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명의 안과 개원의를 대표할 새얼굴로 이재범 학술부회장이 선출됐다. 대한안과의사회는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다.
안과의사회는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14회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제8대 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안과의사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이재범(연세의대, 분당연세플러스안과), 기호 2번 김명성(경희의대, 성남 김안과의원) 후보 등 두 명이 출마했다.
투표결과 총 400표 중 기호 1번 이재범 후보가 284표로, 114표를 받은 기호 2번 김명성 후보를 170표 차로 따돌리고 회장에 당선됐다.
이재범 당선자는 "휴대전화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회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세어보니 30여 가지가 되더라. 그중에서도 규제기요틴 대응 방안 마련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근거로 대한한의사협회와 정부가 안압 측정기 등 사용 관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의협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안과학회와도 논의해 장단기 로드맵을 마련하려고 한다. 의료기기 사용 안정성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대국민 홍보도 할 것"이라며 "강한 안과의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험분야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는 "회원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분야가 바로 보험이다. 보험이사를 확충하는 등 보험제도에 신경 쓸 것"이라며 "좀 더 젊고 패기 있으며 능력 있는 젊은 안과의사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600명 중 400명이 뽑은 회장 대표성 있나"
그러나 안과의사회는 직선제 도입 2년 만에 간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맞닥뜨렸다.
이날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대한안과학회 이정근 회장(이정근안과의원)은 "두번 직선제를 해보니까 800명이 학회에 참석했는데 투표자 수는 400명이다. 전국에 안과 전문의가 3600명쯤 되는데 대학을 빼면 2500~600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0명이 투표해서 당선된 회장이 전국 안과의사에 대한 대표성이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대의원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지역 의사회가 활발하게 움직일 방안이기도 하다. 회비납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대근 안과의사회장은 다음 상임이사회 의제로 넘기겠다며 일축했다.
◆이재범 당선자 이력
1988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조교수를 하다가 2003년 분당에 연세플러스안과를 개원했다. 안과의사회 히알레인 안약제재 일반약 분류 저지 대책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학술부회장 및 보험위원을 맡고 있다. 안과의사회장 임기는 3월부터 시작하며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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