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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프라닥사 처방 증가…근거 없는 처방 삭감

박양명
발행날짜: 2013-06-18 06:16:23

심평원, 선별집중심사 착수…"와파린으로 용량 조절한 후 경과 관찰"

항응고제 '프라닥사'를 급여기준에 맞지 않게 처방하고 있어 삭감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는 와파린이 나온 지 40년 만에 출시된 먹는 항응고제로, 의료진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에 따라 처방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종합병원급 이상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사평가 교육에서 "프라닥사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다"며 주요 삭감사례를 소개했다.

A병원은 대뇌동맥의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증, 심방세동 등의 질환이 있는 68세 남성 환자에게 프라닥사 110mg을 처방했지만 삭감당했다.

와파린으로 혈액응고검사(INR) 수치를 조절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바로 프라닥사로 처방을 바꿨기 때문이다.

프라닥사는 비판막성심방세동 환자 중 고위험군에서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처방할 수 있으며, 이 때 소견서를 첨부해야 한다.

프라닥사 급여기준
A병원은 2012년 4월부터 약 2개월 간격으로 올해 1월까지 와파린 3.5mg을 처방하며 INR 수치를 체크한 결과 최고 2.16까지 올라갔고, 지난 1월 1.31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올해 3월 INR 조절실패를 이유로 프라닥사로 처방을 바꿨는데 INR은 1.13으로 더 떨어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색증 환자에게서 INR 수치는 2.0~3.0을 목표 수치로 본다. INR 수치가 2 미만으로 내려갔다면 와파린 용량을 조절하면서 경과를 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병원 역시 비슷한 이유로 삭감을 당했다.

B병원은 상세불병의 뇌경색증, 심방세동 등이 있는 75세의 남성 환자에게 올해 2월 와파린 5mg을 최초로 투여한 후 약 열흘만에 INR 조절을 실패했다는 이유로 약을 바꿨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소 2개월까지는 와파린 용량을 조절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B병원은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병원도 와파린으로 INR이 2~3 범위 내에서 잘 조절되고 있는 심부 정맥혈전증(DVT) 환자에게 프라닥사를 처방했다가 삭감당했다. INR 조절실패라는 소견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한편, 심평원은 프라닥사와 또다른 항응고제 자렐토정의 처방이 증가하자 선별집중심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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