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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제 개편 허들론 제기…교육자 확보 난제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2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실현된 의대 학제 개편의 방향성에 대해 갭이어(gap year) 방식이나 장기추적통합임상실습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서구 선진국에서 시작된 갭이어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생활 시작 전 약 1년간의 유예기를 부여, 이를 적성과 진로를 찾는 적절한 툴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다만 필수의료 관련 전공이나 의대교수를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으려는 현재 상황 및 의대 증원 정책으로 늘어난 피교육자 수를 고려하면 학제 개편의 방법론 보다는 교수진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윤보영 교수의 '의대 학제개편에 있어서 교육혁신의 기회와 요구사항' 기고글이 대한내과학회 저널 KJM 6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3904/kjm.2024.99.3.123).앞서 2월 20일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의과대학의 예과 2년, 본과 4년 규정이 폐지되고 각 대학은 학칙으로 학제를 자율 운영할 수 있게 됐다.예과 교육을 자연과학대학에서 맡아 전적으로 운영하는 대학도 있고 예과 교육이 기본 교양교육으로만 이뤄지는 등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었다.올해 2월 개정된 교육부의 의대 학제 관련 고등교육법 시행령의과대학 평가 인증에서 예과가 기본 의학교육 시기로 분류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까닭에 교육자는 예과 과정의 개선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되고 학생들은 소속감 결여 및 학업 압박이 시작되기 전에 단순히 쉬는 시간이라고 여겨 그간 의학계는 예과와 본과 구분 폐지 주장해 왔다.이와 관련 윤 교수는 "시행령 개정의 취지는 모든 의과대학이 6년제로 학제 개편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각 대학이 학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기존 학제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어 "학제 개편을 통해 6년을 한 덩어리로 구성해 구조를 짤 수 있다면 의학과 1~2학년에 집중된 임상의학교육을 좀 더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의예과에서 피상적으로 다루던 교양을 의과대학 맥락에 맞게 재편하고 의료인문학을 6년에 걸쳐 의미 있고 심도 있게 나선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임상을 더욱 조기에 노출함으로써 학습자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환자 및 다양한 직역과 의사소통을 익히고 병원을 이해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학습자 개인의 요구와 진로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 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해외 의대 사례에서 볼 때 바람직한 진로 및 전공 선택을 위한 '갭이어' 방식 및 학생인턴 기간의 연장은 고려해 볼만 하다는 게 그의 판단.윤 교수는 "여러 외국의 의과대학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한 학기나 일 년의 갭이어를 둬 학습자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경험을 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며 "임상 실습 중 의미 있는 학생인턴 기간을 늘리거나 장기추적통합임상실습을 구현하거나 이론과 실습으로 나누지 않고 통합적인 교육 과정을 구사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미래 의료를 대비한 AI 교육과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등 미래 의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며 "의과 대학 시절부터 전문직 간 협력 교육과 의료시스템과학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의대 내부에서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학제 개편이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는만큼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맞물려 적합한 교육자의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윤보영 교수는 "새로운 교육의 주제를 연구하고 실천하기에 앞서 교수자에 대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며 "예전 방식으로 교육을 받은 의과대학의 교수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면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학습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우리나라 의료 상황이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필수의료의 정의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필수적인 과나 분야에서 종사할 의사들이 줄어들고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자 하는 의사도 줄어들고 있다"며 "교육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내과 교수들조차 확보가 어렵다"고 우려했다.이어 "의대 교수들은 진료, 연구, 교육, 봉사의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의 보상과 유인 체계 안에서 교육에 기여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연구에 의하면 의대 교수들의 탈진은 심각한 상태이며 이는 젊은 교수일수록 더욱 심각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교육 개선의 선결 조건이며 가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라고 제시했다.