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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5년 아이 지킨 노의사의 회고 "다시 태어나도 소아과 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아청소년과가 위기에 직면했다. 저출산과 저수가, 낮은 전공의 지원율이라는 '삼중고'는 어두운 미래를 예고하는 지표와 같다는 게 내외부의 평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까지 겹쳤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머지않아 밝은 미래가 반드시 다시 온다는 것이 제 63대 소아청소년과학회 이기형 회장(고대안암병원 소청과)의 확고한 신념이다. 그가 내년 2월을 끝으로 정년을 맞는다. 1989년 전문의 취득 이후 35년간 소청과 전문의로서 살아온 그의 삶은 후배 세대들에게 어떤 통찰을 줄까.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로 각색했다.존경하는 미래의 소아청소년과 후배 여러분께,처음 진료실 문을 열고 첫 환아의 얼굴을 마주한 그날을 기억합니다. 아직도 소중하게 자리 잡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갓 걸음마를 배우던 아기들이 벌써 장성한 어른이 돼 자신들의 자녀를 맡기는 모습을 보며 때론 가슴이 벅찼고, 때론 세월의 빠름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35년 소청과 의사 생활은 참으로 특별한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소아청소년과학회 이기형 회장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냉혹하리만큼 차갑습니다. 전공의 지원율은 해마다 하락해 2024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불과 25.9%에 머물고 있으며, 환아들은 줄어들고, 저수가 문제는 여전합니다. 학회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지난 9월 정부의 소아 입원진료와 야간, 휴일 소아진료 보상강화를 골자로 한 소아의료체계 개선책을 곱씹으며 미흡하나마 이제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가졌지만 급작스런 의-정 갈등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여러분은 어쩌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과연 소청과 의사로서의 미래는 있는 걸까?"라는 불안감을 품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여러분과 같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 35년 전의 제가 기억납니다.당시 소청과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결코 찬란한 미래를 기대해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생명을 살리고 중병을 고치는 메이저과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청과) 중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동기가 소청과 선택으로 이끌었습니다.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이 고된 하루를 견디게 했습니다.당시엔 다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고대 구로병원 소청과에서 근무하던 시절 하루 당직 시 입원 환자만 10명이 넘었고 소아의 영양 상태가 떨어져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중환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새벽에 응급 콜을 받고 달려가야 했던 날들, 수없이 오가는 회진과 야간 당직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그럴 때면 "이 길이 맞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속도가 붙은  변화의 속도 역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MRI 등의 신기술이 보급되면서 영상의학과 등 새로운 과가 주목받고 발전했지만 소청과는 클래식한 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었고, 출산율 저하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저출산 상황에서 소청과의 위기는 예정된 일이라는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선배로서 현재의 위기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안주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진료 영역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노력이 못내 아쉽습니다. 환아가 줄어든만큼 진료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먼저 이끌어냈더라면 출산율 반등의 계기가 됐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그런 아쉬움이 '소아청소년 건강권 보장을 위한 기본법' 추진의 배경이 됐습니다. 2023년 일본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성육기본법'을 도입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믿습니다. 사람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늘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했던 나라들이 먼저 걸었던 그 길입니다. 그런 까닭에 소청과에도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학회가 최근 전공의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기회가 주어지면 소청과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0%에 그쳤습니다. 