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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화이자 복제약 시장 진출에 긴장

이석준
발행날짜: 2011-05-25 06:33:24

리베이트 규제로 외자사 제품 선호, "치열한 경쟁 불가피"

한국화이자제약 본사.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제네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미 국내 복제약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산도스(노바티스 제네릭 사업부) 등에 이어 세계 1위 기업 화이자제약이 가세한 것.

업계는 화이자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품질면에서도 이미 입증이 된 만큼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간 한국에서 복제약 영업을 하는 다국적사는 종종 있었지만, 이들 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본 것이다. 실제 이들은 시장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의 첫 제네릭은 항암제다. 최근 국내 허가를 받았고, 올해 말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같은 복제약이라도 급이 다르다는 영업 방식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바로 '퀼리티 제네릭'이다.

'퀄리티 제네릭'은 화이자제약의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글로벌 품질 기준이 복제약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엄격한 생산 관리와 철저한 제품 모니터링, 의약 관련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허가 받은 항암제 제네릭 제품 외에도 심혈관계 및 중추신경계질환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 영역의 퀄리티 제네릭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복제약 시장 영업을 본격 선언한 것이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복제약 시장까지 다국적사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한숨지었다. 화이자라는 네임 밸류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는 그간 복제약 영업을 했던 산도스, 호스피라,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 등과 네임밸류가 다르다. 의사들도 화이자 제품이라면 믿고 쓸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제약업체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내사 전유물로 여겨졌던 복제약 시장까지 다국적사와의 경쟁하게 생겼다. 예전에는 다국적사 복제약 영업은 성공할 확률이 낮았지만, 리베이트 규제로 외자사 제품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많이 늘었다. 종전과는 다른 판이 짜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제 아무리 화이자라도 국내 복제약 시장에서 큰 판도 변화를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꽤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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