필수의료 공급 부족에 대해 사회는 그 해결을 요구하고 있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의사들이 머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까지 맞물려 의사의 수와 의사 양성 교육의 질의 문제까지 대두됐다는 것.윤 교수는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시급히 도입돼야 하는 교육 내용을 기존 교육 과정에 추가하는 것은 기존 교육 과정을 비대하게 만든다"며 "따라서 전체적인 교육 과정을 다시 구조화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며 소규모 개정 작업으로는 이를 구현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학제 개편과 함께 논의돼야 하는 가장 시급한 것은 이를 구현하는 교육자들을 확보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며 "공동체가 함께 의사를 양성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의대는 지역사회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는 교육 현장이 지역사회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6-14 05:30:00학술

"의대 통합 6년제 준비 박차…연구역량 강화 기회삼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예과 2년+본과 4년으로 운영되던 의과대학 학제가 6년으로 통합된 가운데 의과대학들의 교육과정 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주목된다.고려대학교 편성범 의과대학장이 6년제 통합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이에 따른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을 설명했다.고려대학교 편성범 의과대학장(안암병원, 재활의학과)은 7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6년제 통합 교육과정 개편작업 내용을 설명했다.앞서 교육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나눠진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통합한 바 있다. 이는 교양 강의 중심의 예과 2년과 해부학·생화학·병리학 등을 본격적으로 수강하는 본과 4년 교육과정의 연계가 미흡하고, 본과 4년의 학습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의학계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이 같은 방침에 의과대학 별로 자체적으로 6년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인 상황.고대의대도 이 같은 방침에 TFT를 구성, 2026년 시행을 목표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편성범 학장은 "2026년에 맞춰 대학 특성을 반영한 6년제 통합 교육과정을 준비 중"이라며 "TFT가 출범해 새 교육과정 방향성을 정립하고 교육과정 초안을 개발한뒤 각 과 의견을 수렴해 통합 교육과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기초-임상 간 통합 및 강화 도모,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특성화 과정도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편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임상만이 아닌 의사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동시에 고대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과 함께 연구력 강화를 위한 교원 증원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편성범 학장은 "교원 정원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선제적으로 필요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라며 "580여명으로 교원이 증가됐는데 향후 연구능력 강화를 위해 기초교수 정원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고대의대는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2021년부터 2년간의 공사 끝에 750평가량 증축, 의과대학 시설의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마무리 한 것인데,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강의실 3개를 새롭게 마련했다. 증축 과정에서 일부 교원의 경우 연구실이 부족해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등 고난을 감내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최근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기존 학년 당 106명에서 추가로 정원을 늘려도 교육에는 문제가 없도록 의대시설이 크게 개선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성범 학장은 2000명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는 반응이다.편성범 학장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국내 의과대학 교육 인프라 등을 고려해 적절한 의대 증원 규모를 350명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며 "기존에 감원했던 인원만큼 증원하자는 의미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편성범 학장은 "앞서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추진 속에서 가능한 교육 인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한 적이 있다. 대형 강의실 증축에 따라 100명 이상을 교육이 가능해졌다"며 "다만,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는 적정선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KAMC의 입장"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2024-02-07 05:30:00병·의원