교수들조차 45%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소청과는 이제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겠죠. "전문의만 따면 괜찮을 것이라고, 1~2년만 고생하자"고 견디던 시절도 과거의 일이 됐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청과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청과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아이들을 치료해서 건강한 성인으로 키운다는 것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숭고한 일입니다.힘들 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환자와 그 가족들의 감사 인사였습니다. 한 아이의 건강을 지켜냈다는 것이, 그리고 그 아이의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돼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건강하게 잘 컸어요"라고 말해 줄 때면 모든 어려움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그때나 지금이나 출산율은 꾸준히 떨어졌고, 의료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저를 붙잡아 주었던 건 바로 진료실에서 마주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아프던 아이가 이제는 청년이 돼 대견한 모습으로 웃는 순간,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고단해도 이 길을 선택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진료가 그 아이의 삶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지금 당장은 힘들고 험난해 보이겠지만 대한민국도 언젠가는 소청과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건강한 다음 세대의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해 이 길을 포기한다면, 이 땅의 아이들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까요? 현재의 어려움만을 바라보며 주저앉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이 길을 걸어온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다시 시간을 돌려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주저 없이 다시 소청과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 길에는 진정으로 따뜻하고 보람찬 경험들이 가득합니다.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의 미소와, 그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부디 이 편지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도 소청과  의사로서의 소명을 느끼며 그 길을 걸어갈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소청과 의 미래를 책임지고,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2024-10-30 05:30:00병·의원
초점

효과 없다던 '수련보조수당' 부활…소청과는 다를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물음표'.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한정으로 다시 부활 예정인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을 바라보는 시선이다.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인력 양성,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급감 타개라는 명목으로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수련보조수당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예산도 43억7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는데 일단은 한시적이다.2027년까지 소청과 전공의와 전임의 360명에게 인당 월 100만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360명이라는 숫자는 올해 기준 소청과 전공의 220명이 소아 8개 분과와 소아심장 등 전임의 140명을 더한 값이다.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일명 전공의법 제정 이후 사라졌던 수련보조수당이 소청과 살리기 일환으로 재등장한 셈이다.사실 기피 진료과 전공의에게 수련보조 수당을 지급하는 정책이 처음은 아니다.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2002년 2월에도 흉부외과 등 상대적으로 개원이 어렵고 수련이 힘든 전문과목에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심하고 이는 전문의 부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5~6월 실태조사 및 대한의학회 등 건의안을 수렴해 7월부터 전문의 균형수급 대책을 만들었다.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의 역사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급은 흉부외과 등 10개 과목에 대해 월 40만원씩 지원하는 식으로 2003년 3월부터 시작했다. 이후 확보율이 개선된 영상의학과, 산업의학과, 핵의학과는 빠지고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는 외과와 산부인과가 추가되는 등의 과정을 겪었다. 응급의학과는 응급의료기금에서 수련보조수당을 40만~50만원씩 지급해왔다.2011년 3월부터 전공의 확보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외과와 흉부외과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책이 만들어지면서 수련보조수당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외과와 흉부외과 지원기준에 따라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으로 외과는 월 100만원, 흉부외과는 월 1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정부 차원에서 지급하는 수련보조수당은 전공의법 제정 이후 없어졌다. 