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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항생제 처방율 20년 만에 다시 증가…개원가 처방 늘어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첫해인 작년에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여년만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은 31일 심사평가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 등을 통해 '2023년(제56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첫해인 작년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여 년 새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전체 의료기관 총 5만4017개소를 대상으로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심사 완료된 외래 진료내역을 평가했다.심평원은 항생제·주사제 등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주요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적정 사용을 도모하고자 2001년부터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특히, 급성상기도감염(감기 등) 및 급성하기도감염(급성기관지염 등)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아 항생제 처방관리를 위해 항생제 처방률 지표를 평가하고 있다.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 대비 9.0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3%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여 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 대비 9.0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의료기관 종별로는 병원 50.97%, 의원 40.90%, 종합병원 32.79%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4.44%로 가장 낮았다.연령별로는 영유아가 48.68%로 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가장 많이 처방했고, 소아청소년 42.89%, 성인 40.37%이며 노인이 27.24%로 가장 낮았다.반면,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59.76%로 전년도 54.06% 대비 5.70%p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 60.09%, 병원 58.53%, 종합병원 46.67% 순으로 항생제 처방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이 8.87%로 가장 낮았다.연령별로는 영유아가 62.65%로 가장 높았고, 소아청소년 61.72%, 성인 60.13%, 노인이 44.30% 순이었다.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은 59.76%로 전년도 54.06% 대비 5.70%p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2020년부터 2023년 외래 진료내역을 분석한 결과, 급성 상·하기도감염(주상병 기준)으로 진료한 명세서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후 급격히 감소해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다른 호흡기계 질환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2023년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방역 수칙이 완화됐고 이후 급성 상․하기도감염 진료 건수와 항생제 처방률이 모두 증가했으며, 모니터링 지표인 외래 전체 상병, 호흡기계질환의 항생제 처방률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약제평가 결과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 후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이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유행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의 감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또한 하기도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을 우려하여 항생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이어 "임상 현장의 어려움이 있지만 항생제는 적절하게 처방하지 않으면 여러 부작용 발생 위험과 항생제 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급성 상․하기도 감염은 주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인 만큼 항생제 처방을 최소화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사제 처방률 증가, 의료기관 지원 강화 등 다각적 노력"주사제 처방률은 12.60%로 전년도 10.77% 대비 1.83%p 증가했고,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3.82개로 전년도 3.64개 대비 0.18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상병별로 분석한 결과 급성 상․하기도감염 등 호흡기계질환에서 전년 대비 주사제 처방률과 약품목수가 더 많이 증가했고, 가장 많이 처방한 주사제와 경구 약제는 해열‧진통‧소염제로 확인됐다.연령별 주사제 처방률은 노인이 15.56%로 가장 높고, 성인 13.85%, 소아청소년 5.38%, 영유아 2.57% 순이었다.주사제는 경구투약을 할 수 없거나, 경구투약 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경우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효과가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서만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기원 평가관리실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항생제 처방률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성과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항생제 처방률이 다시 오른 만큼 앞으로 질 향상 지원 등 의료기관 지원을 강화하고, 가감지급사업을 개선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31 12:20:03정책
초점

코로나19 치료제 경쟁 본 궤도…어떤 제품이 승기 잡을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렘데시비르, 렉키로나주에 이어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되거나 승인 절차에 들어가면서 치료제별 효능, 부작용과 같은 '차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치료제의 작용 기전이 달라 부작용 및 변이에 대한 효과까지 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 전문가들은 여러 치료제가 출시돼 허가 사항 내 용법 용량, 적응증 등 옵션이 많아질수록 증상에 따른 치료 개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4일 의약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치료제가 승인 문턱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값싼 스테로이드 염증약인 덱사메타손이 증상 완화용 대증요법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 또한 임상을 거쳐 코로나19 치료제 정식 승인된 품목은 렘데시비르와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두 품목이 있다. 품목에 따라 식약처의 허가 사항도 다르다. 본래 에볼라 항바이러스제로 개발중이던 렘데시비르는 중간에 코로나 치료제로 '약물재창출(용도변경)'된 케이스다. 감염자 중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반면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경증~중등증의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내 중화항체를 선별, 대량 생산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변이 발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치료제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묶여있지만 경구형과 주사로 투약 방법이 다르고 중등도별 처방 가능 환자, 부작용, 변이 대응력까지 환자별 최적 약제는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팍스로비드 긴급 사용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지에선 몰누피라비르, 제부디, 키너렛 등 국내보다 다양한 옵션들이 등장해 치료의 폭을 넓히고 있다. ▲효과, 대상 환자, 부작용까지 치료제별 '성적표' 방역 지침, 사회보건 환경, 약제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각 나라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 및 허가 품목은 편차가 존재한다.