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실 병실료 차액 하루 23만원. 간병비와 정액수가를 포함하면 월 1천만원 이상 낸다. 1인실 중에서도 VIP병실은 하루 입원료만도 36만원. 대학병원 특실 이야기가 아니다.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뇌성마비 등과 같은 뇌신경계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특화한 보바스기념병원. 이 병원이 요양병원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보바스병원 전경
환자 본인부담금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요양병원들.
이들의 입장에서 월 1천만원 이상 입원진료비를 받는다면 입이 쩍 벌어질 일이 보바스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영리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강한 우리나라에서, 웬만한 대학병원조차 하고 싶어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게 바로 '부자 마케팅'
보바스병원은 병원 입구에 세워진 어린이병원을 분당 정자동으로 이전하고, 지난해 11월 국제병동을 개원했다.
총 84병상 중 76병상이 1인실, 8병상이 2인실이다. 현재까지 67명이 입원해 있다. 사실상 1인실만 있는 병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1인실 전용 병동을 만든 것은 보바스병원이 처음이다. 물론 전체 병상에서 상급병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국제병동 1인실
하루 병실차액만 23만원 받는다면 뭔가 특별한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고석범 원장은 "환자가 1인실에 있든, 다인실에 있든 진료상 차이는 거의 없고, 전담 의사를 두는 것도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그렇다고 특급호텔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호텔 주방장의 음식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학병원의 일반적인 1인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기껏 아침에 신문과 생수를 룸 서비스 하는 정도가 특별함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한 대학병원도 아니고,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닌데 보바스병원 1인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기꺼이 한달에 1천만원 이상을 내고 있다.
돈 있는 환자들이 보바스병원의 브랜드를 그만큼 인정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구찌' '에르메스' 등의 명품을 애호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요양병원에서 호텔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받기 위해 1년에 1억 이상의 돈을 쓰는 것이다. 그것도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고 원장은 "보바스요법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돈이 있는 환자들은 안심하고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 원장은 "병원이 1인실 투자에 집중한다면 문제가 있지만 부자 환자들이 돈을 쓸 수 있게 해야 그 재원으로 인력과 시설에 재투자하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보바스병원이 부가가치가 높은 1인실 병동을 기획한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서다.
보바스기념병원이 위탁운영할 중동 두바이 재활센터(DRC) 전경
실제 카자흐스탄 환자 1명이 VIP병실에서 8개월째 입원해 있다.
고 원장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해외환자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외국환자들이 급성기 치료를 끝내고, 출국하기 전까지 안심하고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이라고 해서 해외환자들을 유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과 아부다비 정부가 환자 진료협정을 맺은 상황이어서 해외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일시적으로 입원하는 게 꿈같은 일은 아니다. 보바스병원이 1인실 병동을 '국제병동'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 보바스병원은 해외 진출을 겨냥해 국제병동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보바스병원은 지난해 국내 병원 최초로 중동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보건청에서 제안한 두바이 재활센터(DRC) 위탁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보바스병원은 조만간 중국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고 원장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과제가 언어 소통"라면서 "국제병동에 외국 환자들이 입원하다보면 직원들이 더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 교육병원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바스병원의 무한도전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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