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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업계 1위 동아 '반값약'에 흔들

이석준
발행날짜: 2011-11-09 06:39:49

2위 녹십자보다 피해액 커 추월 가능성 제기

(좌)동아제약 (우)녹십자.
46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이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다. 정부의 '반값약' 정책으로 타사에 비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실제 동아의 약가인하 피해 추정액은 2위 녹십자보다 월등히 많다. 매출 격차가 좁혀질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증권가는 동아는 700억원 가량, 녹십자는 약 15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0억원 이상 차이다.

물론 올해까지는 동아의 업계 1위는 확실하다. 무려 47년째다.

3분기 누계 매출액을 보면 동아(6766억원)가 녹십자(5764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동아와 녹십자는 각각 2419억원과 23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차이는 80억원에 불과했다. 그만큼 녹십자의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소리다.

여기에 내년 약가인하 피해액을 반영할 경우 46년째 요지부동이었던 업계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가도 내년도 양사의 매출액 차이를 2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어떤 곳은 100억원 가량으로 보기도 했다. 물론 동아가 많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정도 격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약값인하로 내년도 사업 계획은 예측불가다. 녹십자는 백신 등의 제품군을 보유해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값약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업계 1위 자리도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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