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항염증제로는 덱사메타손, 항체치료제는 렉키로나주, 리제네론사의 항체칵테일과 소토르비맙이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렘데시비르, 면역조절제는 악템라가 있다. 투약 방식에 따라서는 경구용 알약 형태의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가 있고, 주사제 형태에는 경구제를 제외한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기허가된 주사제 렉키로나주는 올해 8월 호주에서 새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흡입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을 줄이고 중증 환자와 위독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이다. 영국에서 진행된 중증 입원 환자 대상 임상 결과 인공호흡기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약 1/3 감소하고 일반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약 1/5 감소했다. 다만 감염 초기 사용 시 면역을 억제해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중증 환자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미국이 작년 10월 정식 승인한 렘데시비르는 국가별 인정 현황이 다르다. WHO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렘데시비르, 히드록시클로로킨,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을 투약해도 28일 사망률이나 증상 완화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에선 보조산소가 필요한 중증 입원환자에서 치료기간을 5일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토종 신약 렉키로나주도 효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임상 2상에서 렉키로나주는 임상의 주요 목표(1차 평가 지표)인 바이러스 음성 전환율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 못했다. 반면 식약처는 3상에서 렉키로나를 투여한 경증, 중등증 환자 중 고위험군 446명에서 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이 위약(434명) 대비 72% 감소했고, 임상적 회복 기간도 위약(12.3일)대비 4.12일 단축됐다는 점을 근거로 9월 정식 허가했다. 렉키로나주의 효능·효과는 '6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고위험군 경증'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 경증과 모든 중등증 성인 환자의 치료'로 확대됐다. 항체치료제는 그 특성상 변이에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렉키로나주의 경우 델타 변이에선 효과가 관찰되지만 다양한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서 무력화됐다는 점을 감안,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비임상 수준에서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알약 치료제 경쟁…효과는 팍스로비드 '승' FDA는 22일과 23일 각각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를 사용 승인했다. 두 약제 모두 경구로 복용하는 알약 형태지만 효능에선 팍스로비드가 판정승을 거뒀다. 식약처는 현재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팍스로비드는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증식을 억제한다. 사용 대상은 감염 시 입원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 기저질환자다. 2/3상 임상(EPIC-HR)의 중간 분석 결과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89% 감소했다. 또 28일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은 팍스로비드 투약군이 0.8%(3/389명)에 그친 반면 위약군은 7%(27/325명)로 뛰었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팍스로비드 투약군의 입원 환자 비율은 1.0%(6/607명)였지만 위약군 6.7%(41/612명)였고, 투약군의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5%였다. 동물실험에서 태아 영향이 관찰돼 임산부에 사용이 금지됐다. 한편 몰누피라비르는 이보다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FDA가 제시한 약제 사용군은 18세 이상 경증~중등도의 코로나19 감염자로 노령 및 비만, 심장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18세 미만 청소년에선 뼈의 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지됐고 임산부는 기형아 출산 우려로 사용이 금지됐다. 몰누피라비르 3상 임상은 입원하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후 증상이 시작된 5일 이내 약물을 투약해 안전성과 효과를 살폈다. 경증~중등도를 가진 대상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중증 증상 발현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었는데 위약군, 약물 투약군 모두 특성은 비슷했다. 중간 분석에서 29일까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은 위약군 377명 중 53명 (14.1%) 발생한 반면 몰누피라비르 투약군에서는 385명 중 28명(7.3%)이 발생해 위험이 47.2% 낮아졌다. 참가자들을 무작위화해 분석하거나 하위 분석을 해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 29일까지의 입원 또는 사망률은 몰누피라비르 투약군이 6.8%, 위약군이 9.7%로 나타나 몰누피라비르 투약 시 29.9% 위험 감소가 나타났다. ▲변이에 쓸만한 치료제 찾아라…항바이러스제 역할론 '부상'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년간 수 많은 변이로 분화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전파력이 강화된 오미크론이 등장, 내년 초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지속적인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런 경우 기존 임상이 담보했던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무력화될 수 있다. 실제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개발된 백신들은 변이에 따라 들쭉날쭉한 예방률 효과를 보이며 신뢰도가 하락한 바 있다. 완치자의 항체를 활용하는 항체치료제 역시 변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 이에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 팍스로비드,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변이 발생에서도 일정 효과를 담보하는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직접 상대하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 증식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효과를 나타낸다. 항체치료제 중에서도 일부 약제는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바이러스 부위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제고하고 있다. 몰누피라비르 임상을 진행한 연구진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유도 단클론 항체 치료 방식(항체치료제)과 달리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는 변이에도 일정한 효과를 가진다"며 "기전 상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와 무관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리제네론, 릴리, GSK 등 다양한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했다"며 "품목에 따라 변이 대응 효과는 달라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약물의 경쟁력 및 활용도에 변이 대응력도 주요 관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항체치료제가 변이에 취약하지만 그중 소트로비맙은 변이 부위에 결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일부 항바이러스제의 임산부 복용이 금지됐지만 이는 성인, 소아, 임산부로 확대되는 안전/유효성 평가 단계에 따른 것으로 항바이러스제는 독성이 있다는 확정적 평가는 아니기 때문에 우려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치료제들이 허가 절차에 들어갔거나 승인되고 있는데 각 치료제에 따라 사용 대상, 효과, 부작용 등이 다르다"며 "신약의 허가는 감염병에 사용할 무기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병을 제어하기 위한 백신과 치료제 두 체계의 확립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12-27 05:45:58제약·바이오

