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이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자 민주의사회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국민 행보를 하면 할수록 민초 의사들의 반발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민주의사회는 31일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의사회는 "최근 의협 노환규 회장은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며 이를 강행할 경우 투쟁에 나서겠다는 공식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면서 "이에 대해 민주의사회원들은 의협회장의 시각과 입장에 공식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민주의사회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민주의사회는 "진주의료원 경영부실의 원인은 저수가 문제나 병원 이전에 따른 접근성 저하도 있겠지만 만성적 적자에 대한 수지 개선 노력 부족과 구조조정에 협력하지 않는 등 노조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됐다고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의사회는 "현재 상황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므로 혈세 누수를 막기 위한 경남도의 폐업 결정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의사회는 "우리는 노환규 의협회장의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환기시켰다.
민주의사회는 의협 회장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한 것은 전체 회원들의 여론이 수렴된 공식 의견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협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의협은 "협회는 경상남도의 결정이 적자를 초래하는 의료제도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적자경영이라는 겉으로 나타난 현상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비통한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진주의료원 사태는 대한민국 의료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금과 같이 근본적인 문제를 방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노환규 회장은 이미 여러 차례 대국민 행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노 회장은 지난 3월 충북의사회 총회에 참석해 "의협과 시민단체 주장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제 근본적인 시각으로 (의료계를) 진단하고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수가로 인해) 국민과 의사가 함께 힘들어했고 같은 목소리로 이를 바꿨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런 부분을 시민단체들과 말해봤는데 다들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불합리한 의료제도, 저수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역대 회장과 다른 노환규 회장의 국민 소통 행보를 낯설어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어 노 회장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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