가장 늦게까지 지급된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보조수당도 2021년 2월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인건비 지급 형태로 비용을 투자했지만 전공의 확보 개선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정부 차원의 정책은 사라졌지만 의료기관, 지자체 차원에서 기피 진료과 전공의에게 추가 수당을 여전히 지급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소청과·흉부외과 등 12개 진료과 전공의에게 1인당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올해 5월부터 지역 수련병원 대상 10개 과 전공의에게 월 1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소청과 지원율 급감이 사회적으로 화두에 오르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회까지 나서서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사실 정부가 수련보조수당 사업 성과가 낮다는 이유로 폐지를 추진했을 때도 국회는 국가적 손해를 야기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재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정부도 소청과에 한 해 수련보조수당을 다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효과가 없다는 결정을 뒤집은 셈이다.복지부가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지원을 소청과에 한해 부활시켰다.찬반 엇갈리는 시선에도 "확보율에 영향 없을 것" 공통 입장정부의 새로운 지원책을 바라보는 시각차는 확연히 갈리고 있다. 단돈 100만원이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며 학계와 병원계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반면, 봉직의, 개원의 나아가 젊은의사는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며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전공의 임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먼저 주장하기도 했다. 흉부외과와 외과에서 시행하는 기피 소멸 진료가 전공의 수련지원금 지원 사업이 소아청소년과에도 꼭 적용될 수 있기를 건의했다.지방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수련병원들은 자체 비용으로 기피과 전공의들을 지원해왔는데 정부에서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반면, 젊은의사, 봉직의 등 대형병원이 아닌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의료진은 수련보조수당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했다.여한솔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한 달에 100만원이라고 해도 수련기간 3년을 더하면 3600만원"이라며 "마침 필수의료과를 전공하고 싶었는데 지원금을 준다면 반가운 소식이지만 100만원 추가 금액만 보고 선택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전공을 선택한다는 것은 평생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지원금만으로는 유인책이 될 수 없다"라며 "오히려 의료계에 득이 되지 않는 미봉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처럼 제도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은 돈을 더 지급한다고 해서 전공의 '지원율'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지방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단순히 수련보조 수당을 100만원 더 지급한다고 해서 기피과 전공의를 유인하는 효과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이미 전공의 월급이 4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100만원을 더 준다고 해서 유인책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실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해마다 전국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공의 월평균 급여는 397만9000원(세후)였다. 2020년 370만원 초반대와 비교했을 때 2년 사이 약 7% 올랐다.지방 한 종합병원 소청과 의사도 "100만원 더 받겠다고 필수의료과에 학생들이 지원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힘들고, 위험하고,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지고, 배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위험한 짓을 하겠나. 젊은의사는 그렇다 치고 어떤 부모가 찬성을 하겠나"고 지적했다.여 회장은 "기피 진료과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 및 보호자 민원과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에 대한 문제"라며 "이 부분의 해결 없이 단순히 돈만 찔끔 더 준다고 해서 필수의료 기피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3-10-05 05:30:00정책