"코로나 의료현장 아수라장" 실태고발 나선 젊은의사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일선 의료진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중증환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한 일선 의료현장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젊은의사들이 나섰다. 대전협은 9일 오후 코로나19 현장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9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확진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르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여한솔 회장은 "코로나 환자가 폭증해 응급실에서 100시간이 넘는 것은 기본, 300시간이 넘도록 응급실에서 머물다가 격리해제 후 퇴원한 환자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실제 대전협이 제시한 현장의 이야기를 보면, 음압시설을 유지해야 하는 격리구역에는 코로나 감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전담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어 119 구급대를 통해 새롭게 들어오는 중증 환자들을 수용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넘기고 있다. 경증으로 보건소를 통해 재택격리 통보를 받은 후 격리해제 문자까지 받은 당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도착, 3분만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환자도 있었다. 경기도 한 병원에서는 격리실 컨택을 40번이나 한 환자를 구급대를 통해서 받기도 했다. 이 병원이 41번째 접촉 병원이었던 셈. 박한나 수련이사는 "응급실로 들어오는 신경계 환자 중 10명에 한 두명 이상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재택치료 하다가 온 경우가 많다"라며 "자가격리 상태에서 호흡부전을 호소해 119에 신고됐지만 이송이 어려워서 이송이 지연되다가 심정지 되는 것도 굉장히 많다"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서연주 수련이사도 "전공의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환자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하루하루가 고역"이라며 "중환자 중 어떤 환자를 포기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밤새 근무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체계와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의료진 번아웃도 심각 "중환자 관리 능력 갖춘 인력 태부족" 의료진 번아웃 문제도 심상치 않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인턴 인력까지도 코로나 주치의로 배정되는 경우가 있고, 공공병원에서는 전문의를 입원전담전문의로 고용해 코로나 환자 전담인력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상황. 서 이사는 "비효율적 시스템 하에서 의료진 피로도 누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현장은 중환자 관리 능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의료진은 24시간 온콜 대기 중이다. 이들이 누적되는 피로를 견디면서 일하다 보니까 사직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단 의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간호사도 환자 케어나 방역체계 등에 대한 회의, 피로 누적 등으로 사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한나 이사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일부도 공개했다. 박 이사는 "병상이 있다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게 아니라 가동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인력은 기존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환자가 아닌 기존 환자, 일반환자 진료 인력이 코로나 인력으로 차출되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보다 보면 다른 환자 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결국엔 모든 환자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병상과 인력 부족 문제는 고질적인 상황. 젊은의사들은 현장과 괴리가 없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한솔 회장은 "트래픽잼을 빨리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며 "병원에 베드가 있음에도 중앙을 통해서 관리해야 한다며 입원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상이 있음에도 이송 차량이 없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에서 무조건 관리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트래픽 잼이 전혀 해결 안되는 상황에서 또다른 신환이 떠돌고 있는 형국을 만들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연주 이사 역시 "관할부처와 현장의 괴리가 크다는 게 문제"라며 "실무자와 소방청, 중수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현장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복지부에서 의료기관들 코로나 병상을 확보한 손실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하지만 365일 24시간 콜 받으면서 일하는 실제 인력 한명 한명에게 전달 받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것 자체에 불만은 없지만 이런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2021-12-09 16:17:02병·의원

메디통, 지자체용 '코로나 환자 DB관리시스템' 선보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이유엔(주)메디통(대표 조수민)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1)에서 지자체용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을 선보였다. 메디통은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코로나 환자 DB 확보와 관리를 위하여 이유엔(주)메디통은 인천광역시와 협력해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을 지난 6월에 개발완료 오픈했다. 이후 현재는 2차 업그레이드 버전을 서비스 중이며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엔-메디통, 인천시 코로나 환자 DB기능 중 일부 캡쳐.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은 코드관리를 통해 검체 채취 기관, 격리기관, 실험기관, 최초검사경위, 격리중검사사유, 감염경로, 집단 대-소분류, 동거인 관련 정보, 국가, 관계, 백신종류,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이동수단 등의 세분화해 DB화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상호 검증을 통해 데이터 오류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메디통은 군/구 담당자,시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 관리자의 구분을 통해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중요 알림은 카카오톡 알림과도 연동되어 역할에 따라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입력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불필요한 업무의 소비시간을 줄임으로써 역학조사관들의 업무효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감염경로관련 정보, 격리정보 등 입력된 상세 환자 데이터는 내부 통계 분석시스템을 통해 결과를 시각데이터로 실시간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빠른 정책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또한 환자정보 및 상세 정보에 따른 보고서 생성 및 다운로드 기능도 제공한다. 가령, 질병관리청에 올리는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도 입력된 환자정보와 상세정보를 토대로 자동 생성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이유엔 측은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버 내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시스템 접근권한 별도 부여로 감염병관리지원단 환자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관리에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범유행 감염병 대응 기반 기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1-10-18 11:15:29병·의원

