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 수입이 주를 이루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독주는 막을 수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도 '인기과'로 자리를 잡았다.
비뇨기과의 추락은 빅5라는 대형병원도 어쩔 수 없었다.
메디칼타임즈는 2014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마감일인 27일 전국 88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과목은 전통의 강호
피부과 였다. 88개 병원에서 70명을 모집한 결과 98명이 지원했다. 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과인
성형외과 역시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 성형외과는 70명 모집에 95명이 지원해 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인기과로 자리 를 굳혔다. 지원율이 138.8%로 피부과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가톨릭의료원은 모집 인원이 9명 뿐인데 지원자는 20명이나 됐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역시 정원을 훌쩍 넘긴 인원이 지원했다.
국공립병원인 국립부곡병원에도 정신건강의학과 지원자는 몰렸다. 국립부곡병원은 2명을 뽑는데 4명이 지원했고, 국립서울병원은 4명 정원에 12명이나 원서를 냈다.
이밖에도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가 정원을 초과해 지원자가 몰렸다.
신경과 경쟁률 약화…서울아산 신화 깨졌다
늘 경쟁을 통해 무난히 정원을 확보해오던
신경과가 처음으로 정원 확보에 실패 했다.
82명 모집에 81명이 지원, 지원율 98.8%를 기록한 것.
기록 전체 병원을 집계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지난해 지원율이 107.6% 였던 것을 감안하면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비뇨기과 는 끝도 없었다.
정원을 겨우겨우 채우며 선방하던 빅5 병원에도 비뇨기과 지원자는 정원을 밑돌았다.
비뇨기과는 79명 모집에 단 20명만 지원해 지원율은 25.3%에 불과했다.
48개 병원에서 비뇨기과 레지던트를 모집했지만 무려 31개 병원에서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가톨릭의료원은 7명을 모집하는데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그나마 강동경희대, 경상대, 고려대안암,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아주대, 원주세브란스가 한명 또는 두명인 정원을 채우며 선방했다.
또다른 대표적인 기피과목인
흉부외과 역시 지원자 '0'을 기록한 병원들이 수두룩 했다.
28개 병원 중 절반이 넘는 16개 병원에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비뇨기과와 흉부외과 지원율에서 다른 병원들이 미달 행진을 기록할 때도 서울아산병원만큼은 정원을 꼭꼭 채웠지만 올해는 달랐다.
대표 기피과 두과목 때문에 서울아산병원 지원율 100%의 신화가 깨진 셈이다.
이들 외에도 대표적인 기피과목에 속하는 외과, 산부인과 지원율은 각각 60%, 78%를 기록했다.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지원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종합(1보)
비뇨기과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빅 5병원의 명성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줄줄히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흉부외과와 외과는 지난해 대다수 병원들이 미달을 피하지 못한 것에 반해 올해는 일부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면서 반등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2014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마감일인 27일 전국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비뇨기과가 사상 최악의 지원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3년 연속 정원을 모두 채우며 최고 인기를 구사했던 서울아산병원도 정원 4명을 내건 비뇨기과에 2명 밖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다른 대형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비뇨기과에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며 추가모집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흉부외과가 3명 정원에 5명이 지원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5명을 뽑은 비뇨기과는 한명밖에 찾지 않아 미달됐다.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의료원도 지난해 대규모 미달이 벌어졌던 흉부외과는 단 한자리 밖에 비지 않았지만 비뇨기과는 7명 모집에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상의학과는 대다수 병원들이 수위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5명 모집에 13명이나 지원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8개 병원 통합 모집으로 13명이나 뽑았는데도 25명이 원서를 냈다.
수년째 지원 기피 과목으로 꼽히던 흉부외과와 외과는 병원별 양극화가 벌어졌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는 3명에 5명이 지원했고 2명을 뽑은 경희대병원도 3명이 지원하며 정원을 넘겼지만 경북대병원,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는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아 한숨을 자아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비뇨기과 기피 현상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흉부외과 정원을 채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복병이 따로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병원이 이 정도면 다른 병원에서는 지원자를 찾기 힘들지 않겠냐"며 "사상 최악의 미달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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