"디지털·AI시대 의학교육 현장은 이미 바뀌고 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갓생(GOD+인생을 합친 말로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라이프를 의미하는 말), 하이퍼 퍼스낼리티(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선명하고 입체적인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하는 말), 커리어 포트폴리오(자신의 실력과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정리한 자료), 숏포머블(짧은 영상인 쇼츠와 할 수 있다는 뜻의 able의 합성어).이는 Z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지난 몇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의과대학 내에선 Z세대에 맞는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X세대 교수들은 Z세대 눈높이에 맞춘 의대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학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지향 교수(가톨릭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 의학교육학교실 겸무교수)를 7일 직접 만나봤다."Z세대에 맞는 커리큘럼 미래의료 인재 양성"X세대인 임 교수가 접한 의대생들은 자유분방하고 전략적이며 대인관계에서도 그들 만의 예의 즉, 룰이 있다. 같은 학년이라도 반말보다는 '님' '씨' 호칭이 자연스럽다. 지루한 것은 참지 못하고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않지만 자신이 관심분야에는 무섭게 몰입한다.임 교수는 최근 의대생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을 Z세대의 특성이라고 봤다. 시대가 변하듯 세대가 변화하고 있고, 그에 맞춘 의대교육으로 미래의료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그는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 의대생, 그들에게 맞게 의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이미 많은 의과대학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이미 다수의 의과대학은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 팀기반학습(TBL: Team-based Learning, 공통의 인식과 관심을 같이하는 적정 규모의 팀원이 현안과제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개개인이 갖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대화를 통해 공유하면서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 등을 도입하고 있다.과거 판서식에 짜여진 방식의 수업이었다면 최근에는 교수와 학생이 소통하면서 학생 주도식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또한 지루함을 못 견디는 Z세대에 맞춘 수업형태다.평가에도 변화가 있다. 수업중간에 학생들의 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이해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중간평가인 '형성평가 (formative assessment)'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간평가 방식이 쪽지시험을 치르고 순위를 매겼다면 최근에는 익명의 투표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Z세대가 익명 투표방식에 익숙하다는 점을 교육에 그대로 적용한 것. 학생은 자신이 선택한 답이 오답인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스스로 확실한 동기부여를 받는다.하드웨어에도 변화가 있다. 가톨릭의대 옴니버스파크 내 강의실은 기능성 스마트 의자인  node chair 를 갖추고 있어 다양한 팀 활동에 맞도록 자유자재로 자리배치가 가능하다. 과거 책상과 의자만 있던 강의실과 달리 각 책상별로 익명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특히 가톨릭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에서 새롭게 개설한 선택수업 '닥터 하우스의 진단기법'은 학생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미드(미국 드라마) '닥터하우스'를 기반으로 드라마에 나온 환자사례와 진단기법을 배운다. 의대생들은 직접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자신만의 진단기법을 고민해보고 환자사례도 보다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커리큘럼인 셈이다.임 교수는 "선택수업에 대해선 자신들이 원해서 등록한 수업이라 더욱 열심히 참여한다"며 "학생들이 본인이라면 드라마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연습해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의대는 통합 6년제·1차의료 현장실습 등 다양한 시도 중"임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제도를 진행 중이지만 의과대학 차원에서도 통합 6년제 전환을 통해 기초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다.그는 "현재 예과 2년, 본과 4년 합해서 6년인 것을 통합 6년제로 전환하면 기초의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접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의대 커리큘럼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임 교수는 내년부터 일차의료에서 의대생 실습 진행을 추진 중이다. 의대생이 개원가의 술기를 익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의원에는 어떤 환자군이 내원하는지, 의료진이 환자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 의료진의 태도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대생을 현장실습 보낼 협력병의원 50여곳을 확보했다.그는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최첨단 의학기술이 발전해도 의학교육이 유지해야 하는 '고유의 기본지식'을 강조했다. 의학기술이 발전해도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시진, 촉진, 타진, 문진은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얘기다.그는 "발열 증상 하나만으로도 백혈병부터 단순 감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의대생은 의학적인 지식을 쌓는 데 충실해야 한다"며 "촉진, 시진, 타진, 문진을 통해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한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미래에 진단기술이 더 발전해 근사한 툴이 나오더라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AI, 로봇이 의료현장에 일상화되는 미래 의료환경에서 일할 현재 의대생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의사로서의 덕목을 갖추는데 의학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교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8-08 05:30:00병·의원

