업이 결정되자 아이쿱과 대한내과의사회는 곧바로 다시 MOU를 체결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이정용 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 소통이 이어져야 하고 교육과 예방, 치료, 경과 관찰에 있어 복합적 업무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의료계에서는 이를 쉽게 풀어가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 아이쿱에서 닥터바이스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들어 출시했고 사용해본 결과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에 따라 MOU를 맺고 회원들에게 이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의사가 만든 만성질환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 뭐가 다른가그렇다면 과연 닥터바이스는 실제로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어떠한 도움이 될까.일단 아이쿱은 의사랑 및 심평원과의 원스톱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의사의 로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진행에 있어 분명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이쿱 조재형 대표는 "1차 의료기관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의사랑 EMR 및 심평원 API와 직접 연동이 된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진료 및 행정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만성질환 관리 사업의 가장 큰 부담을 해소한 셈"이라고 전했다.만성질환관리 사업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교육에 대한 부분도 해결했다.대표이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인 조재형 교수가 직접 교육 컨텐츠를 기획하고 감수한데다 다양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컨텐츠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질적인 부분도 충족한다.특히 이 컨텐츠들이 각각 키워드로 라벨링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 필요할때 다양한 케이스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조재형 대표는 "기존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도 유사 컨텐츠를 제작했지만 활용 편의성 면에서 닥터바이스를 따라올 수 없다"며 "키워드와 라벨링을 통해 다양한 케이스에 맞는 교육 컨텐츠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최적화된 전문 의료진의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현재 교육 컨텐츠가 이미지 중심으로 되어 있지만 향후 영상 등을 통해 환자 흥미를 유도하고 교육 순응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는 보안 부분도 상당히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다.비록 닥터바이스가 EMR과는 차이가 있지만 자체적으로 넓은 의무기록이라고 판단해 의료법의 '전자의무기록의 관리 보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 규정을 적용했다.또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관리와 보안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전체 정보를 암호화하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혹여 있을 수 있는 해킹 위험도 없앴다.이로 인해 실제 이를 사용해본 의료진들도 닥터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는 비단 개원의들 뿐만이 아니다.고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난희 교수는 "닥터바이스를 직접 써보니 EMR와 심평원 API가 연동되면서 과거 5분이 걸리던 일이 5초 안에 끝나는 등 획기적으로 프로세스가 좋아졌다"며 "특히 환자에게 교육 컨텐츠를 바로바로 보낼 수 있고 환자 또한 편하게 일대일 맞춤으로 질환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뇨병 교육에도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특히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들은 2~3달에 한번씩 환자를 본다는 점에서 라이프로그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고도화를 통해 2, 3차 병원으로 연동이 된다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6-03 05:34:00의료기기·AI

블루엠텍, '메디스태프' 2대 주주 됐다…양사 성장 기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블루엠텍(대표이사 김현수, 정병찬)이 의사 전용 보안메신저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디스태프'(대표이사 한명재, 기동훈)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지난 8일, 블루엠텍은 최근 메디스태프 보통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인수 지분율은 16.6%로, 이로써 블루엠텍이 메디스태프의 2대 주주가 된다.메디스태프는 하나벤쳐스 등으로부터 총 44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유망 스타트업으로, 국내 최초 의사 전용 보안 메신저 플랫폼 '메디스태프' 애플리케이션을 론칭, 4만명 이상의 의사회원을 보유하고 있다.의사 간 정보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제공, 국내 보건의료 사업 관련 설문조사, 의사회원들을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양사는 커뮤니티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나갈 계획이다.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이사는 "의사 전용 보안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사들의 라이프와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만들겠다"며 "블루엠텍의 병의원 플랫폼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형태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블루엠텍 김현수 대표이사는 "전공의, 봉직의 의사선생님들이 중요 이용자인 메디스태프와 개원원장님들이 주요 고객인 블루엠텍이 서비스를 연결하면 모든 연령대의 의료진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할 수 있다"이라며 "이번 메디스태프 지분 양수도가 양사가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3-26 10:10:25제약·바이오

