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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은 폐동맥고혈압 치료 후진국…학회장으로 부끄러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국, 대만도 쓸 수 있는 약제가 국내에만 없습니다. 학회회장으로서 창피한 심정이에요."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수년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 환경이 후진국에 머무르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처방이 가능한 에포프로스테놀, 리오시구앗, 타다라필의 사용이 막혀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초 미국에서 승인된 신약 소타터셉트의 원활한 사용도 기약이 없다는 것.2022년 폐고혈압 급여 관련 고시가 개정돼 약제 인정 기준이 완화됐지만 초기부터의 병용요법이 어렵고, 예후가 악화된 시점에서야 약제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바뀌지 않았다.각종 약제 관련 허들이 치료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이같은 불합리한 조건들이 '저조한 생존율'이라는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에 대한폐고혈압학회는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가칭 OPUS-K)'를 통해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선진국 수준인 95% 이상, 선진국 반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을 만나 국내 치료 현황과 문제점 및 OPUS-K 프로젝트의 목적과 기대 효과에 대해 들었다.■"한국은 폐동맥고혈압 치료 후진국…임상 성적 제고 한계"폐동맥고혈압은 한때 치료방법이 없고 사망률이 높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병으로 일컬어졌지만 각종 치료제의 개발로 이제는 걸리면 죽는 병이 아닌 '관리하는 병'으로 변모하고 있다.2021년도만 해도 우리나라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3년 평균 생존율이 54.3%에 불과해 OECD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일본 82.9%, 미국 73% 대비 매우 저조한 실정이었다.치료 성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기준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평균 생존율 85% 이상에는 못 미친다. 무엇이 문제일까.정욱진 회장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폐동맥고혈압에 걸리면 3년 내 절반은 사망한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떠돌았다"며 "이제 5년 생존율이 72%로 올라왔고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생존율의 제고는 치료 환경의 개선보다는 희귀난치질환을 더욱 잘 인식하게 된 의료진들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간 부분에서 기인한 점이 크다"며 "바꿔 말하면 약제 사용에 대한 각종 허들을 철폐하지 않으면 선진국 수준으로의 생존율 도약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심장 폐이식과 같은 외과적 수술 방법이나 산소요법과 같은 대증요법을 제외하면 폐동맥고혈압의 치료의 주를 이루는 것은 약물 요법이다.엔도텔린수용체길항제,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약물, sGC 자극제, 칼슘 채널 차단제와 같은 약제는 폐동맥고혈압에 대처하는 핵심으로 꼽힌다.정 회장은 "혈관 확장을 촉진해 폐동맥 압력을 감소시키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 계열 중에서는 국내에서 타다라필 사용이 불가해 실데나필을 쓰고 있다"며 "병용요법에서 실데나필보다 성적이 좋은 게 타다라필이기 때문에 사실 두 약제가 모두 사용 가능하면 임상의는 보통 타다라필을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는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약물 중에는 에포프로스테놀이 전세계에서 사용될 정도로 대표약제로 볼 수 있지만 국내에 도입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며 "심지어 해외 학술대회에 참가하면 속된 말로 '너희는 에포프로스테놀도 사용을 못하면서 무슨 폐고혈압 치료를 하냐'는 눈총을 받을 정도"라고 꼬집었다.이어 "중국, 대만,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사용이 가능한데 유독 한국에서 쓸 수 없다는 것은 국내 치료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약제의 사용이 있어야 환자 예후도 좋아지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도 하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다 막혀있어 솔직한 심정으로 학회장으로서 창피하다"고 밝혔다.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기전의 용해성 구아닐릴 고리화효소 자극제 계열 리오시구앗 약제도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아 대표적인 3개 약제가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좋은 임상 성적표로 기대감을 모은 신약 소타터셉트 역시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정 회장은 "공산권인 중국도 패스트트랙으로 6개월만에 에포프로스테놀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며 "희귀난치성 질환 약제는 임상적 유효성이 입증되면 바로 도입하는 정도의 과감성이 있어야 한시가 급한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전세계 경제 규모 10위권인 한국이 글로벌 트렌드로 치료하지 못하고 약이 없어서 치료 못하는 상황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이 너무 기가 막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가서 '내 가족이 병에 걸리면 그럼 옆나라 일본으로 귀화를 해야 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폐고혈압 전문 처방센터 건립해야…공론화 불 지필 것"지난달 학회는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했다.눈에 띄는 점은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과 같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정욱진 회장은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렵다"며 "폐고혈압 전문센터는 영국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그는 "영국의 경우 8개의 전문센터를 지정한 이후 전국 2~3천명 수준의 환자가 거의 7천명까지 늘어났다"며 "숨어있는 환자를 찾아낸 비결은 다름 아닌 질환 인지도 제고에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간호사 등 행정인력과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면서 폐동맥고혈압 의심 증상 및 전원이 필요한 경우 등을 설명하면 의료진들이 저인망식으로 의심 환자군을 찾아낼 수 있다"며 "전문센터가 이런 질환 인지도 제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증도에 따라 약제 사용에 대해서도 재량권을 인정케 하면 생존율 지표는 금방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문센터 지정에선 여론의 힘이 필요한만큼 공청회와 같은 공론화 작업에도 팔을 걷겠다는 게 학회 측 방침.