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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천연물신약 처방권 요구 못마땅한 제약사들

이석준
발행날짜: 2012-07-24 11:44:23

의-한 싸움에 처방액 급감할까 '조마조마'…"사태 원만히 해결 기대"

의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선종욱 천연물신약 TF 위원장.
최근 부쩍 잦아진 한의사들의 천연물신약 주장을 제약사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못마땅하다'는 것이 이들의 속마음이다.

이유는 뭘까. 바로 의사-한의사 갈등이 심해질수록 천연물신약 매출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24일 "천연물신약을 둘러싼 의-한 갈등이 달갑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어제는 한의계가 적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의협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천연물신약 처방권을 따내기 위해 행동 개시에 들어간 것이다. 만의 하나 천연물신약이 의사가 아닌 한의사로 넘어가면 처방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B제약사 인사도 "양측이 싸워서 좋을 거 하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얼핏 이번 계기로 천연물신약 처방권이 한의사까지 확대되면 좋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지만 절대 아니다. 의사집단은 자존심이 쎄다. 처방권이 양쪽에 주어지면 한의사가 쓰는 약은 안쓴다며 불매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게 됐다. (처방권 확대보다는) 지금 그대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개인적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의-한 간의 천연물신약 처방권 논란은 함소아제약이 한의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녹십자 신바로, 구주제약 아피톡신 등 천연물신약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촉발됐다.

의협은 이 사실을 알고 복지부에 공식적인 천연물신약 처방 관련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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