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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새로운 원인물질 발견

발행날짜: 2012-07-05 11:35:09

서울의대 송영욱·강재승 교수, 완치 가능성 제시

국내 의료진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새로운 원인 물질을 밝혀냈다.

좌: 송영욱 교수, 우: 강재승 교수
서울대병원 송영욱 교수(류마티스내과), 서울의대 강재승 교수팀(해부학교실)은 우리 몸의 포도당 대사 과정에서 중요한 효소 역할을 하는 '에놀레이즈(enolase)'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원인 물질이라고 5일 밝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처음 입증된 것으로 의학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자가면역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35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14명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 및 35명의 건강인의 혈액과 무릎 관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면역세포 표면에서 에놀레이즈의 발현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에는 95% 이상의 면역세포에서 에놀레이즈를 발현한 반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혈액에서는 3% 미만의 면역세포에서만 에놀레이즈를 발현했다. 또 건강인의 혈액에서는 에놀레이즈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관절염과 직접 연관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무릎 관절액에서는 95% 이상의 면역세포에서 에놀레이즈를 높게 발현했다.

즉, 정상 면역세포는 건강한 상태에서는 우리 몸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지만, 관절염처럼 국소적인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질환에서는 과량의 '염증반응 매개인자'를 생성해 염증 부위에서 극심한 통증과 고열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강재승 교수는 "이는 에놀레이즈를 비정상적으로 높게 발현하는 면역세포가 체내에 많이 존재할 경우,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매우 높아지고 '염증반응 매개 인자'를 많이 생성한다"면서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높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영욱 교수는 "에놀레이즈 활성 조절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혈액 검사만으로 에놀레이즈 수치를 측정해 관절염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치료 후의 예후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면역학회 공식 학술지인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최신호(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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