의대통합 6년제 합의소식에 의대들 학제개편 '속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예과를 폐지하고 본과 6년으로 학제를 개편하는 '의대 통합 6년제'가 약 2년 만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교육받는 당사자인 의대생은 학제 개편을 위해서는 실습교육 질 관리 등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대는 자체적으로 TFT를 구성해 통합 6년제를 도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최근 의료계는 정부와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의대 예과 2년을 폐지하고 본과 6년으로 하는 '통합 6년제' 도입에 합의점을 찾았다. 당초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019년부터 학사제도 개편 TFT를 꾸리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의대 학사제도를 통합 6년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25조에 따르면 의대 학사학위 과정은 수업은 6년으로 하고, 그 교육과정은 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KAMC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법 개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리고 2년 만에 의사양성교육제도개혁 특별위원회에서 다시 등장했다. 통합 6년제 도입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있어야 하지만 일부 의대에서는 이미 학제 개편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의대 학제를 담고 있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5조. 서울 A의대는 학제 개편 논의가 한창이던 2019년 만들었던 TFT를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6년제 통합 후에는 1+5 형태로 학사과정을 운영하겠다는 큰 틀의 계획도 세운 상황이다. A의대 학장은 "학교마다 예과‧본과 운영 방식, 내부 거버넌스, 학습 내용들이 모두 다르다"라며 "통합 6년제가 되면 학교 실정에 맞게 학사 제도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6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B의대는 이미 통합 6년제 얘기가 나오던 2019년 중간단계인 '1.5+4.5'를 적용하고 있다. B의대 학장은 "아직은 법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할 수 없지만 법만 바뀌면 언제든지 적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현재의 '2+4'학제는 배움의 발목을 잡아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아무리 빨라도 2학년 2학기, 3학년 1학기 때 해부학을 배울 수 있는데 통합 6년제로 가면 배움의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라며 "현행 2+4 학제는 일제강점기 때 남겨놓은 것으로서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들 "학제 개편은 좋은 교육 환경 보장이 전제" 다만 통합 6년제 개편을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낄 의대생, 이제 막 의대 교육에서 벗어난 젊은의사들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오갔다. 수도권 의대 본과 4학년 C학생은 "예과 2년이 말이 좋아서 교양도 듣고 한다고 하지만 허송세월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교육과정을 개편해서 본과에서 배우는 의학적 교육을 저학년에서 배우고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을 배치하든지 하면 더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제개편은 좋은 교육 환경이 보장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실습교육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 학교마다 차이가 이겠지만 지금처럼 어영부영식의 교육은 더 이상 안된다. 학제가 바뀌면 인증평가에서 실습에 대한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상도의 한 의대를 졸업한 한 젊은의사 역시 실습교육의 질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학제를 6년제로 바꾼다고 교육의 내실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커리큘럼을 먼저 확대하고 통합 6년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병원 실습은 실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의대생이 제3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예과 과정이라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도권 D의대 학생은 "통합제를 실시하면 학교들이 제일 많이 하는데 해부학을 저학년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학업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겠지만 의대 교육 이외 교양 과목을 듣는 등 학업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부산 E의대 졸업생은 "현재 2+4제에서도 기초의학 일부 과목이 예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본과를 확장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며 "필요없는 과정을 조정해 배우고, 사회에 나온 이후에 보건학 등을 따로 배우는 게 낫다. 굳이 예방의학의 확장이나 과목 추가로 더 배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21-05-08 05:45:59병·의원