서영석 의원 "소청과 지원율 추락…정부 투자 시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영석 의원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진료과목 레지던트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해 과감한 투자와 수가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경기 부천시정)은 23년도 레지던트 지원현황을 제시하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20.1%로 최악을 기록했다. 이어 외과는 65.2%, 산부인과는 74.8%, 가정의학과는 56.7% 등으로 저조했다.특히 소청과는 50개 수련병원 중 76%에 해당하는 38개 병원이 단 한명의 레지던트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의료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모집정원을 모두 채운 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고, 지원율 50%를 넘긴 병원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에 그쳤다.2021년도 36%, 2022년도 22%에 이어 올해 20.1%로 매년 감소세로 절벽 끝에 서있는 상황이다.서영석 의원은 "필수의료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체계와 직결되는 만큼 필수진료과목 인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대정원과 같은 인력 확충과 필수진료과목 및 치명질환을 다루는 과목에 수가 정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의 예산을 삭감하고 규모를 축소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은 인프라 확충에 반하는 행태인 만큼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며 "과감한 재정 투자가 담보되지 않은 정부의 발표는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2023-02-20 11:46:26정책

핵의학·소청과 지원율 10%대 불명예…가정의학 40%대 '추락'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핵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가 10%대 전공의 지원율로 최하위 진료과에 등극했다. 전공의 정원 절반 이상을 유지한 가정의학과의 경우, 40%대 진입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도출했다.2023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결과 3311명 정원에 104.4% 지원율로 최종 집계됐다.15일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3311명 모집정원(정규정원 3031명, 별도정원 280명)에 3458명이 지원해 104.4% 지원율로 최종 집계됐다.이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지난 7일 마감된 전국 수련병원별 전기모집 레지던트 지원 현황을 집계해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내용이다.우선, 핵의학과는 29명 정원에 4명 지원해 13.8%, 소아청소년과는 203명 정원에 33명이 지원해 16.3%로 진료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소아청소년과의 경우, 2022년도 23.0% 지원율(204명 정원에 47명 지원)보다 6.8% 낮은 수치이다.가정의학과는 257명 정원에 128명 지원으로 49.8%로 집계됐다. 전년도 55.0%(269명 정원에 148명 지원)에서 40%대로 추락한 셈이다.레지던트 최다 정원을 지닌 내과의 강세는 지속됐다.605명 정원에 674명이 지원해 111.4% 지원율을 보여 전년도 103.5%(595명 정원에 616명 지원)를 훌쩍 뛰어넘었다.■내과 111.4%, 신경외과 128.8% 강세…응급의학과 지원율 85.2% 전년대비 '마이너스'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으로 필수의료 대책 명분을 제공한 신경외과는 104명 정원에 134명이 지원해 128.8% 지원율을 보였다. 이는 2022년도 113.1% 지원율(99명 정원에 112명 지원)보다 15.7% 높은 수치이다.기피과 대명사인 산부인과와 외과, 흉부외과, 병리과는 미달 불구 전년도에 비해 약진했다.산부인과는 185명 정원에 133명 지원으로 71.9%, 외과는 212명 정원에 138명 지원으로 65.1%, 흉부외과는 70명 정원에 36명 지원으로 51.4%, 병리과는 81명 정원에 41명 지원으로 50.6% 지원율을 기록했다.이들 4개 진료과는 2022년도 대비 각각 11.7%, 5.5%, 22.6%, 11.9% 지원율 증가를 보였다.응급의학과의 경우, 경보음을 울렸다.183명 정원에 156명 지원으로 85.2% 지원율을 보여 전년도 86.0%(172명 정원에 148명 지원)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진료과별 지원 최종 결과.이와 달리 방사선종양학과는 23명 정원에 17명 지원으로 73.9% 지원율을 보이며 전년도 55.9%(34명 정원에 19명 지원) 대비 두 자리 수 증가의 기염을 토했다.안과와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은 젊은 의사들이 선택한 최상위 진료과 면모를 과시했다.안과는 102명 정원에 179명 지원으로 175.5%, 성형외과는 72명 정원에 116명 지원으로 161.1%, 재활의학과는 102명 정원에 164명 지원으로 160.8% 등 높은 지원율을 유지했다.정신건강의학과는 134명 정원에 213명 지원으로 159.0%, 피부과는 70명 정원에 111명 지원으로 158.6%, 정형외과는 209명 정원에 324명 지원으로 155.0%, 영상의학과는 137명 정원에 201명 지원으로 146.7% 등 안정세를 지속했다.■안과·성형·재활, 최상위 과시…마통과, 정원 초과 불구 전년대비 13.8% '감소'반면, 마취통증의학과는 203명 정원에 270명 지원으로 133.0% 지원율을 보였으나 진료과 중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13.8%)를 보였다.이비인후과는 106명 정원에 137명 지원으로 129.2%, 신경과는 98명 정원에 111명 지원으로 113.3%, 신경과는 98명 정원에 111명 지원으로 113.3% 지원율을 기록했다.비뇨의학과의 경우 52명 정원에 59명 지원으로 113.5%, 진단검사의학과는 39명 정원에 36명 지원으로 102.6% 등 전년도 미달에서 정원 초과 진료과에 진입했다.대학병원 보직 교수는 "2023년도 레지던트 지원 결과는 젊은 의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선택기준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면서 "진료과별 의사 적정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후기모집은 12월 26일과 27일 양일간 경찰병원 등 30여개 중소병원의 원서접수로 진행될 예정이다.후기모집 지원은 전기모집 불합격자 또는 미지원자에 한해 가능하며, 전기모집 합격자(합격포기자 포함)는 지원 불가하다.
