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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진주의료원, 환자정보도 개념 없이 버렸다

발행날짜: 2014-01-24 11:20:54

보건의료노조 "사설 청소업체에 의무기록 넘겨 폐기" 주장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이 폐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설 청소업체에 진료기록 등 환자 정보가 담긴 서류 폐기를 맡겨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의 개인 정보와 질병 기록이 담긴 서류를 단순한 쓰레기와 함께 처분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는 비판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서 환자 정보가 담긴 서류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것을 적발하고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보건노조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전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들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사설 청소업체에 통째로 넘기는 것이 맞는 일이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노조가 23일 청소업체가 수거한 쓰레기 더미에서 서류를 확인한 결과 의무기록지는 물론, 가족관계증명서, 신원확인서 등이 원본 그대로 들어있었다.

특히 의무기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에는 환자의 진료기록과 인적사항은 물론,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상남도와 홍준표 도지사를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지금까지 진료기록을 어떻게 폐기했는지 경과 보고는 물론, 폐기 자료 현황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환자와 가족들의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자료를 사설 청소업체에 통째로 넘긴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홍준표 도지사와 경상남도는 이같은 일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수사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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