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균 신임 마포구의사회장
"간선제 방식에 찬성한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경제적 비용 줄이면서 대표를 뽑겠다는 취지가 성공할지 의심스럽다."
정기총회 당일 선거인단 선출 투표를 함께 한 마포구의사회가 간선제 방식의 의협 회장 선거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악법'이라 표현할 정도로 일선 의사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지 여전히 의문스러운 제도라는 것이다.
2일 마포구의사회는 오후 7시 이룸웨딩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서 제55차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 선출과 함께 선거인 투표를 마쳤다.
먼저 김대근 마포구의사회장은 선거인단 선출에 앞서 "선거인단 선거가 겹쳐 참석률도 높이고 경비도 줄이고자 총회 날짜를 오늘로 정했다"면서 "이 제도를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선제 형식의 의협 회장 선거 방식은 경제적 비용을 줄이면서 대표를 뽑으려는 취지이지만 민심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김대근 전 마포구의사회장
김 회장은 "이 자리는 선거 제도 선악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선거인단의 취지가 성공할지 의심스럽다"면서 "우리의 미래가 제대로 반영하는 제도가 될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점 의료계 상황이 어려워진다면 의사회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그런 발전적 방향의 한 과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허정균 회장 역시 간선제를 '악법'으로 규정할 정도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허 회장은 "누구를 지지하는지 내세울 수 없을 정도로 간선제는 무척이나 황당무계한 방식이다"면서 "선거인단이 A라는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서 투표장에 가서는 B후보를 찍어도 뭐라 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아직 회장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선거인단을 뽑는다는 것도 황당무계하다"면서 "옛분이 말씀하셨듯이 (간선제라는) 악법도 법이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허 회장은 "저를 뽑아주시면 의협을 말아먹지 않고 운영 잘 되도록 하는 사람을 찍고 오겠다"며 선거인단 선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의사회는 시의사회 건의안으로 기본진료로 산정 지침에서 처방일수 비례한 처방료를 추가로 산정하도록 할 것을 채택했다.
이외 ▲만성질환자를 90일 경과시만 초진으로 선정 ▲군의관 복무기간 단축 ▲공중보건의 도심 배치 금지 ▲토요일 공휴 가산 인정 ▲보건소 야간 진료 반대 ▲의료분쟁 조정법 반대(미과실 보장액은 정부 재정으로 할 것)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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