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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꼼짝마" CCTV·통화내역까지 현미경 수사

이석준
발행날짜: 2012-07-19 06:22:11

길병원 사건 외부 첩보가 단초…장부 의존 조사방식 옛말

#i1#인천 남부경찰서 지능팀 관계자는 18일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리베이트 범죄정보를 입수한 후 수사에 착수했고, 물증 확보를 위해 룸살롱 등 접대장소를 탐문해 CCTV까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18일 세상에 알려진 가천의대 길병원 리베이트 사건 얘기다.

경찰 등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 기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내부 고발자가 제공하는 리베이트 장부 등의 정보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외부 첩보를 받으면 피의자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불법 행위를 적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첩보 입수 후 제약사, 골프장 등 관련 계좌내역을 압수수색했다. 또 각 피의자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접대장소까지 탐문해 CCTV 자료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제약사 쪽이 자사약 처방 대가로 길병원 교수 5명에게 120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와 룸살롱 및 골프 접대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교수들은 약 처방으로 보답했다. (물증이 확실하니) 피의자들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큰 우려감을 보였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됐고, 경쟁사 제보도 큰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업계에 오래 있으면 경쟁사끼리도 영업 기밀을 가끔 교환하는데 이번처럼 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삭막함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제 식구(내부고발)는 물론 남의 눈치(경쟁사 고발)까지 봐야하는 시대가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번 리베이트 사건은 외부 첩보가 발단이 됐다. 리베이트 수수자 모두 처벌받는 쌍벌제 이후 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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