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의협 부회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더불어 조인성 비대위원(경기도의사회장)이 협상위원회 수석으로 선출된 만큼 집행부 불참으로 공회전하던 비대위가 향후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비대위는 의협 회관 3층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집행부 인사 참여 문제와 원격진료 설문 등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이날 회의에서는 이철호 부회장이 현 김정곤 비대위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정부 협상위원회(협상팀) 위원장으로는 조인성 부위원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집행부-비대위 공동위원장 선출은 추무진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급물살을 탔다.

비대위 정성일 대변인은 "추무진 고문이 먼저 38대 의협 집행부가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집행부 파견 비대위원이 공동위원장직을 맡을 것을 제안했다"면서 "나머지 3명의 파견 비대위원은 이철호 공동위원장이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직이 갖춰진 만큼 이날 회의는 대정부 투쟁의 방향 설정 등 실무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관련 시행규칙 개정안 추진 관련 최종 입장을 '반대'로 의결하고 복지부에 제2차 의정 협의에 명시된 협의 논의기구 설립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요구한다는 방침.

또 제2차 의정합의 사안 중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항목 및 수련평가기구 설립 논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비대위는 경우에 따라 대전협 수련환경개선 TFT와 공동전선을 구축해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규모의 제2차 반모임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비대위는 원격진료 시범사업 대회원 설문조사 이후 제2차 전국규모 반모임을 개최해 설문 내용을 설명한다는 계획도 의결했다.

정성일 대변인은 "그동안 조속히 이뤄졌어야 할 비대위와 의협 집행부와의 기본적인 관계설정과 실무적인 문제가 제4차 회의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면서 "배석한 강청희 부회장과의 소통으로 상당한 문제들이 신속히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38대 집행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회원 권리와 이익을 위한 투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면서 "복지부가 먼저 영리자법인 문제나 수련평가 기구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만 원격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협상도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