나홀로 의전원…학제 전환 두고 고민 깊어지는 '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 의과대학으로 학제전환을 선택하면서 차의학전문대학원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차의학전문대학원이(이하 의전원) 유일하게 의전원 학제를 유지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반대로 타 의과대학과 다른 커리큘럼을 지속한다는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 그 이유. 교육부는 의전원 체제와 관련해 정부가 강제할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건국대의전원은 강원대의전원에 이어서 의과대학 학제전환을 결정하고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아직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의과대학 전환을 밝힌 강원대 의전원의 사례를 봤을 때 올해 안으로 의과대학 전환 논의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차의전원 또한 '나홀로 의전원'에 부담을 느끼고 학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차의전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의전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2개 대학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학제전환 보다는 현 체제 유지에 대한 의지가 컸다"며 "하지만 건국대가 여러 이슈와 함께 결국 의과대학 전환을 결정하면서 혼자 남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전원 학제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당장 의과대학 학제를 따라가는 식의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전의 확고한 의지와 비교해 다각도로 검토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가 통합 6년제 학제개편을 추진하는 상황도 차의전원의 학제유지 의지를 흔들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다. KAMC는 의과대학 학장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해 학제개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낸 상태로 추후 고등교육법 개정 등 교육부의 허들을 넘으면 기존 의예과 2년과 의학과 4년을 합친 통합 6년제를 진행하게 된다. KAMC는 통합 6년제가 진행되더라도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혼자 4년 학제를 유지하는 차의전원으로서는 우려되는 요소가 남게 된다는 의미. KAMC 관계자는 "기존과 다른 인재를 영입하다는 측면에서 의전원 학제가 가지는 강점도 분명히 있다"며 "학제 유지 문제는 대학이 결정하는 부분이지만 혼자 남는 차의전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의전원은 유일한 의전원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분당차병원 전경) 교육부 "강제 학제전환 없다"…결국 선택은 차의전원 손으로 한편, 차의전원만 의전원체제를 유지할 경우 의전원체제를 통해 의대를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2021학년도 모집인원 기준 40여명 정도다. 의전원 선발 정원이 줄면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 필수시험(이하 MDEET)의 실효성 문제도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 아직도 매년 3000여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지만 소수의 의전원 학생을 뽑기 위해 MDEET 시험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가하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부는 의전원체제의 선택은 대학의 선택에 맡기기 때문에 차의과대학이 의대 전환의지를 밝히지 않는다면 제도와 시험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지난해 건대와 차의전원만 학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시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의전원이 한곳만 남는다고 학제 전환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현재 의전원 제도와 관련해 논의가 된 것은 없고 대학 자율에 맡긴 이상 학제 지속여부에 대해서는 대학이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2020-06-02 05:45:57병·의원

드라이브 걸린 의대 통합 6년제…2+4년제 시대 저무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대교육 변화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학제 개편 논의가 계속 군불을 태우고 있는 가운데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학 학제개편 논의는 기존 '의예과 2년+의학과 4년 학제'를 통합 6년제로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는 지난해 전문위원 논의를 거쳐 올해 2월 KAMC 산하에 학제개편 TFT를 구성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3월 KAMC는 의과대학 학장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실시해 학제 개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낸 상태다. 다만, 문제는 KAMC의 구성원이 통합 6년제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별개로 고등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 결국 의대 학제개편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최근 KAMC는 국회를 통해 고등교육법 개정을 교육부에 문의해 고등교육법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으로 충분하다는 답변과 함께 시행령 개정 이전에 필요한 확인 사항에 대한 검토의견을 전달 받은 상태다. 