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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의료현실 "이자 갚느라 재테크 여력 없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4-07-08 06:15:19

[창간기획]의사 35% '나홀로 점심'…야당 선호도 '확대'

6년전인 2008년.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의사 39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14년 현재. 6년전과 비슷한 문항들로 다시 의사 328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했다.

현실이 팍팍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는 그동안 CT, MRI, 초음파 등 영상수가를 인하했고,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를 전면 실시했다.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등도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원격진료도 하겠다고 한다.

의료계는 행동으로 보여줬다. 전국 의사들이 서울 여의도에 집결하는가 하면 투쟁이라는 명목으로 집단휴진까지 했다. 의약분업 이후 처음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어려워진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재테크를 방법을 묻는 질문에 11%가 '재테크를 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 꼴이다. 이자를 갚느라 재테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빚 때문'이라고 말하는 의사도 있었다.

재테크를 '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6년전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외제차 대중화 등 사회적 변화 의사 사회도 반영

6년전과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가 의사 사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0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국산차'를 탄다고 답했다. 외제차를 타는 비율은 20%에 그쳤다. 그랜저가 가장 많았고 소나타, SM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해 결과를 보면 국산차를 타는 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52.5%가 국산차를 타고 있었을 뿐, 외제차를 타는 비율은 40%로 늘었다.

가장 많이 타는 자동차도 BMW였으며, 아우디가 뒤를 이었다. 국산차는 제네시스, 그랜저, 쏘렌토가 동수를 기록했다.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소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를 선호했다.

2008년 소주를 마신다는 답변과 맥주를 마신다는 답변이 각각 28%, 23%로 비슷했지만 '소주'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치킨과 맥주를 뜻하는 '치맥'이 고유 단어로 자리잡을 만큼 맥주가 보편화 된 현재, 맥주를 즐겨 마신다고 답한 사람이 30%를 훌쩍 넘어서며 소주를 앞질렀다.

또 '나홀로 점심'으로 해결하는 의사들도 과거보다 늘었다.

2008년 10명 중 2명만이 점심시간 혼자서 밥을 먹는다고 답한 반면 현재는 그 비율이 35%로 늘었다.

그 만큼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다는 의사도 줄었다. 2008년 62%였지만 2014년 지금은 55%로 감소했다.

물론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다. 바로 의사들의 정치성향.

보수 정당을 선호하는걸로도 잘 알려져 있는만큼 '새누리당'에 대한 선호도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6년 전 '가장 신뢰하는 당'으로 전체 390명 중 186명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꼽았다. 절반에 가까운 47.7%다. 진보 정당 보다 신뢰하는 당이 없다고 답한 숫자가 159명(40.8%)으로 훨씬 많았다.

6년 후 결과도 비슷했다. 가장 선호하는 정당으로 전체의 46.3%인 152명이 새누리당을 선택했다.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30.5%로 뒤를 이었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을 선호하는 사람이 23.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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