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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모으는 젊은 의사들…참여 키워드는 '소통'

박양명
발행날짜: 2011-11-18 06:27:34

의료정책 무관심, 취약한 조직력 극복 대안은 '커뮤니티'

"대학병원 교수들이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가면 자기들이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을 안하려고 한다. 그걸 PA에게 시키고, 합법화 하겠다는 것은 의사들의 직무유기다."

한 전공의는 논란이 되고 있는 PA 제도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PA가 의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있는 기득권 의사들에 대한 반감인 것.

기득권에 대한 불신,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연합 등 4만명의 젊은 (예비)의사를 대표하는 단체가 힘을 모으기 시작한 것.

젊은의사 단체들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왼쪽부터 대전협, 대공협, 전의련 홈페이지.
젊은 의사들이 서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제1회 젊은의사포럼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중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대전협 김일호 회장은 "선택의원제의 경우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게 하면 병원은 환자유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의도는 알지만 의사로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제는 정책 하나가 의료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데 젊은 의사들은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의련 안치현 회장도 "의대생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의료 환경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모른다. 포럼 등을 통해 서로의 학교 분위기를 알고 사귀면서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의료정책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의사 참여 위해서는 재미있는 기획 필요"

과거에도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전공의에 한정되긴 했지만 '전공의 노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실적 어려움으로 유명무실한 단체가 됐다.

대전협 안상준 전 회장은 "전공의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칼을 뽑았지만 전공의의 현실이 병원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계약직이고 배우는 입장에 있다보니 힘든 면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의사들이 한목소리를 내 의료계의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

젊은 의사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도 결국은 '참여'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이 투표라는 권리 행사로 이어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안 전 회장은 "대전협, 대공협 등은 회원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미있는 것이 많이 기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퍼즐퍼즐 이벤트'를 진행해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에는 재미한인의사협회(KAMA)와 공동으로 학술상을 제정해 작년부터 전공의 한명을 선정, 상금과 부상을 제공하고 있다.

전의련은 최근 열린 젊은의사 포럼 후기를 공모하고 있다. 소정의 상품도 걸려있다.

새로 만들어질 홈페이지에는 국시를 친 의대생들을 위한 수련병원 정보, 연봉 정보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안상준 전 회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이도왕처럼 일반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각 단체의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고민을 많이 해 쌍방향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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