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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궤양용제' 끼워넣기 처방 관행 제동 걸리나

박양명
발행날짜: 2013-04-10 06:44:07

심평원 연구보고서 발간…"제네릭 사용 권장 및 예방적 처방 감축"

끼워 넣기 처방으로 처방건당 약품목수를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소화성궤양용제 처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화성궤양용제 종류에 따라 제네릭을 사용하고, 예방적 차원의 처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최근 '소화성궤양용제의 상대적 효과에 근거한 처방정보 제공방안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유수연)를 공개했다.

소화성궤양용제는 위산, 펩신 등의 공격인자를 억제하는 약제와 방어인자를 증강시키는 약제로 나눠진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격인자를 억제하는 약제로 H2수용체길항제(H2RA)와 양성자 펌프 저해제(PPI)가 많이 쓰인다.

방어인자증강제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제들로 감기나 가벼운 질환으로 처방을 받았을 때도 주로 처방되는 약이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소화성궤양용제 처방 규모는 약 11억 8만 DDDs, 약품비는 약 8280억원이었다.

방어인자 증강제가 약 45%로 가장 많이 처방됐고 H2RA가 약 38%, PPI는 약 17% 순이었다. 처방액은 세 약제가 각각 1/3 정도 차지했다.

여기서 사용량 비중과 비교했을 때 PPI가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처방 비중은 10%대에 머물고 있지만 처방액은 32%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1년 상반기 소화성궤양용제의 외래 처방전 수는 약 6150만 건으로 의원급 비중이 79%, 내과 비중이 47%로 각각 가장 많았다.

약제군별 소화성궤양용제 진료과목별 외래처방 분포(단위: 천)
특히 H2RA와 방어인자증강제는 내과 이외의 과에서 처방 비중이 높고 식도나 위, 십이지장질환이 아닌 기타 질환에서의 처방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PPI는 제네릭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H2RA와 방어인자증강제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및 환자 대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PPI는 1일 상용량을 기준으로 454원에서 2141원으로 비용 차가 크다. 저렴한 성분의 처방을 독려하기 위해 PPI 성분 간 상대적 효과와 비용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3년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한 '소화기관용약제 사용권장지침'에는 H2RA와 방어인자증강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등 약제투여로 발생하는 위염 등에 투여하되 증상예방을 위한 목적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특히 연구진은 방어인자증강제는 임상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연구진은 "임상진료지침에서 주 치료제로 언급되지 않는 방어인자증강제 사용이 40%에 육박하기 때문에 방어인자증강제의 사용자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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