특히, 약학대학이 고둥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실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선례 또한 의대의 통합6년제 학제전환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요인 중 하나이다. KAMC 한희철 이사장은 "시행령을 고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전체 의과대학에 학제개편에 대해 의견조사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의대, 치대, 수의대, 한의대가 함께 논의하는 방향도 고민했지만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문제가 없다면 의대가 먼저 시행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유지하는 대학이 차의학전문대학원 한 곳만 남을 것으로 예정되는 것 또한 통합 6년제 논의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이유다. 기존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예과 과정이 없기 때문에 통합 6년제를 진행할 경우 의전원 입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전원이 1곳으로 줄어들고 최종적으로 의전원 제도가 없어진다면 이러한 논의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한희철 이사장은 "차의전원이 혼자 의전원제도를 유지하게 된다면 자칫 의과대학 교육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만약 6년제 전환시 보호책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6년제 전환이 보다 가시화 되면 함께 고민해 봐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의대생들 "학제개편 본과 4년 늘리기는 의미 없어" 한편, 통합 6년제 개편을 가장 피부로 느낄 의대생은 단순한 2+4년에서 통합6년으로의 변화가 아닌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전시형 회장은 "통합 6년제를 시행하더라도 단순히 본과 4년의 과정을 6년으로 늘리는 방식은 학생에게 부담을 줄어들겠지만 큰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며 "해외의대처럼 4년 동안 실습을 한다던지, 교양과목을 6년 동안 배치하는 등 다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즉, 각 의대별로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만들어 다양한 의사 양성이라는 통합 6년제 추진 목적에 맞게 단순한 커리큘럼 늘리기 이외 밀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메디칼매버릭스 최재호 회장(차의전원 본과 2학년)은 "오랜 기간 유지된 현행 제도에 맞춘 의대생만의 문화가 적응하는데 까지는 많은 난항이 예상된다"며 "자칫 6년의 기간 동안 학업에 대한 부담을 주는 제도로 인식될 수 있기에,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돼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통합6년제 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이 1,2학년 때에도 의학적 전문성을, 3-6학년 때에도 진로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에 대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갖출 수 있기 위한 그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시형 회장은 "이미 교육과정이 어떤 게 더 좋은지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고 교수님들도 알지만 의학교육환경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며 "학제 개편 이외에도 임상과 기초, 병원과 학교의 협력에 대한 부분도 과제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9-12-06 05:45:59병·의원

강의자료만 기다리는 학생들 의대교육 '틀' 깰 수 있을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강의를 하면 학생들이 노트북만 보고 있다". "PDF 파일을 언제 업로드 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학생들이 시험만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가 의학교육학술대회 취재당시 점식을 먹던 중 들은 교수들 간의 대화다. '창의와 가치지향 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대화내용은 아직까지 현장의 의대교육의 고민은 여전히 전통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의학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지만 가장 의대생들과 가까이서 교육하는 교수들은 현재 강의 내에서의 고민이 더 위에 있다는 것. 실제 현장에서 한 의대생은 '다른 분야에 관심 없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면 별종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창의교육라는 것이 새로운 것을 찾고 개개인 특성을 발현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보수적인 의대교육 안에서는 오히려 별종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각 대학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의대 통합 6년제 전환을 통해 커리큘럼의 변화를 꾀하거나 ASK2019와 같은 의대인증평가의 강화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내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교육자인 교수들이 전통적인 시각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는 한 결국 건물 안은 그대로인체 간판만 바꾸는 것이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말이 아닌 환경이 만든다" 한 기업의 TV광고 중 나오는 핵심 콘티다. 창의가 강조되는 시대에서 말로만 창의를 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기자가 의학교육학술대회 취재 당시 많은 의과대학 학장, 교수들의 의견 홍수 속에서도 가장 먼저 떠올린 문구기도하다. 한 명의 의사를 키워내기 위해 필수적인 교육이 꽉 차있는 의대교육의 특성상 변화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런 핑계로 의대교육이 변곡점을 가져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의대생이 스스로 창의적인 학생이 되기엔 한계는 명확하다. 의대교육의 틀을 깨기 위해선 교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될 시점이다.
