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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치과 축소 눈가리고 아웅…또 논란 조짐

발행날짜: 2012-03-27 12:25:50

의사 10여명 구조조정…집단 반발 무마 위해 건진센터 배치

치과 폐쇄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진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치과 진료부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건강의학센터 의사를 내보낸 뒤 이들을 취직시키는 조삼모사 정책을 쓰면서 원내에서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병원계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치과 진료부 구조조정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0여명에 달했던 치과 진료부 의사들은 현재 7명만 남은 상태다.

치과 진료부에는 교정과, 보철과 등 총 6개 진료과가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 과목에 한 명의 교수만 남겨놓은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우선 정교수가 아닌 임상교수들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 수를 줄였다.

나머지 의사들은 강북삼성병원과 한남동 치과 등 다른 취직 자리를 알아봐주는 회유책을 통해 사표를 받았다.

이렇게 진료시스템이 변경되면서 환자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특히 일부 환자들에게는 예약 취소를 종용하면서 불만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날짜를 잡아놓고 대기중이었는데 의료진이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자초지종에 대한 설명도 없이 전화로 통보를 받으니 불쾌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원내에서도 이에 대해 논란이 많다.

치과 진료부가 구조조정에 반발해 집단 움직임을 보일 조짐이 나타나자 이들에게 새로운 취직자리를 추천해 주는 식으로 막후에서 무마하려 하면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을 병원에 남기기 위해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건강의학센터의 다른 의사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서울병원 모 교수는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것도 아니고 폭탄 처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임상교수들을 내보낸 게 아니냐"면서 "도대체 병원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치과 교수들간에도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임상 교수들은 계약 만료로 나갔을 뿐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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