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10일 집단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얼마나 많은 개원의, 전공의가 파업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10일 휴진 안내문 게시 현황을 조사했다. 물론 휴진 안내문 게시 여부와 휴진율은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휴진을 안내하지 않고 휴진하는 의원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휴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종합)
원격진료, 의료영리화 반대, 건강보험 및 의료제도 개혁을 놓고 정부와 의협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함에 따라 개원의들이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휴업 참여율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업에 참가한 개원의들은 독기를 품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집단휴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휴진 안내문을 게시한 동네의원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오류동 일대 9곳 중 D내과 1곳만 휴진 의사를 피력했고, J피부과를 포함한 8곳은 휴진을 안내하지 않았다.
서울 마포 일대는 19곳 중 2곳만 10일 휴진 안내문을 내걸었고, 노원구 월계동에 개원한 의원 10곳 중 단 1곳만 휴진을 사전 공지했다.
성북구 석관동 일대 의원 역시 8곳 중 1곳만 휴진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 효창공원역 인근 의원 5곳은 모두 휴진 안내를 하지 않아 10일 정상진료할 가능성이 높다. 신림동에서 봉천동 사이 19개 의원 중 휴진을 안내한 곳은 2곳이었다.
서울 여의도도 사정은 비슷했다. 여의도역 주변 11곳을 방문했지만 휴진 안내를 한 곳은 2곳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가 들어서 있는 이촌동 일대 동네의원 11곳 중 휴진안내문을 게시한 곳은 3개에 불과했다.
용인 수지의 경우 기자가 9곳을 둘러본 결과 4곳에서 휴진을 안내해 다소 높은 휴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천 상동은 13곳 중 L소아청소년과의원 1곳만 개인 사정으로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암동 일대 의원 15곳을 둘러봤지만 S정형외과, J내과만 휴진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렸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10일 개원가 휴진율은 총파업 찬성률인 77%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A개원의는 "10일 당일 휴진 사실을 안내하거나 아예 안내문을 게시하지 않고 휴진하는 의원도 상당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개원의들의 휴진율은 사실상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의협 노환규 회장과 시도의사회간 불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6개 시도의사회 회장 중 의협의 총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회장은 4~5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다 복지부뿐만 아니라 공안당국까지 가세해 하루가 멀다하고 휴진에 참여한 의사들을 행정처분, 형사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가자들은 정부에 대해 억눌러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이촌동 S안과의원은 "의료가 건강해야 국민이 건강합니다. 정부의 핸드폰진료와 의료기관 영리화의 졸속 추진으로 오늘은 대한민국 의료가 아픈 날입니다. 진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내일(11일)부터는 정상진료합니다"라고 쓴 안내분을 출입문 잘 보이는 것에 붙였다.
마포의 한 산부인과의원은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일환으로 의사협회 방침에 따라 휴진한다"면서 "화요일은 정상진료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촌동의 Y이비인후과는 "3월 10일 월요일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를 위해 휴진하오니 양지 하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여의도의 한 통증의학과의원은 의협이 공지한 휴진안내문을 그대로 출입문에 붙였다.
휴진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더라도 의원 게시판에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는 포스터를 붙인 곳도 적지 않았다.
Y피부과의원, L정형외과 등은 의사-환자간 원격진료, 투자활성화대책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포스터를 출입문에 게시하고 있었다.
(9보) 용인 수지
9곳을 조사한 결과 4곳이 10일 휴진한다고 공지했다.
(8보)서울 마포구
서울시 마포구 일대 의원급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19곳 중 2곳만이 10일 휴진 안내문을 부착했다.
2곳 의료기관은 안내문을 통해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일환으로 의사협회 방침에 따라 휴진한다"면서 "화요일은 정상진료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 이외 의료기관은 휴진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았으며 인근 약국에도 휴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7보) 월계동~석관동
노원구 월계동 지역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내과 등 의원 10곳을 둘러본 결과 1곳에서 10일 휴진 안내문을 부착했다.
인근 성북구 석관동 역시 의원 8곳 중 1곳만이 휴진 사실을 공지했다.
(6보) 부천 상동
송내역 인근 내과, 소청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 등 13곳을 점검했다. 그 결과 L소아청소년과의원 1곳만 개인 사정으로 휴진한다는 사실을 공지하고 있었다.
(5보) 용산 효창공원역
효창공원역 인근 5곳을 조사한 결과 휴진 안내문을 붙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4보) 신림동~봉천동
19곳을 조사한 결과 S내과의원, I소아과의원 등 2곳에서 휴진 안내문을 부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보) 서울 여의도
여의도 지역 11곳을 조사한 결과 Y통증의학과, Y피부과의원 등 2곳이 환자들에게 휴진 사실을 알렸다.
이중 Y통증의학과는 "정부가 추진중인 핸드폰 진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환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2보) 대구 신암동
15곳을 조사한 결과 S정형외과, J내과 등 2곳만 10일 휴진 사실을 공지했다.
(1보)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가 있는 서울 이촌동 일부 동네의원을 조사한 결과 11곳 중 3곳이 10일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메디칼타임즈는 9일 오후 1시경 이촌로 일대 의원을 돌며 10일 휴진 여부를 게시한 곳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확인 가능한 의원 11곳 중 3곳이 10일 휴진 사실을 공지하고 있었다.
Y이비인후과의원은 "10일 월요일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를 위해 휴진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게시했다.
S소아과도 "금일(10일) 휴진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Y의원, S소아과와 같은 건물에 들어선 나머지 3개 의원은 휴진 안내문을 공지하지 않아 10일 정상진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5개 의원은 지난해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에 반발해 의료계가 토요 휴진을 할 당시 모두 의협의 지침에 따라 문을 열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황 변화를 보여줬다.
다만 휴진 안내를 하지 않은 2개 의원은 의협이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지적한 포스터를 출입문 밖 게시판에 붙였다.
다른 건물에 들어선 의원 중 S안과의원은 왜 10일 휴진해야 하는지 환자들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S안과의원은 현관 문에 "의료가 건강해야 국민이 건강합니다. 정부의 핸드폰진료와 의료기관 영리화의 졸속 추진으로 오늘은 대한민국 의료가 아픈 날입니다. 진료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내일(11일)부터는 정상진료합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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