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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간수치 정상인데도 항바이러스 치료 권고, 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전 세계적으로 만성B형바이러스(HBV) 치료 기준이 완화되고 있다. 핵심은 간에서 HBV 만 검출되면 간수치(ALT, AST)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치료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간수치가 절대적 치료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여러 근거가 쌓이면서다. 이에 맞춰 일찌감치 유럽간학회(ESAL)가 바꿨고, 일본과 홍콩 그리고 중국도 가이드라인이 속속 업데이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해 아태간학회(APASL)에서 가이드라인 개정을 발표했다. 이러한 일변도에 맞춰 우리나라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태간학회 운영위원회 임원(Executive Council Member)인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가이드라인 변화가 주는 시사점을 들어봤다.아태간학회(APASL) 운영위원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가 올해 초 개정된 세계보건기구 만성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를 들어 보이며 소개하고 있다.Q. 세계보건기구(WHO)가 만성 B형간염에 대한 치료전략 수정안이 올해 일본서 열린 아태간학회에서 발표됐다. 전반적인 기조는 무엇인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 확대를 위해 항바이러스 치료 시작 기준을 완화하였다. 적극적인 치료 없이 간염의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취지하에 B형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 중 치료 대상자를 현행 8-15%에서 50%이상으로 끌어올려 HBV 전파를 막고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함이다. Q. 구체적으로 치료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 WHO는 만성 B형간염 치료 개시를 위해 아래와 같은 네가지 기준을 제시했다.첫번째로 혈중 HBV DNA 또는 ALT 수준에 관계없이 F2 이상 유의미한 섬유증(APRI 점수 0.5 초과 또는 순간탄성측정법 7KPa 초과)이 있는 모든 사람을 치료 대상으로 제시했다. 간수치(ALT)가 정상이어라도 간섬유화 정도가 진행되었으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개시해야 한다. 두번째로 혈중 ALT가 정상 상한치를 넘어서면서 혈중 HBV DNA 값이 2000 IU/mL 초과인 경우 모두 치료 대상이 됐다. 이전 치료가 필요한 HBV DNA 기준값 2만 IU/mL에서 1/10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세번째로 HIV나 C형 간염, D형 간염과 같은 동시 감염자 뿐만 아니라 간암 또는 간경변의 가족력, 장기 스테로이드 사용 및 장기/줄기세포 이식으로 면역 억제가 필요한 자, 당뇨병 또는 지방간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가진 자, 사구체신염이나 혈관염과 같이 간외 증상을 가진 자는 혈중 HBV DNA 또는 ALT 수치가 정상이라도 모두 치료해야 한다.마지막으로 HBV DNA 검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6-12개월에 걸쳐 2회이상 간수치가 비정상이면 항바이러스치료를 권고했다. 이를 통해 간질환의 진행, 특히 간암발생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치료자를 확대함으로써 B형간염 종식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많은 국가의 전문학회들이 만성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완화해 발표하고 있다. 핵심은 바이러스만 확인되면 간수치에 상관없이 치료를 권고한다는 내용이다.Q. 어린이, 청소년, 임신부 등도 변화가 있나? 약제부분의 변화도 있나? - 만성 B형간염이 있는 임신부를 포함한 모든 성인과 12세 이상의 청소년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도록 권고됐다.HBV의 주요 감염 경로 중 하나는 산모가 분만할 때 HBV가 신생아로 전파되는 주산기 감염이다. 따라서 HBeAg양성이거나 혈중 HBV DNA 수치가 20만 IU/ml 이상인 임신부에서는 비리어드(TDF) 치료가 필요하다. 초치료 약제는 기존과 같이 바라크루드(ETV)와 비리어드(TDF)가 추천되었고 골다공증이나 신기능 장애가 있으면 ETV와 베믈리디(TAF)가 권고됐다. Q. 가이드라인 변화의 이러한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나?-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는 크게 두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번째로는 만성 B형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 HBV는 종양바이러스로 간경변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HBV가 간세포내 인간유전자에 끼어 들어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서 간암 발생이 억제되는 것이 실험적이나 임상적으로 확인되었다. 두번째로는 HBV 보유자라는 낙인을 없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HBV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HBV 보유자들은 혈중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을까 항상 걱정하고 조심한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치료시에는 혈액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가족이나 타인에게 감염력이 없고 좀더 자신감 있는 사회생활이 가능하다.Q. 이번 WHO 치료가이드라인 개정을 전 세계 국가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WHO는 그동안 저개발국가의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해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치료기준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 HBV 치료가이드라인 개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특히 간수치 정상인 경우에도 간질환 진행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한 것은 조기 치료와 예방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인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 개제된 많은 논문들이 보여주는 증거에 근거해 세계 여러 국가들의 간전문가들은 WHO 치료 개정안에 동의하고 있다.