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입성에 성공한 복제약 '엑스원(엑스포지 제네릭)'이 지난해 처방약 시장에서 전년 대비 무려 635% 성장했다. 기존 오리지널에서 염을 바꾸고 가격을 확 낮춘 차별화 전략이 의료진 마음을 단단히 샀다는 평가다.
1일 2회 DPP-4 복합제 '자누메트'를 1일 1회로 먹기 편하게 바꾼 '자누메트 엑스알'은 출시 첫해에 100억원을 넘으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비리어드'는 311억원이나 처방이 급증하며 '완생' 중 '완생'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메디칼타임즈는 UBIST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100억원 이상 처방약을 전년 대비 분석해 봤다.
증감률 부문에서는 '엑스원'이 단연 돋보였다. 전년 대비 무려 635%가 증가했다. 2013년 15억원에서 1년만에 6배가 넘는 처방액을 끌어냈다. 단 '엑스원'의 2013년도 처방액은 3개월치(10월 출시)다.
'타미플루' 역시 2013년 43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374% 급증했다.
'트라젠타 듀오(136%)', '텔미누보(107%)', '레일라(107%)', '제미글로(102%)' 등 4개 품목도 100% 이상 성장률을 과시했다.
CJ헬스케어 박연경 PM은 "엑스원은 다른 제네릭과 달리 암로디핀 아디페이트 염기를 사용했다. 덕분에 광안정성이나 흡수성에서 경쟁품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자체 개발 염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염이 달라 단순 생동 시험이 아닌 임상 1상을 거쳐 근거를 쌓은 점도 의료진에게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처방액 증가 부문에서는 '비리어드'가 군계일학 성적을 냈다. 전년보다 무려 311억원이 늘었다.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와 함께 간 전문의들이 초기 환자에 1순위로 쓰라고 권고하는 약물이다.
여기에 최근 모든 약제(다약제 내성 포함) 내성에 단독 투여가 가능하도록 권고한 개정안까지 나오면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상당수 소화기내과 교수들이 잘 관리되는 병용 요법에도 '비리어드' 단독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갈수록 입지가 탄탄해지는 형국이다.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는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 병용처방 환자에게는 테노포비어 단독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라젠타 듀오'도 223억원 급증하며 DPP-4 억제제+메트포르민 시장에 강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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