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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보기 겁나는 세상 "진료실 폭력 대응은 필수"

박양명
발행날짜: 2013-04-01 12:20:17

대구시의사회, 대비책 소개 "비상벨 설치, 무거운 물건 금지"

폭력적인 환자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면담실에 재떨이와 같은 무거운 물건은 피하고, 의사 쪽으로 면담실 출입문을 만드는 것이 좋다.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의사회보를 통해 대구경북정신건강의학개원의협의회에서 자료를 제공받아 폭력적인 환자 대응법을 소개했다.

지난 2월 대구에서는 모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의사가 진료 도중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폭력적인 환자는 공격성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의 환자를 말한다.

뇌경색, 뇌종양 등 기질성 정신장애를 갖고 있거나 인격장애, 충동조절장애, 알코올중독 등 약물 사용이 폭력적인 행동을 부르는 원인들이다.

회보에 따르면 의사들은 응급실, 병실, 외래에서 환자의 난폭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내가 과연 안전한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선 환자의 현실감이 손상돼 있는지,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정신과 외래에서는 특히 경계성 인격, 반사회성 인격, 편집성 인격, 자기애성 인격 등 인격장애 환자들이 공격성을 띈다.

구체적으로 ▲남에게 속을 잘 안보여주고 사사건건 말꼬리를 잡거나 ▲의사에게 불법의 진단서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위협하고 ▲원장과 같이 책임자만 찾으며 ▲의사가 나를 실험대상으로 악용하지 않는지, 해치지는 않을지 등을 늘 의심하는 환자들이다.

대구시의사회는 "난폭한 환자를 혼자 면담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다른 한 명이 있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경비원이나 경찰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담실 문을 열어놓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는 출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환자가 현실 검증력이 있는지 판단한 후 대화가 곤란하면 비상벨 등으로 위급상황이라는 것을 주위에 알려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대구시의사회는 진료실 폭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있을지도 모를 폭력에 경각심을 가지고, 환자에게 무기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면담실에 재떨이와 같은 무거운 물건은 두지 말고, 베게나 가벼운 의자를 두었다고 화자가 난폭한 행동을 할 때 방패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의사쪽으로 면담실 출입문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면담실 책상은 의사와 환자 사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역자 책상이나, 긴책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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