건국대병원 의공학팀, 의료기기 보안 솔루션 특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국대병원 의공학팀이 의료 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에 대응한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위한 시스템 및 장치에 대한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최근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comparitech 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동안 랜섬웨어 피해를 본 의료기관은 600개 이상으로 1800만 명 이상의 환자 기록이 영향을 받고, 피해액은 2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특성상 10년 이상 오래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점과 백신 및 보안패치 설치와 업데이트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이 대응의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이에 건국대병원 의공학 연구팀(팀장 김기태)이 의료기기 전용 보안솔루션을 개발, 최근 특허 2건을 취득했다.첫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실시간으로 의료기기 네트워크의 구성 현황 및 위협 탐지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화면. 탐지된 의료기기에 대한 공격 경로의 시각화 등을 보여주고 있다.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의료기기 전용 보안센서와 서버로 구성해 의료기기 들어오는 인바운드(Inbound)와 반대로 의료기기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허가되지 않은 접근시도 및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이 특허는 건국대병원 의공학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협력해 개발한 '의료기기 네트워크 랜섬웨어 탐지 기술(MedIPS, Medical device Intusion Prevension System)'을 적용했다.이 기술은 의료기기 네트워크 행위를 분석해 랜섬웨어 공격을 탐지하는 핵심기술이다. 의료기기 네트워크의 주기성·친숙성·엔트로피 특성을 추출해 시각화한 후 학습과 분석을 통해 정상적인 네트워크 모델을 생성한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이다.두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 위험도 평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위험도 평가방법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이버 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해 의료기기의 보안 위험도를 지표화한다.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방식, OS 지원 종료 여부, 백신 설치 여부와 보안패치 여부, 인터넷 차단 여부를 통해 분석하고,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의료기기의 사용환경(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등)과 사용목적(생명유지, 검사 등), 대체장비 유무, 환자정보량 등을 종합 분석해 파악한다.이 분석자료를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과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특정 알고리즘에 적용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건국대병원 김기태 의공학팀장은 "이를 통해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가 높은 기기를 구별하고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위험도를 관리 가능한 위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과 항목을 제시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이어 건국대병원 김기태 의공학팀장은 "국내에서 의료기기 사이버보안에 관한 특허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건국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며 "현재 시제품 단계지만 빠른 시일 내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실시, 제품으로 상용화 된다면 1천 억원을 넘는 고가 의료기기를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보호할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전용 보안솔루션으로 국내외 의료 기기 보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특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건국대병원, 휴네시온, 스마트의료보안포럼이 참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안전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커넥티드 의료기기 해킹대응 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통해 취득했다.
2024-03-11 11:43:20병·의원

