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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수술 논란 송명근 교수…결국 건국대병원 사직

박양명
발행날짜: 2014-05-08 09:35:20

중국 국제카바센터에 새둥지 "한국에서 수술 불가능"

안전성, 유효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종합적 판막 및 대동맥근부 성형술(CARVAR)'의 장본인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63)가 결국 병원을 떠난다.

8일 의료계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송명근 교수가 오는 17일까지 건국대병원에서 근무한 후 중국 제1인민병원에 생긴 '국제카바센터(International CARVAR Heart Center)'로 옮긴다.

송명근 교수.
송명근 교수도 이같은 사실을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활동하는 '송카사모' 카페에 지난달 24일 직접 게재했다.

송 교수는 "20여년간의 연구 끝에 새로운 형태의 판막성형술인 카바 수술과 콤바 수술을 개발했다"면서 "한국에서만 이미 30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8월에는 한국, 중국, 러시아 3국 합작으로 중국 제1인민병원에 국제카바센터가 건립돼 매월 8일간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50여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국대병원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송 교수는 "한국에서는 더이상 카바수술을 지속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일부 의사들의 근거없는 비난,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의 졸속 행정 모두와 싸웠지만 진실을 내놓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2012년 11월 카바수술 한시적 비급여 고시를 폐지하고, 이듬해 7월에는 수술에 쓰이는 치료재료에 대한 비급여도 삭제했다.

이에따라 카바수술을 할 수도 없고, 수술재료 비용도 환자들에게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송명근 교수는 "정부 고시 폐지 발표 후 1년은 재료를 무상 공급하며 어떻게든 수술을 이끌어 왔지만 재료에 대한 비용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계속해서 수술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한국에 남아있는 카바수술 환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제시했다. '송명근 심혈관외과의원'을 개설해 직접 진료를 하겠다고 했다.

건국대병원에서는 신제균·지현근·김준석 교수, 호남권은 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 영남권은 영남대병원 이동협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수술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아 3년 한시적 비급여 결과, 관련 고시가 삭제됐다.

이후 대한심장학회는 지난해 12월 윤리적인 부분과 위법적인 부분을 문제삼아 송 교수를 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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