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인근 중소병원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동탄성심병원 조감도
인근에 아주대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대학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8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까지 들어서면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병원들은 더욱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동탄성심병원 개원에 따른 여파는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 동탄성심병원이 의료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인근 중소병원의 인력이 상당수 빠져나간 것.
400병상 규모의 D중소병원은 최근 간호인력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추가적인 이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D중소병원 관계자는 "인근에 대형병원이 들어서게 되면 아무래도 여파가 있다"면서 "당장은 의료인력을 흡수한 것에 그치고 있지만 개원 이후 환자 이동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도 A중소병원장은 "수 십년간 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해왔는데 대형병원에 밀려 조만간 문을 닫아야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외래진료를 활성화하고 단계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등 조기안정화를 목표로 하면서 중소병원과 의원급 환자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동탄성심병원 이외에도 유명 대학병원의 경기도 입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병원들은 2016년 용인동백 세브란스병원이 80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면 경기도 일대 중소병원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아주대병원은 8층 규모의 웰빙센터를 구축, 11개 진료과와 건강증진센터 등이 진료에 들어가면서 중소병원뿐만 아니라 개원가 환자까지 흡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소병원협회 백성길 회장은 "복지부는 수도권 지역에 대형병원의 신,증축 허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인구증감을 무시한 무조건적인 병원 증설은 지역 거점병원을 죽이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 일대 중소병원들은 병상 가동률이 턱도 없이 낮아 병원 운영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꽤 있는 상황인데 대형병원의 계속되는 신,증축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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