식약처, AZ 백신 주의사항에 혈전 부작용 반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주의사항에 혈전 부작용을 반영키로 했다. 27일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 사례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주의사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과 관련해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으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에 대해 검토해 왔다. 자료사진 식약처는 20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혈전 사례 발생에 대한 안전성 및 조치 여부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반적인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으나 국외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한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이 유럽의약품청(EMA) 및 영국의약품청(MHRA)의 평가와 같이 백신과의 인과관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자문 받았다. 이에 따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에 대한 정보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추가해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주의사항에 추가된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주요 정맥 및/또는 동맥 혈전증을 경험한 자는 이 백신을 접종하지 말 것 ▲뇌정맥동혈전증, 내장정맥혈전증 등 흔치 않은 부위의 혈전증과 헤파린 유발 혈소판감소증 또는 항인지질 증후군의 병력이 있는 환자, 혈전색전증 및 혈소판감소증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 신중하게 투여 ▲접종 후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혈전증의 심각한 사례가 매우 드물게 관찰됨 ▲혈전색전증, 혈소판감소증 및 응고 병증의 징후와 증상에 주의 등이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한 후에 혈전증과 혈소판감소증의 징후 및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 해당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접종 후 중증이거나 지속되는 두통, 시야 흐림, 혼돈, 발작, 숨참, 흉통, 다리 종창, 다리 통증, 지속되는 복통, 주사부위 이외의 피부 멍 및/또는 점상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2021-04-27 15:18:15제약·바이오

렉키로나주 얼마나 투약됐나 봤더니...151명에 투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1인당 치료당 비용이 4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임상연구비 중 절반 이상 정부 지원을 받은 만큼 치료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3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렉키로나의 투약 현황'에 따르면, 투약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24일 1주일간 151명에게 정부가 전액부담한 총비용은 6670만원으로 1인당 45만원이 사용됐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의 개발을 위해 총연구비 876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60%에 해당하는 520억원이 정부 지원이다. 정부는 임상을 완료한 1/2상에 220억원, 올해 초부터 진행된 3상에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2/17∼24일 렉키로나 투여자/코로나19 신규확진자 현황 시도별로 살펴보면, 최대 렉키로나 투여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수도권이 아니라 43명이 치료를 받은 부산이었다. 이어 경기 29명, 서울은 대구와 같은 18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067명 발생한 서울과 75명이 발생한 대구의 투여자가 같은 것은 처방기준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편 렉키로나는 지난 2월 5일에 올해말까지 임상 3상 완료를 조건으로 긴급승인을 받았지만, 3상에 필요한 1000여명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봉민 의원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고가의 비용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지적하며, "치료제의 지역 편차가 매우 큰 만큼 처방기준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1-03-03 11:24:06제약·바이오

일 평균 264편씩 쏟아진 코로나19 연구…해석은 제각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이 1년을 넘어가면서 관련 연구만 1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ACE 억제제 사용이 코로나19를 악화시킨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된 악화 기전 및 효과적인 약물, 표준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올해 1월 나온 혈장 치료 효용성 연구만 해도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반박하는 연구가 불과 3일 뒤따라 나오기도 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방전이다. 수십, 수백건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대립하고 있는 주요 가설들과 연구마다 결론이 제 각각인 이유, 향후 코로나19 유행의 지속에 따른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짚었다. ▲관련 연구 10만건 육박…"전인미답" 전세계의 의학 논문을 정리한 사이트 펍메드(pubmed)의 2일자 기준 코로나19(covid) 키워드로 등록된 연구는 9만 6167건이다. 2020년 1월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높음으로 상향했다. 이후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각종 신종 감염병 연구가 활발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동안 동일 주제 논문이 10만건에 육박한 것.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63.5건의 논문이 전세계 연구진들로부터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관련 중복 연구 포함) 코로나 바이러스와 계통을 함께하는 SARS 연구는 총 4만 2670건. 메르스는 7만 2201건이 진행됐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연구에 이어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출판 상황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코넬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과학 연구 출판 패턴에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한데 이어 비슷한 연구들이 사회과학 학술지 SSRN 및 네이처 지에도 실렸다. 