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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독자적 '전자차트' 공급, 이번에는 성공할까?

장종원
발행날짜: 2012-04-30 12:25:17

예산 1억 4천만원 책정…과거 집행부 줄줄이 실패해 성공 미지수

제37대 의협 노환규 집행부가 독자적으로 전자차트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주목된다.

지난 29일 열린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노환규 집행부 출범준비위원회가 제안한 전자차트 공급을 위한 사업 예산 1억 4천만원이 통과됐다.

노환규 당선자는 "의협이 전자차트를 공급하면 독자적으로 데이트를 확보할 수 있고, 청구 대행까지 가능하다"면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게 무료나 최소 비용으로 전자차트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 차원에서 전자차트를 공급하려는 사업은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집행부마다 꾸준히 거론됐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05년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우신정보기술과 함께 MD-Chart를 선보였지만 참여율 저조와 업체의 부도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주수호 집행부 당시에는 의협 차원에서 '청구 S/W 개발 TFT'가 구성돼 활동했지만, 전자차트를 배포하는데 이르지 못한 바 있다.

독자적 전자차트 개발과 공급이 실패한 것은 집행부의 의지뿐 아니라 시장 환경, AS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특히 개원의들이 그간 사용해오던 전자차트를 특별한 기능 차이가 나지 않는 새로운 차트로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지 않은 것도 큰 이유였다.

전자차트업계 관계자는 "약사회가 PM2000을 도입할 당시에는 전자차트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면서 "새로운 차트가 얼마나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환규 집행부의 경우 전의총이라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만큼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 당선자도 "그동안 의협에서 전자차트를 제공하는 사업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용기와 강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신뢰와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개원의사들 역시 의협의 독자적 전자차트 공급 추진에 환영하면서, 성공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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