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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안으면 업계 첫 1조 클럽 달성

이석준
발행날짜: 2012-12-11 06:34:42

사업구조 달라 적대적 M&A 가능성…일동 구세주론도

지난 10일 일동제약 지분 177만주(7.07%)를 사들이며 2대 주주로 등극한 녹십자의 추후 행보가 관심사다.

만약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품에 안으면 단숨에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다. 업계 45년간 1위 동아제약도 하지 못한 업계 최초의 업적이다.

녹십자는 이번 지분 투자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다. 일동제약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사업다각화 측면의 M&A 신호탄'이라는 관점이다.

일단 일동제약은 지분 구조가 취약하다.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 외 15인 지분이 27.19%에 불과하다.

반면 녹십자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은 일동제약 지분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 15.35%, 개인투자자 이호찬 외 4인 12.57%, 안희태 외 5인 9.85%, 피델리티 9.99% 등이다.

이중 이호찬 외 4인과 안희태 외 5인은 현 경영진의 반대세력이다. 녹십자가 반대세력과 손을 잡을 경우 일동제약 인수가 가능한 이유다.

혈액제제와 백신 위주의 녹십자와 전문약과 일반약 중심의 일동제약의 사업 구조가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M&A설에 힘을 실어준다.

또 녹십자가 최근 바이오업체 이노셀 인수, 삼천리제약 인수 추진 등 꾸준히 M&A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하면 단숨에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업계 최초의 일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녹십자 6988억원, 일동제약 3384억원이었다.

물론 반대 시각도 있다. 오히려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을 해결할 구세주로 등장할 가능성이 그것이다.

일동제약은 수년전부터 이호찬, 안희태씨 등 개인투자자들과 갈등 관계를 지속 중인데 만약 녹십자가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다면 이런 논란도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의 일동제약 구세주로 나선다면 양사의 품목제휴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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