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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시장 핵심 키워드 '안전'…개원가 시스템 마련 분주

박양명
발행날짜: 2015-01-03 06:00:14

"자동제세동기가 안전 지표 아냐, 산소측정 모니터링이 더 중요" 반론도

성형 시장에서 '안전'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성형 개원가를 중심으로 관련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갖추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만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자동제세동기(AED) 구비, 무정전 전원공급 장치(UPS) 등 안전시스템을 재정비에 분주하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초부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성형수술 의료사고에 더해 비윤리적인 성형외과 의사의 의료사고 사건이 더해지면서 성형외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지역 성형외과의 98.5%가 자동제세동기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형외과에서의 의료사고 발생에 따른 사회적 비판이 이어지자 성형외과 의원들은 스스로 안전시스템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 I성형외과 원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해서 자동제세동기를 갖춰놓고 항상 충전시켜놓는다. 주말마다 기기 상태 점검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D의원은 자동제세동기에 더해 응급구조사까지 채용했다. 정전이 일어나도 충분한 기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UPS 시스템도 갖췄다.

"자동제세동기보다 산소측정 모니터링, 전신마취기 더 중요"

자동제세동기를 갖추지 않은 것만 두고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국회에서 발표한 자료는 과장된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최근 회원 병·의원 216곳을 대상으로 안전 의료장비 구비율을 조사한 결과 36.6%가 자동제세동기를 갖고 있었다. 국회 발표와는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또 수술 중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기 위한 모니터링 기기 보유율은 97.7%에 달했다. 전신마취기 보유율도 88%를 기록했다.

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사실 성형외과에서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할만한 사고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단순히 자동제세동기 구비율만으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수술 중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산소측정 모니터링 기기 보유율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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