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과 이달 당뇨병약 급여 기준 대폭 확대되면서 설포닐우레아(이하 SU)계 약물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슐린과 병용 급여 가능한 경구제에 DPP-4 억제제가 합류하면서 많은 의료진이 메트포르민을 베이스로 한 인슐린+SU 조합을 인슐린+DPP-4 억제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인슐린+경구용 2종'의 경우 인슐린+메트포르민+SU계 약물을 조합했을 때만 모두 보험이 인정됐다.
하지만 3월부터는 '인슐린+ 인슐린과 병용 급여 가능한 경구 약제(메트포르민, SU, DPP-4, 피오글리타존) 중 2종' 병용시 모두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큰 변화를 꼽으라면 인슐린과 병용 급여 가능한 경구 약제에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DPP-4 억제제가 추가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SU+인슐린' 중 상당수가 '메트포르민+DPP-4+인슐린' 조합으로 처방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슐린과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병용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일명 CSI 임상을 보면 인슐린과 자누비아 조합(기저 약물 70% 메트포르민)은 인슐린 용량 증대군과 비교해 혈당 변동성 감소는 물론 인슐린 사용량을 줄여주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저혈당도 줄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3월 이전에는 메트포르민+SU+인슐린 조합만 모두 보험이 됐지만 이제는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인슐린도 급여가 된다. 메트포르민+DPP-4 조합을 쓰던 환자에 인슐린을 쓰려면 DPP-4를 빼고 SU를 더해 메트포르민+SU+인슐린을 써야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인슐린과 가장 많이 쓰이던 경구제 2종 '메트포르민+SU이 메트포르민+DPP-4'로 처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단 임 교수는 메트포르민+SU+인슐린 조합에서 SU를 저용량으로 썼다면 DPP-4로 바로 바꿔도 되지만 SU를 고용량을 썼으면 절반 용량으로 줄이면서 DPP-4를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급여 확대를 계기로 인슐린 조기 사용이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인슐린을 조기에 사용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많다. 급여 기준 확대로 DPP-4 억제제를 인슐린과 썼을 때 누릴 수 있는 혈압변동성 감소, 인슐린 용량 감소 등은 조기에 인슐린을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CSI는 인슐린+DPP-4 억제제 vs 인슐린 용량 증대군을 비교한 세계 최초의 연구다. 기존에는 인슐린+DPP-4 억제제 vs 위약 연구가 존재했다. CSI는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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