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과 노 회장을 고발한 의사들간 갈등이 사생결단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노 회장 고발인 측은 16일 "노 회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발인들을 정치꾼으로 묘사하고, 의료계를 떠나라고 했다"면서 "이에 대한 답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동욱 전 의협 자문위원을 포함한 의사 11명은 지난 7일 의협 노환규 회장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정기대의원총회에 보고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노 회장이 예산을 초과해 정보활동비, 차량유지비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회비를 횡령했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또 이들은 노 회장이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 대학병원 교수의 로봇수술 사망률이 80%에 달한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만약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전체 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고발인은 노 회장이 지난 2011년 12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당시 경만호 회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폭행상해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자 노 회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고발인을 정치꾼으로 묘사하며 만약 고발을 취하하지 않으면 맞대응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노 회장은 "예전에는 고발인들과 같은 분들이 협회에 대한 사랑을 잘못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들은 의료계 정치세력 내지 정치꾼이며, 젊은 의사들의 앞 길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노 회장은 "앞으로 일주일 안에 고발을 취하할 것을 권유한다"면서 "허위 사실을 적시해 의협의 권위를 훼손하고 집행부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으면 부득이 법적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발인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발인 측은 "불행히도 노환규 회장의 공개적 협박 때문에 '누가 봐도 잘못인데 잘못인 줄 모르는 배임횡령건'에 대한 소를 취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말씀하신대로 강력 법적 대응을 하시기 바란다"고 맞섰다.
특히 고발인 측은 "배임횡령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검찰에 기소되면 공인으로서 자신의 말과 행위에 책임을 지고 의협 회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공개적 약속을 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고발인은 자신들이 향후 무고로 기소되면 영구히 의료계를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의료계를 떠난다는 말은 평생 의협의 어떤 직책도 맞지 않고, 평생 의협 홈페이지 게시판을 비롯한 어떤 의료계 포털 사이트에도 글을 쓰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저는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고, 떠나면서 의협발전기금 1000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노환규 회장이 의료계에서 영구히 사라져야 할 정치꾼으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명단을 적시해 공개적으로 알려주면, 제가 반드시 그 분들로부터 의료계를 영구히 떠나겠다는 서약서를 받아 노 회장에게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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