개원가 레드오션 막는다…복지부 '개원면허' 도입 촉각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필수의료 강화 차원에서 의사국시 합격 후 곧바로 개원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개원면허제  도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지역완결 의료전달체계)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4가지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로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지역완결 의료전달체계)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4가지 방안을 발표했다.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높은 업무 강도와 의료사고 부담, 불공정한 보상 등 왜곡된 의료생태계로 필수의료분야를 이탈하는 의사인력을 유인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이 가까운 곳에서 신뢰하고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의대증원 2025학년도부터 적용...'인턴·전공의' 근무여건 개선복지부는 우선 필수의료 살리기 필요조건으로 '의사 수 확대'를 추진한다.정부는 충분한 의사 수를 확보하기 위해 2025학년도부터 입학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증원 규모는 의과대학 현장 수용역량, 지역의료 인프라, 인력 재배치 방안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또한 이와 함께 교육‧수련 체계 혁신을 통한 질적 상향 평준화를 이룬다. 의과대학은 기초·임상교수 확충을 통해 필수‧지역의료 교육을 강화하고, 임상실습은 외상‧소아심장‧감염,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실습과목 비중을 50% 이상 확대한다.인턴제도 역시 합리적 진로 선택과 기본적 임상 역량 확보가 가능하도록 수련기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내용은 추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칭)에서 논의 후 결정된다.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은 전문의 중심 병원 개편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의사 배치 법령‧지침 개선으로 충분한 전문의 고용을 유도하고 국립대병원 필수의료 전임교수 정원을 대폭 확대한다.전공의 연속근무 36시간 축소 시범사업도 올해 진행 예정으로, 성과평가 후 전체 수련기관 확산 및 법령 정비가 이뤄진다. 현재는 소아청소년과에 한해 100만원씩 지원되던 필수의료과 전공의 수련비용 또한 산부인과와 외과계열로 확대된다.또한 정부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임상 수련과 연계한 개원면허의 단계적 도입을 검토한다. 의과대학 졸업 후 정해진 기간의 교육을 거쳐야 개원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취지다.면허관리 선진화 차원에서는 진료 적합성 검증체계 구축이 논의 중인데, 전문가와 동료 평가 등을 통해 신체‧정신 상태 조사를 기반으로 5년에 한 번씩 진료 가능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필수의료분야를 이탈하는 의사인력을 유인하고,  국민이 가까운 곳에서 신뢰하고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역의료 강화, 의료기관 종별 기능 개편 및 지역의사제 논의지역의료 중심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 2차 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 종별 역할 명확화 및 기능 정립을 우선과제로 삼는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고도 중증진료병원(4차 병원)으로 기능을 개편할 예정이다.2차병원은 인력 집중화를 통한 중증(심뇌질환 등) 및 중등증 이하 필수의료 기능(입원‧수술‧응급) 활성화에 지중할 수 있도록, 선도모델로 지역 네트워크 기반 필수의료 특화 2차 병원 육성 및 혁신형 수가를 적용한다.또한 증‧응급 공백 해소 및 전달체계 효율화를 위해 거점병원 책임 아래 권역 병‧의원 진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료 혁신 시범사업'을 신설하고, 권역별 3년간 최대 5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병원 평가 및 규제 역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전달체계 개편 방향에 부합되도록 변경된다.의료질평가는 '구조와 양' 중심에서 '성과 및 질' 중심 지표로 개편되고, 인력 등 기준 충족이 어려운 지역병원에 대한 형평성 제고를 위해 '육성형' 지정‧평가체계를 도입한다.안정적 지역 인력 확보를 위해 지역 출신 의무선발 비율을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 증원되는 의대 정원 또한 지역인재 전형에 적극 활용된다.의료계에서 큰 논란이 됐던 지역의사제는 정부나 지자체가 충분한 보상을 주고 일정 기간 지역에 근무하도록 제한하는 방향으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역의사제는 지자체‧대학 등 지역필수의사 확보 노력에 따른 의대 증원 분 배정, 지역의료 재정지원, 시범사업 등과 연계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사고처리특례법' 통해 의료진 대상 공소제기 제한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차원에서는 의료인 보호를 위해 형사처벌 특례법 체계를 도입하고, 보험‧공제 기반 민사소송 및 고액 배상 부담을 완화한다.우선 정부는 보험‧공제 가입을 전제로 의료사고 대상 공소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하는 중이다. 다만, 필수의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감면 방안은 아직 검토 중이다.특례적용범위에 환자 사망사고 및 미용, 성형수술 포함 여부 또한 아직 논의 중인 단계다.의료분쟁 발생에서 의료인 보호를 위해 형사처벌 특례법 체계를 도입하고, 보험‧공제 기반 민사소송 및 고액 배상 부담을 완화한다.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도 강화된다. 분만사고는 의료진 무과실의 경우 피해자 보상금 국가지원을 현 7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현실에 맞는 보상금 한도를 설정한다.소아 진료 등 다른 분야 또한 불가항력 의료사고 유형·사례가 의학적으로 입증되는 경우 적용 대상 확대를 검토한다.응급실 안전 강화 차원에서는 보안인력 채용, 검색대 설치 등 안전관리 비용 지원을 위한 응급실 환자·의료진 안전관리 보상을 강화한다.