네이처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연구 생산량의 약 4%가 코로나19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의 봉쇄 및 재택 조치 역시 코로나19 연구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것이 네이처의 분석. 엘스비어(Elsevier) 출판사에 제출된 자료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2~5월 사이 등재 연구는 약 27만건(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의학 관련 논문은 무려 92%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에 대해 약 10만건 이상의 논문(프리프린트 포함)이 발표됐는데 초기에는 감염병 확산 및 입원환자의 진단 및 임상결과에 관한 논문이 많았으나 5월 이후에는 정신건강 연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동료평가(peer review)를 통한 코로나19 논문심사가 빨라진 부분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상반기 11개 의학저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논문은 평소보다 출판일은 약 100일이 걸렸던 것이 60일 정도로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외 다른 연구 논문은 그 속도가 평균보다 느려지거나 현상 유지에 그쳤다. MedRxiv에 등록된 프리프린트 연구들은 동료평가 기간이 72일 정도로 코로나19 이외 주제 대비 약 2배 가량 시간이 단축됐다.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사례 사망률 이해 및 해석 연구(doi.org/10.3346/jkms.2020.35.e137)에 참여한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신종 플루,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수 만건의 연구 논문이 쏟아져 나왔는데 코로나19는 전례를 없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진행중인 신종 감염병이라는 게 연구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연구 축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히 밝혀진 부분은 적다"며 "수 많은 연구들이 A라는 가설을 B가 반박하고, B를 다시 C가 재반박하는 식으로 제 각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학계의 정설로 자리잡기까지는 대규모, 장기간의 잘 설계된 임상이 축적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반박과 재반박의 연구들이 계속 나오는게 혼란스러워 보일 순 있지만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학술적인 관점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1년째 공방전…혈장 치료 효과 "있다" VS "없다" 올해 1월에만 해도 혈장 치료를 두고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온데 이어, 바로 3일 뒤에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뒤따랐다. 1년째 반복되는 공방전이다. 혈장 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이 형성한 항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대량 생성하는데, 이를 포함한 혈장을 다른 감염자에게 수혈하면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혈장 치료 효용성 논란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딱히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던 사스 및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혈장 치료를 대증요법의 일환으로 시도했지만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환자 증상의 심각성 및 윤리적 상황 등을 감안하면 위약군, 투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혈장 치료를 받았던 다양한 환자들은 혈장 치료 외에도 다양한 약물 및 표준치료, 부가적인 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에 온전히 혈장 치료의 효과를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문제는 현재 반복되는 혈장 치료 연구 공방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월 12일 공개된 REMAP-CAP 연구는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법을 탐구하는 국제 임상 시험이다. 이미 유럽,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290여 개 임상 사이트에서 4100명의 환자를 모집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는 중환자실에 있는 9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시행했지만 임상적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망률을 낮추거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 일수를 줄이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중증을 대상으로 했고, 초기 분석에서 중증도가 낮은 입원 환자에서 혈장 치료의 영향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초기 경증 환자에 대한 평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없다.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해 연구진 역시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혈장이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폐 손상이 너무 심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정도로 추측하는 선에서 평가를 마무리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1월 초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증 약물치료 지침'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권고를 보류(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I)한 바 있다. 반면 3일 후 국제학술지 NEJM에 공개된 연구는 혈장 치료가 입원 환자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결론내렸다. 메이요 클리닉에 입원한 3000명 이상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는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 낮았다. 또 진단 후 3일 이내에 혈장을 받은 환자는 나중에 혈장 수혈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다. 해당 연구는 고농도 항체를 선별했고 초기 환자의 효과도 분석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지 비슷한 공방이 계속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혈장 치료 외의 다른 치료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효과 판별을 어렵게 한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NEJM 연구는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수혈했기 때문에 혈장 농도가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따라서 확실한 효과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혈장 농도가 낮은 투약군, 높은 투약군, 위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또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위약을 주는 것에 윤리적인 문제가 거론되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에 진행된 임상을 사후 분석하는 경우 임상 설계 차이, 투여 약물 성분, 인종, 투약 용량, 혈장 농도 차이와 같은 수 많은 변수가 있어 무엇이 혈장에서 비롯된 효과인지 구분해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장 치료 효용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정-반의 교차 자체가 과학적 근거를 정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한쪽은 제대로이고, 다른 한쪽은 엉터리 연구라고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혈장의 효과를 판별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접근법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효과 판별의 아이디어가 보다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개발중인 'GC5131'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 중에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고농도로 농축한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혈된 피를 그대로 사용하는 혈장치료와 달리 정제된 항체 단백질만 사용한다는 점, 환자에게 투약하는 약물의 수를 통일했다는 점은 기존 연구에서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항체 치료제도 미지수…효과 "있다" VS "없다" 셀트리온, 일라이 릴리사, 리제네론사 등 국내사, 다국적제약사가 개발에 나선 항체치료제 역시 임상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중화항체를 채취해 외부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에 치료제로 허가된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인 반면, 렉키로나주와 같은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인체 세포 결합 부위에 항체치료제가 대신 결합(중화)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되는 것을 막는 원리다.