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정보센터 1339와 119 통합 이후 응급의료체계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6월 22일부터 최근까지 약 1년간 1339와 119를 통합 운영한 결과 응급상담 및 출동이 늘어난 반면 비응급안내가 줄었다는 성과를 발표했다.
통합 이후 이용건수와 의약업소 안내 비중은 각각 17.2%와 26%로 감소한 반면 응급처치·의료지도와 구급차 출동연계는 각각 18.4%와 180% 증가하는 등 응급의료 대응능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일까.
일선 병원 의료진들은 1339와 119 통합 이후 응급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가장 큰 문제는 각 의료기관의 응급의료 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합 전까지만 해도 환자가 1339에 전화하면 주변에 적절한 응급실이 어디인지 혹은 당직 전문의는 몇명이 있는지, 관련 질환 및 질병을 볼 수 있는 전문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환자와 연결해줬다.
각 병원에서도 해당 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운 환자나 급하게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인근에 어떤 병원으로 보낼 것인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1339가 119로 통합되면서 과거 1339가 보유했던 응급의료 정보 시스템이 사라졌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곽영호 교수(응급의학과)는 "통합 이후 가장 불편한 것은 병원들의 응급의료정보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라면서 "병원간 환자 이송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전에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 1339에 부탁해서 처리했는데 요즘에는 아예 그런 시스템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방방재청이 구급차 출동연계가 180%로 급증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응급의료에 대한 대처능력이 향상됐다기 보다는 불필요한 경우에도 구급차를 출동시켜 정부 재정을 낭비한 게 아니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조석주 교수(응급의학과)는 "1339와 119의 통합 이후 구급차 출동연계가 급증한 것은 경증환자의 응급실 내원을 늘려 오히려 의료비 상승을 초래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소방방재청 측의 차량 및 인력에 대한 예산 요구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1339는 신고 접수자 대부분이 경증 환자라는 사실을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면서 "119가 경증환자를 응급실에 밀어넣다보면 정작 치료를 받아야할 환자를 놓칠 수 있다"고 거듭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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