하지만 전세계적으로 HBV 치료가이드라인의 개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해 아직도 혈중 HBV DNA 수치와 ALT 수치가 모두 높아야 치료가 허용되는 나라가 많다. 반면 중국에서는 ALT 수치와 상관없이 HBV DNA가 검출되기만 해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장하고 있어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Q. WHO 가이드라인 개정을 국내에 적용하면 어떤 기대효과가 있나? - 전세계적으로 HBV 보유자 치료를 확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결국 간수치 정상이라도 혈중 HBV DNA가 검출되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하지만 임상 적용은 국내 HBV 치료가이드라인 개정과 함께 급여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예산이 있어야 하므로 꽤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치료의 정당성은 인정되어 비급여 치료는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간암 예방을 위한 이상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WHO 개정가이드라인에 따라 간수치 정상이라도 혈중 HBV DNA>2,000 IU/ml 이상일 때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치료 5년째 간암발생율을 59% 감소시킬 수 있고 (Shim JJ, et al. Gut Liver 2016) 2035년까지 국내 간암발생을 43,300례 줄여 37,000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Lim YS, et al. Aliment Pharmacol Ther 2022).국내 가이드라인으로 치료를 하면 간암발행을 7% 밖에 줄이지 못하지만 최근 완화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무려 59%의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다.Q. 현시점에서 만성B형간염 감염자들이 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 적극적인 치료다. 이번 권고의 의미는 향후 만성B형간염을 치료에서 박멸로 가야한다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전히 많은 감염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증상이 없고,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통계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10명중 7명만 치료를 받고 있고, 3명은 방치되고 있다. 현재 50만명이 보험치료를 받고 있으므로 15만명이 더 병원을 와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강조했든 B형간염을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환자와 가족들이 인지해야 한다.Q. 보험기준 이외 영역으로 치료하면 약제비용 부담이 크지 않나?- 환자 상황에따라 다르겠지만 암발생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지금 치료부담이 크지 않다고 봐야한다.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서 제네릭이 많이 나와 있다. 오리지널 기준 정당 약 3000원이면 1년 약제비가 약 110만원 가량 들고, 제네릭으로 처방하면 이보다 30%는 더 절감된다. 치료를 소홀이 하다 간암이 진단되면 치료 비용이 수 천만원이 들고, 병원으로 오가야하는 사회적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예방차원에서도 반드시 비급여 치료받는 것을 권고하고 싶다.Q. 만성B형간염 종식을 위해 정부와 학계에 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에 B형간염을 포함시켜 현재 젊은 층에서는 HBV 보유자가 매우 적다. 하지만 HBV는 완치되기 어렵고 고령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HBV 보유율과 간암발생율은 여전히 높다. 정부에서도 만성 B형간염의 조기치료 중요성을 알고 있어 항바이러스제 급여 기준을 넓히고 있지만 이번 WHO 치료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맞춰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대한간학회에서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발빠른 HBV 치료가이드라인 개정이 요구된다.국내에서도 만성B형간염 치료기준을 완화하면 2035년까지 4만3000여명의 간암 발생을 예방하고 이로인해 최종적으로 약 3만7000여명의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2024-08-27 05:30:00학술

필수의료 살리기, 의료진의 삶과 존엄 경계에 해답 있다

메디칼타임즈=서연주 전문의(여의도성모병원 내과) 인권 (Human rights),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인권을 제도화 한 것은 혁명을 통해 근대시민사회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여기에는 생명 및 건강에 직결되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수혜 받을 권리가 포함된다.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민건강보험 제도는 인간의 기본권과 평등성을 기반으로 누구나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립되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심지어 재외국민, 국내체류 외국인까지도) 대한민국 내에서 필수보건의료 혜택을 받는 데 큰 제약이 없다.문제는, 필수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관련 분야 의료인들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위 생명과 직결되는 '바이탈 과'의 전공의 지원 미달 소식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사명감으로 필수의료 분야를 선택한 기존 의료인마저 하나 둘 지쳐 떠나는 현실이다. 응급, 외상, 심뇌혈관질환, 분만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 붕괴는 예방 가능한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비춰진다. 지방에서 분만, 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환자가 구급차로 떠돌다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은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기본적으로 필수의료 분야는 희생을 필요로 한다. 촛불처럼 사그라드는 연약한 생명 하나를 붙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욕구와 삶을 내려놓고 곁을 지키는 여러 타인의 돌봄이 필수적이다. 