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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대 소리 이젠 지겹다. 차라리 없애라"

박양명
발행날짜: 2011-09-06 12:40:38

학생들 절망…"빨리 졸업 원해" "이런 취급 받다니"

"오래 전부터 부실대학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젠 그러려니 한다."

서남의대 본과 4학년 A씨는 서남대와 관동대, 원광대, 고신대가 정부 재정지원 중단 대학으로 선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이 같이 대답했다.

A씨는 "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대학이 부실하다는 말이 많았다"며 "어서 빨리 의사국시 치고 졸업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그는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이제 국시만 치고 졸업하면 되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다"며 "학교를 위해 후배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의대가 워낙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도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차라리 퇴출되는 게 후배들에게는 더 낫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의대는 등록금이 높으니까 그걸로 학교를 유지하는 데 쓰는 것 같다"면서 "모교가 없어진다는 아픔이 있겠지만 부실하다고 계속 지적 당하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다른 인기과를 포기하고 의대를 들어간 학생들에게 이번 부실대학 명단에 모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적잖은 충격이다.

관동대 의대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메디칼타임즈 기사에 "학교를 들어갈 때 서울대 공대를 버리고 높은 성적으로 들어갔는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원광대 의대 출신의 또다른 네티즌은 "원광대 의대나 병원 모두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지방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원광대 자체가 문제가 된 것 같은데 의대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찍혀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을 5일 발표했다.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대학으로 의대가 포함된 대학은 고신대, 관동대, 서남대, 원광대 등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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