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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재단 설립자 박영하 박사 타계

발행날짜: 2013-05-07 11:40:38

빈손으로 시작해 의료·의학교육 헌신…향년 87세

의료계 거목으로 인정받는 을지재단 설립자 박영하 박사가 7일 0시 36분 타계했다. 향년 87세.

고 박영하 박사
그는 빈손으로 시작해 을지재단을 설립하고 의학교육까지 한 평생을 의료와 교육 발전에 헌신해 왔다.

을지재단의 모태는 1956년 서울 을지로에 문을 연 5병상 규모의 산부인과병원이었다.

고 박영하 박사는 이후 60년 만에 대전 을지대병원,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금산을지병원, 강남을지병원 등 4개 병원으로 키웠다.

고인의 환자 사랑은 각별했다.

1998년 8월 대홍수로 상계동 및 의정부 일대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들 때 그는 수락초등학교에 무료진료소를 1주일간 개설해 수재민들의 건강을 돌봤다.

또 박치기로 유명한 프로레슬러 고 김일 선수가 일본에서 홀로 투병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를 한국으로 이송해 입원실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하고, 그가 임종하는 순간까지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의료 공익화'에 대한 그의 철학은 의료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지난 1967년 개인재산이었던 병원을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당시만해도 개인자산으로 여겼던 병원을 공익화하는 시발점을 제공해 주목 받았다.

또 1997년에는 개인재산 10억원을 출연해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했고, 2013년 현재 재단 출연금은 110억원으로 국내 총자산 규모 100대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과 공헌을 인정받아 1998년 한국상록회에서 '인간 상록수'에 선정된 데 이어 199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 분향소는 대전 을지대학병원 범석홀에 각각 마련됐으며 영결예배는 을지대 성남캠퍼스 지천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장의집행위원회장은 목영준 을지학원 이사장이 맡으며 조문은 8일 오후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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