2022-12-16 05:30:00병·의원

2021년 소청과 몰락 현실화…빅5병원도 줄줄이 미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메디칼타임즈가 파악한 2021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현황. 소아청소년과의 몰락이 현실화됐다. 소청과 전공의 정원이 대거 집중된 빅5병원마저도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일, 전국 수련병원 61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마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나선 47개병원 총 170명 정원 중 59명만 채우는데 그쳤다. 이는 지원율 35% 수준. 이는 최근 3년간 메디칼타임즈가 파악한 소청과 지원율과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 앞서 지난 2019년도 80%에서 2020년도 73%로 소폭 감소하면서 소청과학회 내 긴장감이 높아진 바 있다. 여기에 2021년 전공의 지원율이 35%까지 추락하면서 깊은 늪에 빠졌다. 특히 빅5병원의 소청과 지원율은 유례없이 낮은 지원율을 보여줬다. 이들 중 정원을 채운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가톨릭의료원은 13명 정원을 내걸었지만 3명 지원자를 찾는데 그쳤고 신촌세브란스병원도 14명 정원에 3명만이 원서를 접수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8명 정원에 각각 4명, 3명 지원자를 찾는데 만족해야했다. 서울대병원만이 16명 정원에 14명이 원서를 접수하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역시 미달을 면치는 못했다. 또한 소청과 전공의를 아예 선발하지 못한 병원도 속출했다.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서울권 대학병원에서 소청과 지원율 제로행진이 이어졌다.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경기권에서도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지 못한 채 마감했다. 지방도 마찬가지. 특히 대구지역 대학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전멸했다. 대구가톨릭병원이 2명 정원을 채웠을 뿐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줄줄이 지원을 0명으로 마감했다. 이밖에도 동아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창원 경상대병원 등 경상권 대학병원도 내년도 소청과 1년차 없이 한해를 버텨야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원광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또한 전공의를 단 한명도 뽑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대구지역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소청과 미달을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을 몰랐다"며 정원을 그나마 채운 곳은 내부적으로 설득을 잘한 결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이지만 정원을 채우면서 선전한 병원도 일부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수 정원인 대학병원이 채웠다는 점이다. 강북삼성병원은 소청과 2명 정원에 2명을 채웠으며 한림대성심, 순천향대서울병원도 각각 2명 정원을 내걸고 지원자를 모두 찾았다. 지방에서는 조선대병원,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천안 등 모두 2명 정원에 지원율 100%를 기록했으며 부산백병원과 경상대는 정원 3명을 모두 채우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도권 한 수련병원 의료진은 "이미 학회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현실화되니 씁쓸하다"면서 "소청과는 필수의료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0-12-02 19:50:39병·의원
기획

소청과 지원율 '전공의' 이어 '전임의'까지 비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기획|저출산+코로나19, 위기의 소아청소년과 저출산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혹한기를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 폐과 추진"을 외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의 말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고군분투를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다. [편집자주] (상) "성인환자 진료한다" 소아청소년과 신풍속도 (중) 설자리 잃어가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하)소청과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 저출산과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소아청소년과의 혹한기는 의사 총파업 이후 전공의 기피라는 악재를 만나며 더욱 큰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개원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소청과 붕괴는 궁극적으로 소아진료 인프라 자체를 무너뜨리는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라는 게 현장의 설명. 결국 지금 상황을 바로 잡지 못하면 소청과는 출구 없는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감소하는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의료 공백 심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전공의 지원율의 감소다. 최근 2년간 소청과 전공의 정원 확보율 살펴보면 2019년 89.8%(206명 중 185명)에서 2020년 71.2%(205명 중 146명)로 크게 감소했다. 2020년도의 경우 1차 지원율이 60%대로 추가 모집을 받아 70%를 겨우 넘겼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21년도 전공의 정원확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청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9년 기준 30만3000명으로 합계출산율이 0.92명인 저출산 상황에서 2020년은 합계출산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 지원 감소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과의 향후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소청과 개원가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감소와 폐업위기를 본 상황에서 기존에 소청과 수련을 원하던 인턴들도 선택을 재고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의 여파는 우려가 아닌 실제 문제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학회의 입장. 