개인마다 인생의 우선순위가 다양하겠지만 보건의료 분야의 3D인 필수의료를 선택하는 이들은 편안하고 윤택한 삶보다는 험난해도 의미 있는 삶을 택한 사람들이다. 생명과 맞닿아 있는 순간은 어느 하나 가볍고 하찮은 것이 없고, 대체 불가능한 깨달음과 감동을 주기에, 그들은 당장의 안락함 대신 희생으로 점철된 삶을 용기 있게 선택했을 것이다.존엄 (Dignity), 한 개인으로서 가치를 존중 받고 윤리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의료인 개인은 아픈 이를 돌보고 생명을 살리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증명한다. 개인적으로, 필수의료의 붕괴는 의료인들의 이 '존엄성'이 무너지며 빠르게 가속되었다고 생각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지만, 몸이 아픈 약자의 나은 삶을 위해 의료인은 근본적으로 선한 희생과 노력을 행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는 그 방향이 더욱 선명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의사도 환자가 잘못되기를 바라거나 기대하고 진료에 임하지 않는다.하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는 필수의료에 몸을 던진 의료인들의 진심과 선한 의지를 자꾸 의심하고 꺾는다. 구멍 난 시스템과 환경을 개선하기보다 개인의 더 큰 희생만을 채찍질 하고, 끝내 발생한 문제에 대해 구속과 형사 처벌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이대목동 신생아 사망 사건도,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의사 법정구속 사건도, 이비인후과 전공의 형사처벌 사건도 마찬가지다.끼니와 휴가를 챙기지 못하는 열악한 근무환경은 차치하더라도 삭감과 심평의학에 시달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처방할 수 없는 현실, 흉기로 위협하는 환자를 앞에 두고 최소한의 신체적인 안전조차 담보할 수 없는 진료 환경 속에서 어찌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의 존엄성과 자존감이 지켜질 수 있을까. 아니 어찌 필수의료 분야에 발붙이고 남아 있을 수 있을까.내 주변에 흉부외과 수련을 포기했던 친구가 하나 있다. 심장 수술이 좋은데, 그 삶을 계속할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계속되는 당직과 응급 상황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수면제를 먹어야 했고, 번아웃과 우울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저 평범한 일상생활이 너무 하고 싶었다고 했다.흉부외과 수련을 그만 두고, 친구는 로컬 병원에서 일하며 돈도 벌고 운동도 하고 취미 생활도 했다. 얼마 전엔 같이 바다 서핑을 갔는데, 이 친구가 이걸 그렇게 좋아할지 차마 몰랐다.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바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는 그 아이를 보며 괜시리 마음이 짠했다. 왜 바이탈과 의사들은 저 두 가지 삶을 병행할 수 없는지 안타까웠다.그런데 그 친구가 다시 흉부외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힘들어도 그냥 하고 싶다고 한다. 대견하면서도 걱정이 된다. 그렇게 좋아하는 서핑은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빠른 시일 안에 그 친구의 일상과 삶, 그리고 존엄이 지켜지는 진료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2022-08-01 05:00:00오피니언
현장

오랜만에 기지개 편 대면 학술대회…제약사 부스 북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2022)가 2008년 이후 14년만에 서울에서 재 개최됐다.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학술대회의 열기를 꺾진 못했다. 작년 춘계학술대회에서 대부분의 제약사 부스가 무인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APASL 2022)에서는 모처럼 실제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부스 상담부터 스탬프 투어 등 현장 분위기가 활기를 띈 것.APASL에는 총 48개국 1384편의 초록 접수 및 45개국 총 1957명이 사전등록을 마치는 등 포스트 코로나 학술대회로의 전환을 알리는 예고편이 됐다는 평이다.1일 2022년 아시아태평양간학회 국제학술대회가 "LEAP Together to the Future of Hepatology"라는 주제로 3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2008년 국내에서 개최된지 14년만에 다시 서울을 찾았다.올해 31번째를 맞이한 APASL 연례학술대회는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대회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비약적인 의료 발전과 국제적 협력의 역량을 요구하는 시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LEAP Together'(함께 뛰자)를 주제로 삼았다.양진모 조직위원장은 "국내 간 분야 학회는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다"며 "우리나라의 지식 수준은 높은데 미국이나 유럽에 초청 받아 강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현실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그는 "7번의 비딩 끝에 올해 서울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고 세계적인 유명 석학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 강의를 희망했지만 최근 국내의 코로나 급증으로 온라인으로 여러분을 찾게 된 점은 아쉽다"며 "다만 세션 수나 연제 수에서 알 수 있듯 학회를 알차게 구성해 간학회의 실질적인 세계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실제로 APASL에는 총 48개국에서 1384편의 초록이 접수됐고 952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 45개국에서 총 1957명이 사전등록을 마쳐 성공적인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제학술대회의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다.