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는 한치 앞도 모르고 정책을 추진하나. 그 과정에서 공중보건의사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
23일 지방의 민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이같이 말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민간병원 공중보건의사 재배치 지침에 해당 공중보건의사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민간병원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에 대해 재배치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해 공중보건의사들은 심란한 분위기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간병원 공중보건의사 배치가 도마 위에 오르자 복지부는 서둘러 재배치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공중보건의사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민간병원에 배치되면서 전셋집까지 구했는데 또다시 옮겨야 한다니 답답할 뿐"이라면서 "복지부의 잘못된 정책추진으로 공중보건의사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A씨와 같은 불만을 제기하는 공중보건의사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민간병원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들은 적어도 2년 이상 장기 근무할 것이라는 계획을 하고 있던 터라 갑작스러운 정부의 재배치 지침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민간병원에서 근무 중인 B공중보건의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 인근으로 이사하고 자녀들은 유치원까지 입학한 상태. 그가 근무지를 옮기면 가족 전체가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난감했다.
그는 "당장 한두 달 후면 근무지 변경으로 다시 이사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디로 배정될 지 알 수 없어 더욱 불안하다"고 했다.
민간병원에 배치받은 지 10개월 된 C씨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그는 아내를 설득해 자신의 근무지 근처에 신혼살림을 꾸렸다. 서울에서 근무했던 아내는 일자리까지 병원 근처인 전라도로 옮겼다.
그런데 며칠 전 복지부의 재배치 지침을 받고 혼란스러웠다. 그는 "전세 계약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 걱정"이라면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도 면목이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공중보건의사는 "이같은 혼란은 정부의 실수로 인한 것인데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이고 유예기간도 없이 즉흥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느냐"면서 "올해 공중보건의사부터 민간병원, 보건단체 배치를 제외하면 앞으로 2~3년 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병원에 배치할 때는 언제고,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 되니 당장 나가라는 식"이라면서 "공보의 중에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기혼도 상당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물론 장기간 일할 것으로 믿고 있다가 재배치 지침을 받아 당황스럽겠지만 이동배치 대상인 공중보건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하는 등 최대한 혼란을 줄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진 정해진 게 없으니 섣불리 우려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재배치는 4월말쯤 결정되는 것으로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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