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 CT-P59 리제네론사가 개발중인 REGN-COV2의 1/2 임상은 275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93명은 위약을, 92명은 저용량을, 90명은 고용량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9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임상은 아직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를 보면 위약과 대비해 투약 7일째 체내 바이러스의 양(viral load) 감소 시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추가 분석에서 고용량을 투약하고 향후 혈청 반응에서 음성을 기록한 환자들에서는 확실한 바이러스 양 감소에 따른 시간 단축이 관찰됐고, 치료 목적 의료기관 방문율을 약 3% 가량 줄었다. 일라이 릴리사의 LY-CoV555 임상은 미국 41개 센터에서 위약과의 비교로 2상까지 진행됐다. 18세 이상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700mg(n=101), 2800mg(n=107), 7000mg(n=101), 위약(n=143)을 투약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양성 판정 이후 11일째까지의 바이러스 양 감소 여부로, 참여자들의 평균 바이러스 양 감소 시기는 3.81일이었는데 위약과 비교해 2800mg 용량 투약군은 0.53일이 더 빨리 감소했다. 반면 700mg 투약군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7000mg 투약군은 위약 대비 효과는 있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을 나타내진 못했다. 비슷한 결과가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에서도 관찰됐다. 바이러스 양의 감소 및 이로 인한 양성→음성으로의 전환 시간 변화에선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약 3일 정도 회복기간의 단축 효과는 나타냈다. 증상 완화 시간 감소와 같은 보조 지표에선 항체 치료제가 효과가 있어도 바이러스 양 감소 등 치료제 개념의 효과에선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 해석도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회복기간을 3일 이상 단축시켰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효과 확인을 위해선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그룹과 투약군의 직접적인 비교가 필요하고, 충분한 환자 참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식약처 검증 자문단은 일부 효과의 확인에 의의를 뒀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을 투여받은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에서 빨리 회복됐다"며 "적절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정도 효과만으로도 치료제로서의 가치는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1-02-03 05:45:56제약·바이오

무게 실리는 스테로이드 치료…코로나19 사망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치료와 관련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약이 중증 환자에서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테로이드의 면역계 억제 작용이 바이러스 증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초기의 주장들이 실증적인 최신 연구들에 의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WHO 소속 COVID19 신속 증거 승인 워킹그룹이 진행한 중증 코로나19 감염자 대상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약의 효용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JAMA에 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0.17023).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항염 작용이 있지만 면역 억제 기능도 함께 나타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나타나는 염증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면역계 억제 작용이 바이러스 증식에는 불리할 수 있다. 학계 역시 스테로이드의 상반된 두 가지 속성을 두고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지 논쟁이 오간 바 있다. 연구진은 실제 스테로이드의 효용을 확인하기 위해 2월부터 6월까지 1703명의 환자를 포함한 7개의 코로나19 치료 결과를 메타 분석하는 방법으로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의 일차 목표는 대상자 무작위 추출 후 28일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었다. 2차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 여부였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치료를 받은 678명 중 222명이 사망했고, 표준 치료 혹은 위약을 투여받은 1025명 중 425명이 사망했다. 일반적인 치료법 또는 위약과 비교해 스테로이드 투약군은 전체 원인 사망률 OR은 0.66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투약군에서 약 34% 가량 사망률이 낮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7개의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투여는 28일에 더 낮은 전체 원인 사망률을 나타냈다"며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성 증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호흡을 받고 있는 저용량 덱타메타손 투약 그룹에서도 사망률이 12.1%까지 감소했다"며 " 이번 메타 분석 결과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치료가 위독한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2020-09-04 11:47:42학술

서울시병원회, 서울시와 코로나19 대응 협력 모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고도일병원)이 지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등 의료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만남에서 고도일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데 서울시가 큰 관심을 갖고 행정력을 발휘해 준 데 감사드린다"면서 "올 가을에 예견되는 코로나 2차 팬데믹과 관련해 병원계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효율적인 방역체계가 수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도 "그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고 방역에 힘써준 병원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더 이상 확대하지 않도록 병원계와 서울시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이루어 나가자"고 제의했다. 한편, 이 만남에는 서울시측에서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이, 그리고 병원회측에서 김성환 사무국장이 배석했다.