또한 위험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응급실 출입자 보안 검색, 주취자‧정신질환자 신체 보호 장구 사용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저평가된 필수의료 상대가치 집중 인상필수의료에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기 위한 보상체계도 변경된다. 업무강도가 높고 자원 소모가 많으나 저평가된 필수의료 항목 상대가치 점수를 선별하고 집중 인상할 수 있는 기전을 마련한다.정부는 업무강도가 높고 자원 소모가 많으나 저평가된 필수의료 항목 상대가치 점수를 선별하고 집중 인상할 수 있는 기전을 마련한다.우선 중증응급의 경우 내원 24시간 내 최종치료 시 수가 가산율을 확대하고, 내시경 수술 등 저평가된 수술‧처치 수가를 최대 200% 인상한다. 화상이나 수지 접합, 소아외과, 이식외과 등 고난도 외계 수술 및 심뇌혈관 질환 중 중증질환 수술 또한 수가를 인상할 예정이다.또한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모되는 필수의료 특성을 반영하기 곤란한 진료량 중심 수가 산정체계를 보완하는 정책수가를 도입한다.난이도, 위험도, 시급성, 숙련도, 진료 外 소요시간(대기‧당직) 등을 반영할 예정으로 분만과 소아 등에 우선 적용된다.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협력 네트워크 보상 등 지불제도 다변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건강보험재정 내 '혁신계정을 신설해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복지부는 필수의료 공정 보상 강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 규모를 집중 지원한다.비급여 진료는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우선 도수치료나 백내장 수술 등 비중증 과잉 비급여 수술을 손보고 비급여와 급여 진료를 함께 하는 혼합진료 금지 적용 추진을 논의한다.투명성 제고 차원에서는 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보고를 시행하고, 비급여 목록 정비·표준화 및 정보공개 확대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복지부는 "급히 해결해야 할 단기 추진 가능 과제는 의료진과 국민 모두 체감 성과를 느낄 수 있도록 조기에 집중 추진하겠다"라며 "근본적 제도 개선이 필요한 중장기 과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실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4-02-01 10:58:20정책

메디스태프-위뉴, 의료정보 및 의학지식 유통 업무 협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메디스태프와 위뉴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메디스태프(대표 기동훈)와 위뉴(대표 황보율)는 메디스태프 회의실에서 양 기업 간 긴밀한 협력 체계 및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위뉴는 의사들이 만든 헬스케어 지식 플랫폼으로 의학전문가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신뢰할 수 있는 헬스케어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업은 ▲안전한 의료정보 및 의학지식 유통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컨설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황보율 위뉴 대표는 "의료정보와 의학지식 유통의 공통점은 매우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의료 정보 커뮤니케이션에 높은 수준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스태프와 검증된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위뉴가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시대에 시너지를 내어 국민과 의료진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는 "의사들이 신뢰하는 헬스케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위뉴와 협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부정확한 의료정보들로 악화된 채 응급실로 방문하는 경우를 일하면서 많이 본다. 위뉴가 제작하는 헬스케어 콘텐츠에 젊은 의사들의 대표 플랫폼인 메디스태프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11-22 17:31:25의료기기·AI
2023 국정감사

NMC, EMR 노후화…환자진료 시스템 셧다웃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립중앙의료원의 EMR노후화가 극심해 환자진료 시스템 셧다운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응급상황에서 대처가 불가능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NMC)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정보화(전산) 장비 노후화 현황'을 살펴본 결과 노후화 비율이 62%인 것으로 확인했다.특히 NMC에서 사용중인 EMR 서버는 지난 2015년 단종된 것으로 제조사 기술지원이 종료된 상태다. 만약 셧다운될 경우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자료: 강선우 의원실NMC에 따르면 EMR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병원 업무가 연속될 수 있도록 수기처방 메뉴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응급실이나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처가 불가하다. 심지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그렇다면 왜 NMC는 노후화된 EMR시스템을 교체하지 못한 것일까.과거 NMC 측은 재정당국에 수년간 EMR교체 예산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묵살된 것으로 파악됐다. EMR서버만 놓고 보면 17억, 관련 시스템 전체는 62억이면 모두 최신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원의 정보화 예산이 매년 30억원대로 편성되어 있지만 대부분 유지보수, 전산용역비로 지출되는 상황이다.강선우 의원은 "환자 진료에 직결된 중요 전산장비가 노후화되어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처가 안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국립중앙의료원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25 10:57:11정책

