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58)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62)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지역 의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 후보의 경우 시장 재임시절 도시보건지소 확충 등 공공의료 확충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시행하면서 의료계와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MBC-SBS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48.7%)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34.9%)를 13.8% 포인트 앞섰고,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50.8%)가 정 후보(32.0%)를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는 현재 서울시장 선거 공약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 1000병상 확대 ▲공공노인요양원 30개소 설치 ▲중증외상센터 설치를 통한 도시재난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내놓은 상황.
하지만 일부 서울지역 의사들은 선고 공약에는 없더라도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임시절 추진했던 도시보건지소 확충을 그대로 이어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사회도 이를 우려해 박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보건소, 사무장병원 및 의료생협, 세이프약국 시범 사업 대책 등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질의서를 통해 서울시의사회는 "보건소와 보건지소가 그 본연의 임무이외에 지역의료기관이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 진료에 편중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의 A내과 원장은 "박 후보의 공약집을 살펴보니 도시보건지소 확충 관련된 내용은 없더라"며 "하지만 서울시장 재임시절 추진해왔던 사항인 만큼 당선될 경우 그대로 추진하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마포구 C소아청년과 원장도 "도시보건지소가 확충될 경우 주위에 있는 동네의원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박 후보는 '주변 개원가로 환자를 안내하는 등 의사들이 우려하는 진료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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