정 회장은 "앞서 폐동맥고혈압 조기 발견과 전문 치료를 위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등 공론화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2019년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후 제동이 걸렸다"며 "의-정 갈등 문제로 올해도 시끄럽지만 공론화 작업에 팔을 걸어보겠다"고 밝혔다.그는 "한편 OPUS-K 프로젝트를 통해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를 진행하겠다"며 "레지스트리 연구의 큰 틀은 치료에 필요한 근거들을 쌓아 정부에 제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금까지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연구비 지원에서 도움을 많이 줬지만 정부에서의 전격적인 지원이 있지 않는 한 폐동맥고혈압 바이오마커 확인만 해도 학회가 감당하기엔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라며 "바이오마커 분석을 위해 총 320개의 단백체를 모아뒀고, 전사체, 대사체 등의 각종 자료의 분석에 5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데이터를 가공하고 의미있는 내용까지 밝히려면 바이오 인포메틱스 그룹과 연계해서 해야 하는데 1000명 분석에 200억원이 소요된다"며 "주요 프로젝트에 수 백억원씩 지원하는 미국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를 본따 한국형 KARPA-H이 시작됐는데 학회의 OPUS-K 주제 선정 및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2024-08-28 05:30:00학술

"폐고혈압 5년 생존율 95%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 시작한 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일 대한폐고혈압학회는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으로 폐고혈압 전문센터 및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제시했다.85% 대 72%.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뒤쳐지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해법으로 폐고혈압 전문센터 및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가칭 OPUS-K)'가 제시됐다.초기 진단받는 환자가 많지 않고 초기 병합요법의 사용도 원활치 않은 여건이 실질적으로 낮은 생존율 지표로 드러나고 있는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19일 대한폐고혈압학회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고혈압은 약 6천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지만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은 85% 이상에 달한다.2022년 2월 폐고혈압 급여 관련 고시가 개정돼 각종 기준이 완화됐지만 "약제 인정 기준은 2제 요법의 경우 단독요법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치 않을 때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 1종을 추가하는 병용요법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변경되지 않았다.▲우심실부전의 임상적 증거 ▲증상진행의 속도 ▲실신 ▲WHO 기능분류에서 최소 1개를 만족하고 ▲6분보행거리 ▲운동부하심폐검사 ▲BNP/NT-proBNP ▲심초음파검사소견 ▲혈류역학검사지표에서 최소 1개를 동시에 만족하는 경우 2제 요법에서 사용되지 않는 다른 기전 약제 1종 추가가 가능하다.이와 관련 김대희 정책이사는 국내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김대희 정책이사.김대희 정책이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도입 및 사용 시 그간 증상 조절에 그쳤던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 약제 도입을 촉구했다.국내 폐고혈압 약제 급여 및 처방 현황의 문제로는 대표적으로 고위험 환자에서 사용되는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표적치료제인 '에포프로스테놀'의 부재가 꼽힌다.이외에도 고위험 환자에서 초기 3제 병합요법의 보험급여가 불가능해 예후가 나빠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순차적으로 병용용법이 가능해진다.김 이사는 "PDE5 억제제 중 실데나필만 사용이 가능하고 타달라필은 식약처 허가조차 돼 있지 않다"며 "리오시구앗은 보험급여조차 받지 못해 시장에서 거의 처방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 비급여인 신생아 및 소아 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빠른 급여화가 필요하다"며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정욱진 희장은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가칭 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이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준수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회의 핵심 중장기 프로젝트다.정욱진 회장은 "OPUS-K 프로젝트를 통해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개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프로젝트를 동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1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아직 전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7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OPUS-K에 대한 KARPA-H 등 정부의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주제 선정과 지속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폐고혈압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대국민 대상 '폐,미리(Famiy) 희망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김경희 홍보이사는 "폐고혈압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으로 의료진 대상 폐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교육자료 등을 개발해 배포, 교육하고 있다"며 "환자들 또한 폐고혈압의 증상 등 질환의 이해도를 높여 적합한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교육 영상을 제작, 학회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22 05:2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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