본 대회는 5일간의 학술대회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총 116개 세션, 362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10개의 연제로 진행된 APASL 메인 심포지엄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간질환 분야의 최신 지견들이 제시됐고, 혈관질환, 임신과 B형 간염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발표됐으며 그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B형간염과 지방간질환에 대한 신약 연구결과, 코로나19와 간질환에 대한 연구 및 대처방안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이번 APASL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한 간질환에 대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뿐 아니라 기초 과학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모여 열띤 토론으로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다양한 국제학술단체와의 조인트 심포지엄 역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대한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염바이러스퇴치연합 및 국제보건기구(WHO)와의 조인트 시포지엄이 열렸으며 특히 미국간학회와 함께 개최한 연구방법론 워크샵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제약사 부스에는 완연하게 변화가 감지됐다.작년 춘계학술대회 대부분이 비대면을 기조로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하이브리드 방식 학술대회 역시 무인 제약사 부스를 운영했지만 APASL은 부스 주위로 다양한 교류 및 상담이 이뤄지며 달라진 풍경을 나타냈다.삼일제약 부스 관계자는 "확실히 작년 대비 참석자들의 부스 방문 및 투어에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며 "많은 연자 및 회원들이 부스를 방문해 안내 팜플렛을 수령하고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이현웅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는 "축제가 되자는 의미로 학술대회를 상징하는 그림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참석자 규모를 넘어서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대한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염바이러스퇴치연합 및 국제보건기구 등 다른 기관, 학회들과 함께 한 조인트 심포지엄 많이 열려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학술대회로 이정표를 새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회원들의 오프라인 학회 참여는 숙제로 남았다.다만 아직까진 회원들의 현장 참여 독려는 숙제로 남았다. 하이브리드 방식인 만큼 북적일 정도로 참석자들이 많진 않았기 때문이다.한 테이블당 3명씩 총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 심포지엄 진행에는 20여명이 참석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한 회원은 "코로나19 영향도 있겠지만 금요일이기 때문에 오늘 참석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말에는 더 몰릴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섞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취했다는 점 역시 실제 현장으로 오지 않는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연자들과 2~3명이 함께하는 토론도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에선 온라인 방식이 거리, 시간상 제약을 없애줘 효용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하이브리드 방식에선 현장 참여자 수 대신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여자 수를 같이 집계해야 실제 참여 열기가 어땠는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02 05:30:00학술

염증성 장질환 환자 불안·우울 장애 위험 ↑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의료진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불안, 우울장애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천재영 교수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 교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불안과 우울 장애 위험의 연관성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5569명과 대조군 4만6707명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발생하는 만성 난치성 염증 질환으로 최근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청장년 환자가 많고,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공단 청구 자료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현황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결과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이후 6년간 불안 및 우울 장애 발병률은 각각 12.2%, 8.0%로 나타났다. 반면, 염증성 장질환이 없는 대조군의 발병률은 불안 장애 8.7%, 우울 장애 3.7%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안 장애 약 1.6배, 우울장애는 약 2.0배 위험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불안 및 우울 장애의 발병 위험은 염증성 장질환 진단 후 첫 1년까지가 가장 크고, 그 이후에는 다소 감소하지만 최소한 6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재영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만성질환이 없거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지 않는 경우 상대적으로 불안, 우울장애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염증성 장질환 자체가 불안이나 우울 증상을 직접 유발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천 교수는 "20~30대가 많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불안 및 우울 장애 위험이 2배 높다는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염증성 장질환 진단 초기에 불안, 우울 장애의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진단 시점부터 심리, 정신적인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Journal of Clinical Medicine) 5월호에 게재됐다.
2019-06-11 10:44:31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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