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수도권 대학병원 '전문의' 채용 꿈틀…지방 대학병원 '휘청'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지방 대학병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수도권 대형 대학병원에서 급여조건을 인상하면서 전문의 선발에 나서면서 지방 의료를 책임져왔던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의 이탈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26일 메디칼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빅5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다.서울대병원은 지난 상반기 급감한 수술 건수를 회복하고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국 대학병원 중에서도 진료수익이 급감한 병원 중 하나로 수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술·마취 가능한 전문의 선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대학병원들이 전문의 선발에 나서는 가운데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탈하면서 지방 대학병원은 선발은 커녕, 기존 교수 사수에 바쁜 실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팰로우(임상강사) 채용을 8차 추가 모집공고를 내고 전문의 인력을 흡수하고 나섰다. 내과(순환기내과) 2명, 심장혈관흉부외과(심장) 1명, 안과(각막) 1명, 영상의학과 1명 총 5명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다.근무기간은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로 명시했다. 이는 내년 3월 전공의 복귀를 염두에 둔 선발인 것으로 보인다.분당서울대병원은 앞서 7월 중순, 전공의 사직 이후 병동 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입원전담진료센터에 신경외과 1명, 신경과 1명 모집 공고를 냈는가 하면 내과 6명, 외과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1명, 안과 1명, 신경과 3명, 마취통증의학과 3명 등 대규모 전문의 채용에 나섰다.세브란스병원도 이달 말까지 임상교수 추가 채용 공고 내고 소아과학교실에서 근무할 전문의를 찾고 있으며 이에 앞서 마취통증의학교실 등 타과에서도 팰로우 채용을 진행한다. 또 서울성모병원도 혈액내과 계약직 의사를 선발, 25일부터 원서접수를 진행 중이다.  빅5병원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공의 공백을 '전문의'로 확보해나가면서 지방 대학병원 교수들은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지방 대학병원들도 전공의 공백을 채우고자 전문의 선발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의 있던 의대교수들의 이탈 러시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신규 전문의를 선발하는 것이 만만찮은 분위기다.대표적인 미니의대인 강원대병원도 마취통증의학과 2명, 비뇨의학과 4명, 산부인과 1명, 소아청소년과 9명, 심장내과 1명, 영상의학과 3명, 응급의학과 5명, 입원의학과 5명, 정형외과 3명 등 대규모 정원을 열어두고 의사직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충북대병원도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7월 중에만 두차례 임상교수 채용을 진행했다. 이처럼 전문의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기존 의대교수의 이탈을 막기에 바쁜 실정이다. 충북대병원 한 의료진은 "현재까지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교수만 10명이 넘었다. 남은 교수들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에서 신규 전문의를 선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지방의대 교수들의 이탈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빅5병원에서 교수 선발을 더 본격화하면 지방 대학병원 의료진 공동화 현상도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정부가 말한 '지역·필수의료 활성화 방안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7-29 05:20:00병·의원

떨리는 첫 병원 배치…"인턴, 신고합니다"

메디칼타임즈=박성우 "인턴, 신고합니다" 온 병원의 인력들이 새로운 인턴 선생님들을 기다리는 듯했다. 일 년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기존 인턴 중에 군의관 입소훈련으로 인해 빨리 퇴사하는 경우와 전문의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인턴들이 중도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2월이 되면 인턴 인력이 부족해진다. 그래도 일 년이란 시간 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인턴인지라 분담해야 할 업무가 늘어나도 어찌어찌 해결되곤 한다. 하지만 빨리 퇴사해서 쉬고 싶은 전년도 인턴들의 바람과, 하루 빨리 새로운 인턴들이 들어와서 인력 수급이 원활하길 바라는 다른 의료진들의 바람은 다르다. 병원 전체가 우리의 배치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이맘 때쯤 겪는 진통인지라 교육수련부는 각종 문의 전화로 통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멀리 고향에서 올라오는 인턴들은 기숙사로 짐만 보낸 채 잘 곳도 없는 상태로 배치 일정을 기다렸다. 인턴은 한 달 단위로 근무 과가 바뀌는 순환근무 체제로 보통 일 년 동안 12개의 과를 돌면서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일 년 치 일정이 한꺼번에 발표 나는데 배치 일정 때문에 웃고 우는 일도 생긴다. 특히 첫 3월 근무과에 따라 인턴들 사이 입장이 미묘하다. 첫 달이 지방 파견 근무인 동기들은 발표가 나자마자 짐 상자를 본원 기숙사 복도에 쌓아놓고 간단한 개인물품만 챙기고는 바로 정읍이나 보령, 홍천이나 강릉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나의 첫 달은 내과였다. 가장 기본적인 인턴잡(intern job)을 많이 하는 내과 병동 인턴일 뿐더러 서울 일정이라 다행이었다. 첫 달부터 일 년 내내 필요한 여러 술기들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했다. 일정이 발표나자 마자 병원을 벗어나고픈 전년도 인턴들의 콜이 후임 인턴에게 전해졌다. 몇몇은 바로 끌려갔고 또 몇몇은 몇 시까지 병동으로 인계 받으러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동기 2명과 호흡기내과로 명받은 나는, 셋이서 빳빳한 의사가운 속에 떨리는 마음을 숨기고 병동에 불려갔다. 익숙한 모교병원이지만 당직 일정을 정하자마자 내 콜 번호가 병동 게시판에 붙는 것을 보니 싱숭생숭했다. 전년도 인턴 선생님은 마지막 며칠 동안 3명이서 해야 할 일을 혼자 하고 있었다. 일이 밀리는 순간마다 빛의 속도로 해치우면서 얼떨떨한 우리에게 인계를 해주었다. 특별한 인계 사항은 많지 않았고 기본적인 인턴잡만 밀리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한 시간 사이에 우리는 병원에 던져졌다. 다행히 첫날부터 당직은 아니었기에 퇴근을 해도 되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바로 인턴잡을 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지고자 선생님을 따라다니면서 도왔다. 일정 발표 하루 전날, 이미 오전부터 신입 인턴들의 일정이 언제 발표되냐며 재촉하는 선배들의 연락이 이어졌다. 혹여 지방 파견근무일 경우 바로 내려갈 수 있게 짐을 대충 싸놓고 긴장하며 기다리던 사이, 그렇게 첫 호흡기내과 인턴으로서의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음 날부터 익숙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초겨울 어두운 새벽 5시에 출근했다. '의사 박성우'라고 적힌 빳빳하게 새로 지급된 가운과 사회인이라 부럽다는 친구들의 연락 사이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감내할만하다 여겼다. 유난히도 하얀 가운이 빳빳했던 하루였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5-11-24 05:15:39오피니언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