2020-06-29 09:08:38병·의원

개원 1주년 맞은 이대서울병원 기념식은 온라인으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은 개원 1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생활방역을 지키며 단체 헌혈, 사진전, 온라인 기념식 등의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노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은 개원 1주년을 맞아 이대서울병원 전신인 보구녀관의 섬김과 나눔의 설립 정신을 이어가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생긴 혈액수급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대서울병원은 개원 1주년을 맞아 20~22일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 첫날부터 교직원을 비롯해 이화여대 의대 학생들도 참여했다. 헌혈자 수가 늘면서 헌혈 대기 시간도 길어져 헌혈버스가 추가로 투입되기도 했다. 21~22일은 병원 지하 2층 컨벤션센터 일대에서 병원 직원에게 포춘쿠키, 즉석 팝콘, 커피 등 음료를 나눠줬으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별 사진전, '부서 활동 자랑' 사진전과 가상현실(VR)시연, 인공지능(AI)로봇시연, 연구지원 상담 등의 행사가 이뤄졌다. 개원 1주년 기념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혜숙 이화여대 학장 등 외빈과 유경하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수미 이대서울병원장 등 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임수미 병원장은 "새로운 병실 체계를 채택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새로운 치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개원했다"며 "신생 대학병원이라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헌신한 모든 병원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임수미 병원장이 개원 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어 이대서울병원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운영 병상 확대와 이에 걸맞은 중증종합병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병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의료 산업화를 선도하는 병원 ▲직원의 꿈이 실현되는 병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전 구성원이 화합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유경하 의료원장도 "교직원에게 기본기가 확립되고, 헌신하는 의료원이 되기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서울시 마곡지구에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 병실 3인실, 전 중환자실 1인실의 새로운 병실 체계와 환자 안전, 치료의 정확성을 향상시켜주는 환자 중심 첨단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0-05-25 11:57:47병·의원

요양급여비 0원도 감수했지만…한계에 달한 '대구동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대구동산병원 전경 "매출 0원. 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비 선지급금과 미리 책정해 놓은 예산으로 4월까지는 직원에게 간신히 월급을 줄 수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대책이 없다. 20억여원의 후원금이 있는데, 이마저도 인건비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만 전담하고 있는 대구동산병원이 처한 상황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입원해있던 환자 130여명을 전원 하고 사실상 우리나라 유일의 감염벙 전담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3일 기준 총 465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환자를 수용할 격리병상이 부족하자 대구시는 다급하게 동산의료원에 요청했고, 김권배 의료원장과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고심 끝에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동산의료원은 지역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기꺼이 '희생'을 선택해왔다. 6·25 한국전쟁 때도 부상당한 경찰관을 치료하는 경찰병원으로 지정돼 전투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경찰관을 치료한 것은 대표적 예다.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도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동산의료원 구성원은 이 같은 희생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책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보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책무는 책무지만…" 동산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이 살림살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직 고용 계약 종료도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문제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해 4월 조리원 21명을 포함해 총 35명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지역거점병원이 되자 조리원 21명은 감염 우려로 휴직을 선택했다. 이들은 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받고 있다가 계약 연장을 논의할 시점에 이르렀고 병원은 계약 종료 고지를 한 것이다. 대구동산병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 선지급 신청을 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3~5월 대구동산병원 매출을 평균 내 20억여원을 3월과 4월에 지급한다. 대구동산병원은 이 비용으로 4월까지 직원 월급을 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다음 달이다. 건보공단 선지급도 매출을 예측해 가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병원이 정상화 된 후 6개월에 나눠서 갚아야 한다. 하지만 당장 5월부터 정상진료가 가능할지부터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거점 병원이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미리 잡아놓은 예산과 선지급금으로 4월까지는 계획이 있지만 이후부터는 사실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구 성서에 개원한 1012병상 규모의 계명대 동산병원도 코로나19 사태로 병상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75%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대출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지만 새병원 건립으로 상환해야 할 비용이 있어 여의치 않다. 동산의료원으로 들어온 코로나19 후원금 30억여원이 한줄기 빛이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중 대구동산병원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20억여원 정도다. 동산의료원은 기부금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고 국세청에도 질의를 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긴급 재난 관련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선례가 없어 국세청에도 질의를 했다"라며 "기부금을 식비와 인건비로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2곳 이상에 법률자문을 의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실을 계산해서 청구하거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내용을 자체적으로 계산해 미리 지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재정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04-02 10:36:34병·의원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독점권 철회 잡음 왜?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의 잠재적 치료제로 거론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지정(Orphan Drug Act) 요청을 철회한 건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확진자수 20만명 이전에 희귀약 지정을 가져가겠다는 일종의 꼼수 논란과 치료제로서의 윤곽이 확인되는 4월 이후, 치료제의 시장 접근성을 놓고 약가 책정에 독점권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25일 미국 현지시간 회사측이 미국FDA에 요청한 이번 철회 입장의 핵심은,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르는 향후 7년간의 렘데시비르 마케팅 독점권 등을 모두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내 시민단체나 보건전문가들은 당초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신청부터가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나섰다. 일단 희귀의약품지정제 자체가 20만명 미만의 희귀질환자 등에 치료제의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자는게 취지였지만, 길리어드가 감염병이 대유행하기 이전에 이미 렘데시비르의 희귀의약품 허가를 끝마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희귀약 지정에 따라 부과되는 7년간의 시장 독점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 실제 길리어드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달리 미국지역의 경우 환자 감염세가 극소수에 그쳤다"는 점을 보고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내 대규모 인원에서 감염 확산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다 3월부터 미국내 감염세가 급증하면서, 공식 확진자 수 20만명을 돌파하기 전에 렘데시비르의 희귀약 허가를 시도했다는데 잡음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43만명을 넘긴 상태로, 미국의 경우 며칠새 6만명에 육박하며 감염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에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측은 SNS 계정을 통해서도 렘데시비르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길리어드가 SNS 계정을 통해 밝힌 입장 내용 일부.