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갑상선암 발생을 높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 과잉 검진 논란에 강하게 반발했던 외과의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안형식 교수
10일, 고대의대 안형식 교수팀(예방의학교실)은 '한국의 갑상선암의 검진과 진단율'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안 교수팀은 지난 2012년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지난 2년간 갑상선암 조기검진수행경험과 국가 암 등록자료에서 보고한 지역별 갑상선암 발생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993년 대비 2011년, 갑상선암 발생이 15배 이상 급증한 원인이 조기검진에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과잉인가, 아닌가를 두고 찬반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적잖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팀은 한국의 검진률빅데이터와 암등록자료 빅데이터(100만여 명), 지역사회 건강조사 빅데이터(20여만 명), 통계청 빅데이터(10만여 명)를 모두 활용해 융합적 분석 작업을 시도했다.
그 결과 한국의 갑상선암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생의학적 요인 외에도 조기검진(screen)이라는 의료 제도적 요인이 매우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암의 조기검진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가 전체로는 의료비 자원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가 건강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가 갑상선암의 경우 0.5cm이하의 경우는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도록 권고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안 교수팀은 국내 한 연구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게 아니라 95년 전체 환자의 14%만이 1cm미만인 데 반해 10년 이후 56%에서 1cm의 작은 크기에 갑상선엄의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5대륙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한국 이외 국가에서도 지난 20년간 갑상선암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 국가(미국, 캐나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체코 등)가 다수 존재해 이번 연구는 한국 이외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안형식 교수는 "암의 치명성에 대한 인식으로 암이 발견된다면 환자와 의료진은 치료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은 여생 무증상으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많은 갑상선암들이 불필요한 조기검진으로 인해 발견되고 치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갑상선암 발생을 줄이려면 조기검진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생명과학계 권위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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