메디스태프-중앙대병원,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 체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메디스태프와 중앙대병원은 지난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메디스태프가 중앙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인정보 보호 및 의사 간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메디스태프(대표 기동훈)와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은 지난 19일 중앙대병원 회의실에서 양사 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메디스태프는 의료인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핵심 서비스로는 ▲보안 채팅 서비스 ▲구인구직 서비스 ▲클럽 서비스 ▲의료 세미나 서비스 등이 있다.특히 메디스태프의 보안 채팅 서비스는 시그널의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접목시킨 보안 채팅 서비스로, 모든 메시지를 개인의 휴대전화에서 암호화하고 복호화한다.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한 보안 기술이 적용돼 있어, 암호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보다 우수한 메시지 보안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협약으로 메디스태프는 중앙대병원 소속 의사 및 치과의사에게 메디스태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대병원은 서비스 이용과 홍보에 협력할 계획이다.메디스태프 기동훈 대표는 "메디스태프의 보안 메신저 서비스가 중앙대병원 의사 선생님들의 안전한 소통과 협력은 물론 개인의료정보 유출 걱정 없이 환자 진료에만 전념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협력이 의료인 전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의료기관 간 협업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22 23:27:10병·의원

"알코올 전문병원, 마약환자 받고 싶어도 현실적 한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현역 흉기난동 살인 사건.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사건.최근 마약 중독자에 의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대한한국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중독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약치료 의료기관이 충분한지는 무관심한 실정이다.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6일, 전국 9곳의 알코올전문병원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마약중독자 치료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정재훈 회장(아주편한병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의 병원장과 건양대병원 오홍석 교수가 참석했다.  알코올 전문병원장들은 국가적 과제로 급부상한 마약중독자 치료에 직업적 사명감을 느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마약중독 환자 치료에 나섰을 때 병원을 운영하는데 있어 행정적·재정적 장벽이 워낙 커 섣불리 뛰어들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이에선 마약중독 환자 치료는 조현병 환자의 50배, 알코올환자의 10배 수준으로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의료진들도 마약환자 치료라면 일단 꺼리는 분위기.알코올전문병원장들 또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마약중독 치료를 시작했을 때 의사 채용자체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등 의사 외 의료인력도 마약중독자를 치료한다고 하면 줄사표가 나올 정도로 고난도 치료영역으로 꼽힌다.또한 마약중독자 특성상 치료 과정에서 병동 내 다른 환자에게 마약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를 고려해 병동을 분리 운영하는 것은 더욱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봤다.그럼에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마약중독 환자를 치료하려면 국가적 차원의 파격적인 투자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 알코올전문병원장들은 법무부 차원에서 마약중독자 관리와 더불어 재정적 지원 등을 제안했다.다음은 알코올전문병원장들과의 간담회 내용 중 일부를 Q&A 형태로 정리했다.하종은 병원장Q: 마약중독자 치료, 조현병·알코올 중독환자보다 수십 배 힘들다고 한다. 이유가 뭔가?카프 성모병원 하종은 병원장: 알코올 중독 환자만 진료했는데 얼마 전 마약환자 5명을 입원시켜서 진료를 시작했다. 직후 직원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현재 인력과 시스템으로는 한계라고 판단해 결국 마약중독 입원환자는 접고 외래만 유지하고 있다. 마약중독환자는 금단 증상이 왔을 때 감당하기 어렵다.아주편한병원 정재훈 병원장: 알코올중독 대비 마약중독은 금단 증상이 훨씬 심하다. 환자들도 더 예민해지고 인격장애 등 성격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약물중독 특성상 뇌 손상 때문인데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보다 폭력성도 커지는 경향이 짙다. 또한 간호사 등 의료진을 상대로 가스라이팅하려는 환자도 꽤 있어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한다.양재웅 병원장Q: 마약중독 환자 치료할 의사 채용이 많이 어려운가?W진병원 양재웅 병원장: 사실 마약중독 환자 치료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의사 구인난이다. 