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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내부고발 그만" "자정 안되면 외부 힘 필요"

장종원
발행날짜: 2012-03-14 06:30:41

후보자 정견발표회서 공방…선택의원제 두고도 입장차

4월 시행예정인 만성질환 건강관리제, 일명 선택의원제를 두고 의협 회장 후보간 입장이 엇갈렸다. 의료계 내부고발을 두고도 첨예한 입장차가 갈렸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기호 2번 최덕종, 6번 윤창겸 후보가 참여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

먼저 선택의원제에 대해 노환규 후보는 "현 집행부는 전체 회원이 반대한 선택의원제를 찬성했다. 이는 나라를 팔아넘긴 행위다"면서 "내부에서 확실히 공론화하고 불참운동을 벌여 사문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수호 후보도 "이 제도가 시행되면 또다른 의료의 왜곡을 낳고, 총액계약제 무상의료의 단계"라면서 "야당이 한미 FTA를 재 요구하는 것과 같이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선택의원제 합의에 대해 재논의를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엽 후보는 "일차의료는 환자를 총체적으로 지속적으로 보는 것이지 정부의 논리대로 만성질환을 보는 것이 아니다"면서 "선택의원제를 시행하려는 정부의 준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현 후보는 다른 입장을 냈다. 나 후보는 "현재의 만성질환 관리제는 단순히 동네의원의 본인부담금을 깎아주는 것에 불과한데 어떻게 총액계약제, 포괄수가제 전 단계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식견 있는 분들의 판단을 기대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나 후보는 그러나 "만약 본인부담 할인제도가 의료계에 해악을 끼친다면 반대에 나설 것"이라면서 "우선 제도 시행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고발 문제를 두고는 나현 후보와 노환규 후보가 대립각을 세웠다.

나현 후보는 "의료계 내부 갈등이 깊어진 원인은 내부고발이다"면서 "이를 끝장내지 못하면 강력한 의협으로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환규 후보는 "최소한 의사사회가 보여야 할 자정작용을 못하면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한다"면서 "자정을 못하면 죽은 조직이다"고 맞섰다.

의협 회관 건립 문제에 대해서도 이날 질의가 나왔다.

노환규 후보는 "이전을 하든, 개축을 하든 회원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회관을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리모델링이라도 먼저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추진력은 용기가 부족해서이다. 회원이 돈을 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메디칼 콤플렉스는 중장기 과제이고 현재 자리를 지하로 파면 당장 쓰기에 어렵지 않은 공간이 나온다"면서 "3년 동안 임대 나가더라도 38대 집행부는 새 건물에서 새 마음으로 회무를 보도록 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엽 후보는 "필요하다면 개축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저리 융자 등 예산을 요청해 200억 회관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나현 후보는 "저 때는 회관 이전 못한다"면서 "의사회의 총체적 회복, 의사 위상 회복, 의권 회복, 경제 회복 이뤘을 때 자연스럽게 이전하고 증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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