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충청남도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제8회 충남의사회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해마다 열리는 워크숍이라고 보기엔 평범치 않은 정황이 여러군데서 포착되고 있다.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를 약 4개월여를 앞두고 평소 '개혁, 투쟁'을 외쳤던 의료계 주요 인사가 모였기 때문이다.
워크숍 주제도 '회원을 위한 대한의사협회와 지역의사회의 역할'이었다.
김경수 부산시의사회장,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각각 주제발표와 특별강연을 맡았다. 김 회장은 노 전 회장 탄핵 후 의협회장 직무 대행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홍종문 충북의사회, 김주형 전북의사회장 등 인근 지역의사회장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까지 등장했다.
강연자들은 강연에서 대의원회를 비롯한 내부 개혁과 대정부 투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차기 의협회장은 유능하고 진실하고 사심 없고 투쟁성이 강한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충남의사회는 노 전 회장에게 '37대 의협회장으로 재임하며 올바른 의료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한 열정과 수고에 감사드리고자 깊은 애정을 담아 이 패를 드린다’는 내용으로 감사패까지 수여했다.
노환규 전 회장은 정치적인 움직임 아닌가라는 시선을 의식한 듯 당분간일지, 영원히 일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후빈 회장도 "정치적 세력화라는 시선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거듭 손사래치며 부정했다.
하지만 워크숍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단순한 워크숍이라고 보기에는 시기와 주제는 물론 강연자의 무게까지 평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거기다가 이들은 평소 '개혁, 변화, 투쟁'을 강하게 외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일각에서는 내년 의협선거를 앞둔 포석이 아니느냐는 시선도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충남의사회의 이번 워크숍은 누가 봐도 정치적이다. 강연자들의 무게는 물론 주제를 봐도 의협회장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공표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충남의사회의 워크숍의 색깔이 특정 집행부의 '색깔'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집행부가 특정 세력의 집권을 위한 단순한 '페르소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의료계를 둘러싼 굵직한 현안들의 실체가 구체화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는 물론 비상대책위원회, 지역의사회 내에서도 갈등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민초 의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들은 구원을 위한 메시아가 아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줄 현실적인 알렉산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내년 선거전을 앞두고 시동을 거는 모습에는 얽힌 실타래를 끊어줄 날카로운 검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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