정신과 병동 환자를 진료하려는 의사 자체가 별로 없는데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개원 붐으로 빠졌다. 알코올중독 환자를 진료할 의사 구하기 어려운데 마약중독 환자에 나설 의사를 구하기는 더 힘들다.하종은 병원장: 그렇다. 최근에 젊은의사 중 정신과 입원 병동 진료 자체를 꺼린다. 그중 마약중독 환자는 더욱 기피하기 때문에 마약을 치료하겠다고 나서는 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하다. 급여를 높게 제시해도 문의 전화가 한통도 없을 정도다. 국가적으로 마약치료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없이는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이다.신재정 병원장실제로 마약중독 환자를 진료해온 국공립병원만 해도 그렇다. 국립서울병원, 공주병원 등 마약중독 치료를 했던 의료진이 사직하면서 해당 국공립병원은 더 이상 중독환자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것이 대한민국 마약치료의 현주소다.다사랑병원 신재정 병원장: 최근 마약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커지면서 중독 치료를 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치료를 해봐야겠다 싶었다. 마약중독 치료를 전담할 의사를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병원 정신과 전문의에게 마약중독 환자를 전담해서 치료해줄 것을 제안했는데 거절하더라. 알코올중독 대비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혼자 독박 쓸까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본다.Q: 오홍석 교수가 마약중독 환자를 진료하려면 공권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유는 뭔가?오홍석 교수건양대병원 오홍석 교수: 마약중독 환자들은 돌변하기 십상이다. 평소 점잖은 사람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교도소까지 다녀왔던 외래 환자가 있었는데 필로폰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를 처방해주다가 더이상 치료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처방을 안 해줬다. 그랬더니 진료실에서 10분간 눈을 흘기고 있더라. 결국 보안 직원을 불러 내보냈다. 위협적인 순간이었다. 흉기가 있었다면 위험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은 수시로 발생한다.또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가령, 병동 내 (환자가 몰래 반입해서)마약 거래됐을 때 원장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아마 어떤 의사도 나설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마약중독 환자 특성상 병동 내 다른 환자에게 마약 공급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들은 이미 마약 공급책을 알거나 본인이 공급책이기도 하다. 병동 내 환자들과 친밀감을 쌓다 보면 병동 내 마약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알코올중독 환자와 분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병동을 구분해서 운영하는 것은 경영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이를 차단해 줄 수 있는 공권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마약 거래가 발생했을 때 해당 병원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장치도 필요하다.Q: 알코올 전문병원이 마약중독 환자까지 치료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했는데 개선해야 할 과제는 어떻게 있나?오홍석 교수: (병원 경영상)경제적인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 마약중독 치료는 국공립 등 공공의료 역할이다. 의료 사각지대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득이 없고 리스크가 높다보니 국공립 의료기관이 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돼 있는 실정이라 결국 준비가 돼 있는 중독 전문병원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윤 보장이 안되면 할 수가 없다. 정재훈 병원장(회장)정재훈 병원장: 일단 마약중독 환자는 인력, 인프라 등 재정적으로 운영이 어렵다. 적어도 건강보험 환자로 제한하고 있는 문제는 해결해줘야 한다. 의료급여환자는 의료질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문제는 입원환자 절반 이상이 의료급여환자로 병원경영에 상당한 차질이 있다.알코올 전문병원장들은 최근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힘든 상황에서 사명감을 갖고 중독질환 전문병원으로 확대하려고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괴리가 크다. 만약 알코올중독 환자를 줄이고 마약중독 환자 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알코올중독 환자는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약중독 환자가 있다고 하면 자식을 입원시킨 부모들은 당장 퇴원을 요구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병원은 경영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의료급여환자 의료질 지원금 문제라도 해결해줘야 한다.정리하면 알코올 전문병원이 마약중독 환자까지 진료하려면 의사 등 전문 의료인력을 충원해야 하고, 인건비 부담으로 비용이 커진다. 그럼에도 마약중독이 국가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중독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우리가 사명감을 갖고 진료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사명감만으로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부가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2023-09-19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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