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자유구역내 외국병원 유치계획의 모델격인 싱가포르와 미국 등의 해외환자 유치 현황을 포함한 운영실태가 잘못 알려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환자의 70%가 의료기반이 열악한 인접국 국민들이었다.
가천의대 임준 교수와 충북의대 이진석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한해 20만명 이상의 해외환자가 방문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같은 의료인프라가 취약한 인접국가에서 오는 환자가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도 자국이나 인접국의 상사 주재원이 대부분이었다.
해외환자 현황은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43.9%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19.4%, 필리핀 1.5%, 브루나이 1.7% 등이었다. 북미와 영국은 4.2%와 3.1%였지만 대부분 인접 국가 거주인이었다.
또 미 유명병원인 싱가포르 존스 홉킨스 분원은 단지 2명의 의사(싱가포르계 미국인, 대만인)만이 근무하는 초라한 규모였다.
임준 교수는 “싱가포르의 해외환자는 언어문제가 해결되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주변국가의 부유층”이라며 “싱가포르의 의료의 질 역시 첨단기술 도입을 보더라도 우리보다 높다고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는 80%에 달하는 공공병원을 통해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자국민의 기본적 의료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더라면 오늘날 싱가포르의 ‘해외환자 유치산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라고 덧붙였다.
“미국 유명병원 대규모 해외진출 사례 없다”
임준·이진석 교수는 이어 미국 의료의 해외진출 부분에 있어서도 잘못 알려진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병원은 수익산업의 일환으로 부유한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유용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병원 입원환자 중 3%가량이 해외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미국 유명병원의 직접적인 해외진출은 아직까지는 매우 드문 실정이다. 2001년 M.D. Anderson Cancer Center가 스페인 마드리드에 분원을 설치했지만 시설규모가 외래진료실, 항암치료실, 20개의 입원병상, 약국, 임상검사실 정도로 소규모에 그쳤다.
또 존스홉킨스 병원이 싱가포르에 소규모 센터 개설하고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가 바르셀로나 소재 병원에 명의를 대여한 정도이다.
임준 교수는 “외국병원들은 자국 병원과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병원 명성을 훼손할 우려를 고민한다”며 “해외환자 유치가 이들 병원의 수익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병원의 핵심전략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임준 교수는 “재경부 등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외국병원 유치는 잘못된 정부를 토대로 마련됐다”며 “국내 의료체계만 붕괴시킬 외국병원 유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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