2019-06-17 05:45:59오피니언

의대 6년 학제 개편 논의…예과‧본과 경계 허문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과대학(이하 의대)에 꾸준히 제기되던 예과, 의학과 통합 6년제 도입 논의가 첫걸음을 뗐다. 예과와 의학과로 구분된 학제의 경계를 허물고 각 의대 특성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선 것.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이사장 한희철) 최근 상임이사회를 열고 의대 통합 6년제 학제개편에 대한 논의를 실시했다. 이번 논의는 그동안 토의 단계에 머물던 의대 학제개편이 상임이사회 안건으로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후 논의 방향에 따라 KAMC의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 앞서 KAMC 한희철 이사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통합 6년제의 학제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한 이사장은 "기존의 예과는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기간으로 썼지만 교육과정이 상대적으로 부실하고 학생들도 해방감으로 교육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학생들 전수조사에서도 본과 1학년에서 부담감이 크다고 나와 일찍부터 조금씩 기초의학을 배울 수 있다면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의과대학에 통합 6년제를 도입하면 학생들도 의학과에 돌입할 때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대학도 가지고 있는 특성을 보다 일찍부터 적용해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 이사장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KAMC는 통합 6년제를 상임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학제개편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구체화하겠다는 것. 기존에 대학별로 찬성‧반대의 논리가 있었지만 획일화된 학제개편을 추구하는 게 아닌 만큼 큰 반대는 없을 것이라는 게 KAMC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의대가 통합 6년제로 가더라도 기존의 예과 2년, 의학과 4년을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대학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학 특성에 맞게 다양한 커리큘럼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반대가 있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관건은 고등교육법 개정…교육부 "필요성‧가능성 확인 필요" 다만, 문제는 KAMC의 구성원이 통합 6년제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과 별개로 고등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 결국 의대 학제개편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아직 의대 학제개편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설 연휴 직전에 관련내용을 처음 전달받아 학제개편 필요성이나 가능성이 검토가 전혀 안 된 상태"라며 "그동안 고려를 안했던 내용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의 경우 1~2달의 입법예고를 거쳐, 규제심사, 법제처 규제 통과, 법제처 심사까지 감안하면 최소 반년 이상이 걸린다. 하지만 이제 안건을 인지한 상태에서 시행령 개정 언급은 시기상조라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의견이다. 그는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논의가 진행될 지 예측할 수는 없다"며 "우선 이야기를 듣고 이후 검토를 거쳐야 주요 쟁점이 파악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19-02-09 06:00:55병·의원

약대 통합6년제 바람에 의대도 '예과‧의학과' 통합 고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의과대학(이하 의대)이 기존의 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틀을 깨고 통합 6년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약학대학이 도입한 통합 6년제처럼 각 의대 특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최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통합 6년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월 약학대학 학제를 기존의 2+4년제와 통합 6년제를 대학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심의‧의결 한 바 있다. 한희철 이사장은 "기존의 과정은 의학 기초와 임상을 가르치는데 실습시간 비중이 높다보니 기초의학은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다"며 "이미 6년제 전환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약대 사례를 참조해 올해는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는 게 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의 예과는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기간으로 썼지만 교육과정이 상대적으로 부실하고 학생들도 해방감으로 교육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학생들 전수조사에서도 본과 1학년에서 부담감이 크다고 나와 일찍부터 조금씩 기초의학을 배울 수 있다면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의과대학에 통합 6년제를 도입하면 학생들도 의학과에 돌입할 때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대학도 가지고 있는 특성을 보다 일찍부터 적용해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 할 것이라는 게 한 이사장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의대학장들은 통합 6년제에 대한 찬‧반이 갈리지만 큰 방향에서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서울소재 사립대 A학장은 "약대처럼 통합 6년제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과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예과라는 말만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6년 안에 학교 사정에 따라 교과과정을 조정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A학장은 "약대의 경우 고등교육법에 명시하고 있지만 의과대학은 그렇지 못하다"며 "법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B대학 학장은 "각 대학에 특성을 살려서 6년제를 하든 4년제를 하든지 정하는 부분에서 탄력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협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으며 찬‧반 시각이 교차했던 사안인 만큼 의견을 모으는 게 우선돼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향후 협회는 학장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본격적인 내용을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 이사장은 "이미 약대를 통해 고등교육법이 바뀐 선례가 있기 때문에 전환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협회 내에서도 통합 6년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논의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6년이라는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학교별로 커리큘럼을 가져간다면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통합 6년제에 대한 공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이후 약대에 자문을 구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09-27 12:00:59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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