실제 전북대학교병원은 지난 1월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으로 응급환자가 아닌 소아진료의 경우, 진료가 지연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한다'는 협조 요청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1월 소아과 인력 부족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 운영 어려움이 있었다.(소청과학회 자료 제공) 전북대병원의 경우 2020년 전공의 모집에서 소청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소아응급환자 전담 전문의 채용하지 못해 응급실의 정상 운영에 차질이 생긴 것. 이밖에도 서울의 대형병원이 소아전담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소아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강원도의 한 병원은 인력 충원을 하지 못하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하는 등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이 감소하면서 거점병원, 지방병원 등이 전공의를 모집하지 못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며 "어떤 병원도 피해갈 수 없다. 이 공백은 1년이 아니라 4~5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 이사장은 소아응급환자의 경우 소청과 전문인력이 전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울 경우 진료 인프라가 망가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응급실에서 성인의 경우 1차 처치를 응급의학과에서 하지만 소아의 경우 여러 우려로 소청과에서 맡아서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진료공백이 예상됨에도 제도적 지원은 없는게 문제"라고 밝혔다. 소청과학회 또다른 고민은 전임의 부족…3년제 전환 딜레마 또한 소청과학회 입장에서 소청과 의료인력 공백은 전공의 지원율 감소 외에도 전임의 부족과 맞닿아있다는 지적이다. 소청과학회의 2014년도부터 2020년까지 전임의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15년 32명이 가장 높았을 뿐 평균 25.6명의 전임의 현황을 보였으며, 전공의 정원인 206명을 대입했을 때 10%초반의 전임의 현황을 보이고 있다. 이마저도 2020년도에는 17명으로 줄어 10% 이하로 떨어져 2021년 전공의 지원율이 감소할 경우 그 여파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은백린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도 대학병원은 계속 중증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임의들이 장래성이 불투명하다고 느껴 그마저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며 "전임의 비율이 10%대밖에 안 되는 과에서 필수의료, 공공재가 아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청과학회는 내과와 외과처럼 4년인 수련기간을 3년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하면서 연구용역을 실시 중이다. 다만, 학회는 전임의 현황이 10%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3년으로 줄일 수 없는 딜레마도 있다고 언급했다. 은 이사장은 "학회입장에서도 3년제로 전환하면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는 유인책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4년간의 수련 분량을 3년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인지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3년제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으로 소청과가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문제라는 의미. 다만, 은 이사장은 코로나19 소청과 진료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미래 소청과 젊은의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에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이고 전체진료 패러다임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그것은 결국 전공의들이 비전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저 제시 후 전공의 지원 반등을 기다리는 방향으로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은백린 이사장. 코로나19 환자군 변화 예고 "진료 패러다임 변화 지원 필요" 앞서 은백린 이사장이 언급한 것처럼 학회는 코로나19 이후 환자들이 병·의원을 찾는 방식이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 소청과 개원가의 진료 인프라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가깝게는 개원가에 긴급지원 방안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소청과 진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 중 핵심은 급성기질환치료 중심의 진료패러다임을 만성질환관리, 지역사회중심 건강증진, 질환 예방의 방향으로 바뀌어 낮은 출산율 상황에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쪽으로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긴급재난 지원금 지급과 한시적 세제 감면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청과 개원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 이사장은 "소아환자의 건강관리와 함께 중환자 진료로 연결하는 것이 개원가의 역할인데 소청과 인프라가 무너지면 다음에는 돈을 쏟아 부어도 회복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릴 것"이라며 "단순하게 수익급감을 살리겠다는 관점보다 무너질 수 있는 인프라를 유지시킨다는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밖에도 소청과학회는 소청과 존립을 위한 특별지원방안으로 ▲영유가 건강검진 수가개정 ▲국가예방접종 수가 체계 개편 및 현실화 ▲3차 상대가치 개편 시 충분한 소아가산 개편 등 국민건강보험 급여 수가 조정을 통한 조기지원과 제도개선을 위한 진료 패러다임 변경을 꾀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은 이사장은 "코로나가 내일 끝난다 하더라고 현재의 여파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학회 입장에서 개원가의 의료정책과 함께 과의 존립, 환자 건강증진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고 이를 위한 합리적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0-10-21 05:45:5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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