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힘을 합쳐 체외충격파치료에 대한 학술적 연구 활동과 임상정보 공유는 물론 국산 체외충격파치료기기 개발까지 주도하는 포럼이 발족돼 귀추가 주목된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희상 교수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한국체외치료기포럼'(Korea Extracoporeal Modality Forumㆍ이하 포럼)은 최근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포럼의 산파 역할을 맡은 김희상 교수는 "국내에 체외충격파치료가 도입돼 건초염, 석회화, 족저근막염, 긴근장이상증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돼왔지만 아직까지 임상연구나 치료기전의 근거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각자 영역에서 쌓아온 체외충격파치료 임상 노하우와 치료기법을 공유해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는 학문적 연구 활동을 위해 포럼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럼은 체외충격파치료 임상연구와 학술정보를 축적해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제공함으로써 국산 체외충격파의료기기 개발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즉, 재활의학과ㆍ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임상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업체들에게 전수해 임상의사 주도의 국산 의료기기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오랜 기간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국산 의료기기 개발에 쏟아 부었지만 실제로 제품화가 돼 임상현장에서 사용된 건 3%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임상의사들의 참여 없이 제조업체의 아이디어만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다보니 실제 임상에서 잘 사용할 수 없는 개발자 중심의 의료기기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제는 의사들이 먼저 중심이 돼 임상적인 정보와 경험을 축적한 뒤 이를 의료기기업체에 제공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럼은 체외치료기기의 기술적 자문과 학문적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의공학과 대가들을 적극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체외치료기포럼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외산과의 큰 기술적 격차를 보이는 국산 의료기기의 한계성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상 교수는 "4년 전 독일 체외충격파치료기기 제품을 접하면서 당분간 국산 의료기기가 외산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우리나라가 IT는 잘 나가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포럼의 연구역량이 가시화되고 규모가 갖춰지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국산 체외충격파치료기기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체외충격파뿐만 아니라 전기ㆍ레이저 및 초음파를 활용한 체외치료기기분야에도 학술적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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