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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연속 26년 공직, 홀가분하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3-08-29 06:18:58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환자 진료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의사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전병율 교수(연세의대 85년졸,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28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공직생활을 통해 느낀 점을 이같이 밝혔다.

전병율 교수는 지난 1988년 강화도 보건소장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공공의료정책관, 대변인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장 등 2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7월 보건대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퇴임하고 모교 교수로 변신한 전병율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정다감한 교수로 남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전 교수는 "홀가분하다. 공무원 생활은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전하고 "돌이켜보면, 그동안 공직이라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9년 신종플루 발생 당시 질본 감염병센터장을 맡아 대국민 건강예방에 기여해 의사 공무원 처음으로 복지부 대변인으로 발탁되는 등 공무원 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은 인물이다.

전병율 교수는 "지난 6월 질본장 퇴임 후 손명세 보건대학원장이 후배를 위해 강의 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해왔다"며 "과거 공직생활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일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떠올렸다.

전 교수는 "복지부 WHO 파견 근무 시절 이종욱 총장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물밑에서 노력하신 많은 분들과 당선 순간을 함께한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전 교수는 "2006년 5월 유시민 장관과 함께 보건의료단체장을 동행해 WHO를 방문했을 때 뇌출혈로 사망한 이종욱 총장의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와 의료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전 교수는 "사회적 역할에 비해 의사가 저평가된 점이 안타깝다"면서 "선진국에서 놀라는 것이 한국 의사의 과도한 업무량과 낮은 의료비로 언제든 원하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의사의 일탈로 모든 의사를 폄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하고 "의사가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저수가의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하고 보람을 찾은 의사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복지부가 보건의료계 내부갈등을 방관하지 말고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의료계도 현안에 집착하지 말고 국민 건강을 위해 전문가 집단을 아우르는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9월 보건대학원 개강과 함께 '국제보건학 총론' 강의를 담당한다.

전병율 교수는 "그동안 정책을 설명하다 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준비하니 긴장된다"며 "공직 경험과 이론을 접목해 학생들의 진로와 학문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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