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토요일 진료 를 시작한 지 약 3주째. 평일 진료만 할 때와 비교할 때 어떤 변화가 있을까.
최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토요일 진료를 시작하면서 환자층에 변화가 시작됐다.
토요일 진료는 평일 내원환자에 비해
직장인 등 젊은층 환자 비중이 높아졌고 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환자 비중도 늘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등하교 시간에 맞지 않아 평일에 내원하지 못했던
학동기 소아환자 가 토요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아직 시작단계인데도 환자들이 반응하는 것을 볼 때 시간이 지나면 학동기 환자를 중심으로 토요일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서울병원의 이같은 행보에 인근 대학병원은 물론 중소병원들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말진료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병원계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토요일 진료를 실시중인 A대학병원 교수는 "솔직히 우리 병원은 토요일 진료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다르지 않나. 씁쓸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고위 관계자도 "인근 대학병원까지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대학병원간 경쟁만 더 치열해지는 게 아닐까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병원계가 공멸의 길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정부도 거꾸로 흘러가는 병원계 변화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중소병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각하다.
경남의 모 중소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토요일 진료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이 지역 대학병원도 토요일 진료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형병원의 토요일 진료 확대는 인근 중소병원은 물론 멀리 떨어진 중소병원까지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소병원협회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까지 토요일 진료에 합세하면서 대학병원의 주말진료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는 결국 의료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금은 중소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의 주말 진료 확대를 지켜보고 있지만 환자 감소를 체감하기 시작하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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