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용 항바이러스제제인 렘데시비르에 부여된 희귀의약품 지정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FDA측에 제출했으며, 지정에 수반되는 모든 혜택을 포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측은 "길리어드는 희귀의약품을 지정하지 않고도 렘데시비르의 허가 검토 타임라인을 예정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규제기관들과의 계약에 따라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렘데시비르의 신약허가 신청 제출과 검토작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보건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감염병 대유행기간 시장에 진입하는 신규 치료제들의 가격 책정 이슈를 놓고도 사전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임상이 진행 중인 다수의 약물들이 최종 검증을 마치고 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함에 따라 공중보건 문제는 끔찍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민간기업이 이러한 약물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을 경우엔, 가격에 완전한 재량권을 가질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공급 이슈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신약 공급, 실질적 열쇠는 가격협상 과제 남아"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보여지듯 에이즈약 칼레트라를 비롯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 다양한 혈장항체 치료제, 면역증강제, 항바이러스제, 잠재적 백신 후보군 등 수십여가지의 신약 후보군들이 임상연구에 돌입해 있다. 따라서 오는 4월경이면 치료효과 등 주요 임상결과가 나올 예정인 렘데시비르 등과 같은 신규 약물들에는, 추후가격 협상 문제도 관건으로 따라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Public Citizen 등 시민단체들은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 1498조항(Section 1498)을 하나의 근거로 '독점을 방지하고 저비용 경쟁"에 대한 내용을 대안으로 올리는 분위기다. 해당 조항에 따라, 회사가 '합리적인 보상'을 지원받는 경우 정부는 언제든지 특허권을 무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국방물자생산법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서 만든 법령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민간기업에 국방을 비롯한 에너지, 우주, 국토 안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물자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지난 18일 미국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을 위기상황으로 거론하고, 민간기업에 필요한 의료물자 생산을 확대토록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물론 여기엔 치료제 외에도 개인보호장구인 마스크 및 보호가운 등 부족 물자들이 모두 포함됐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서, 치료제 개발에 로열티를 받는 길리어드는 합리적인 가격책정 외에도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업체들에 제조권과 필요한 라이선스 계약을 약속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탄저병 사태 당시, 보건당국이 탄저균에 노출된 인원들에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한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해당 1498 조항을 이용해 약가를 절반으로 인하한 것. 또한 2017년 C형간염 사태에서도 바이러스 완치율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로 평가받는 '소포스부비르'의 공급에도 해당 법령이 이용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길리어드는 현재 에이즈(HIV 감염)약 트루바다 등과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 분야에 감염병을 박멸하는 열쇠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두 경우 모두 치료제의 가격이 실질적인 관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감염병에 직면한 전세계, 지역사회의 긴급한 의료적 요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잠재적인 치료제로 평가되는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 중이며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려 접근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렘데시비르가 이번 코로나 감염병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으로 입증될 경우, 전 세계 정부 및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이승우)는 최근 코로나19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국의 코로나19 취약계층에게 생필품 키트 및 마스크, 소독제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03-27 05:45:58제약·바이오

의료 전문가들 "경증환자 진료 특단 대책 필요하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코로나19 방역 지속유지를 위해 경증환자 진료를 위한 별도 시설 마련 등 의료기관 부담을 줄이는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의료전문가들과 함께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는 24일 의료전문가 초청한 수석보좌관회의를 가졌다. (사진 청와대)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범의학계 전문가 단체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가 참석자는 백경란 감염학회 이사장, 김동현 역학회 회장, 허탁 응급의학회 이사장, 김성란 감염관리간호사회장,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 김상일 가톨릭의대 교수, 이희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최영준 한림의대 교수 등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정책 변화와 국민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백경란 이사장(성균관의대 교수)은 "코로나19 감염이 한 지역에서 상상 이상 크게 발생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화정책을 신속히 시작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경남 지역까지 완화정책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동현 회장(한림의대 교수)은 "청도대남병원 같은 취약 병원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다.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것은 적절하다. 그러나 조직 업무상 변화가 되어선 안 된다.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전파되지 않은 행동방식을 만드는데 강조점을 둬야 한다. 중국이 왜 우한 봉쇄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탁 이사장(전남의대 교수)은 "중증 코로나 환자들을 상급 기관으로 전원 시킬 때 일부 병원이 병원 보호 차원에서 전원을 꺼리고 있다. 가능한 한 지역 내에서 코로나 환자를 해결해야 하나 대구경북 같은 경우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 중앙의 전원조정센터를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전원조정센터 확대를 주장했다. 엄중식 교수는 "지금은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의료기관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경증환자 진료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무조건 병원에서 봐야 한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우한 교민처럼 특정시설에서 자가격리하고, 거기에 의료진이 가서 진료하면 병상 확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와 민간의 소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사진 청와대) 엄 교수는 이어 "병원 부담이 증가하다 자칫 중증환자 한 명에 청도 대남병원처럼 전체 병원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상일 교수는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방역 체계 대상이 아니라 방역 체계 한 축이다. 방역 최 일선에 국민들이 있다. 단지 손 씻기를 열심히 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토론을 마치면서 "전문가 선생님들이 질병관리본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소통하면서 끌어주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면서 "방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범대위와 질본, 지자체, 민간 의료기관, 나아가 국민까지 하나가 돼서 각자가 방역 주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때"라며 정부와 민간의 소통과 협력을 호소했다.
2020-02-25 09:34:10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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