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근거 중심의 처방을 원한다. 정확한 결과 예측을 원하기 때문이다. 많은 임상 데이터는 이 때문에 중요하다. 그것도 한국인 대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 ARB+CCB 첫 고혈압약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복합제 최초로 한국인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물론 단일제로 혈압조절이 충분치 못한 환자에게 복합제를 사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의료진 사이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국인 대상으로 이를 증명한 사례는 없었다.
임상을 주도한 건양의대 배장호 교수를 만나 이번 임상의 의미를 들어봤다.
이번 임상의 의미는
약을 먹고 병원에 다니는 환자들도 혈압조절률이 50%가 안 넘는다. 심각한 수준이다.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임상은 약을 복용해도 혈압 조절이 안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엑스포지를 투여했을 때 어떤지를 알아봤다. 그 결과 목표혈압에 도달하는 비율이 60~65%로 올라갔다. 매우 높은 수치다.
보통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은 140/90mmHg, 당뇨를 동반하면 130/80mmHg 미만이다. 기존 약제로 조절이 안되는 환자가 정상화되는 비율이 65% 가까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따로 봤을 때는 85% 정도가 목표혈압에 도달했다.
약제가 많을수록 부작용이 더 많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비슷한 정도였다.
임상 디자인을 설명해달라
단일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한국인 고혈압 환자에서 엑스포지 투여시 혈압 조절율을 알아보고자 했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 22개, 300명 가까이 되는 환자 대상으로 8주간 진행했다.
엑스포지 복용편의성은 어떤가
대부분 고혈압환자들은 심장질환, 당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심장질환으로 스텐트를 넣게 되면 아스피린, 플라빅스, 스타틴 3가지는 일단 기본적으로 처방된다. 여기에 당뇨까지 있으면 한 번에 7, 8개를 먹어야 한다.
따라서 알약수를 줄이는 것이 환자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약이 많으면 복용 순응도가 떨어진다.
타 ARB+CCB 복합제와 비교했을 때 엑스포지만의 장점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일단 엑스포지는 보관성과 환자 복용성이 간편하다. 발사르탄이 신부전 환자들한테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 같이 사용하는 것도 좋다. 혈압강하작용은 비슷하다.
이번 임상이 갖는 의미는
한국인 대상으로 혈압조절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실제 환자에게 엑스포지를 처방할 때 확신을 갖고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의사는 혈압은 물론 다른 치료를 할 때도 '예후는 어떻겠다'는 예측을 가지고 치료를 하게 된다. 이번 임상으로 더 자신감 있게 환자를 볼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실제 우리가 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을 연구해 보면 외국하고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데이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다. 처방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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