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 대형병원들이 중국과 아랍으로 대한민국 의료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대학병원이 중국 진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상당수 병원들이 컨설팅 형태로 브랜드를 빌려주는 것과 달리 이번 중국 진출은 직접 센터를 운영하며 수익금을 배분받는 형태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중국 길림성 연변 제2인민병원과 건강증진센터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주대병원은 향후 10년간 '한국아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에 의료와 관리 인력을 파견하고 위탁운영을 맡게 된다.
연변 제2인민병원은 건강검진에 필요한 인력, 시설 장비는 물론 한국에서 파견한 의료인의 신변보장과 인건비, 숙소 등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두 기관은 아주대병원에 명의 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2억원을 지급하고 위탁 수수료로 매년 건진센터 이익금의 5%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해외 병원에 의료 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국내 병원이 직접 의료 인력을 파견해 운영에 대한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은 극히 드문 형태다.
이러한 계약이 성사되는데는 지난 오랜 기간 동안 연변 제2인민병원과 쌓아온 신뢰가 컸다.
해외 병원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여러 병원이 현지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
하지만 아주대병원은 중국 진출을 타진하는 순간부터 연변 조선족 자치주 정부가 팔을 걷고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아주대병원은 지난 5년간 연변 제2인민병원과 우정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100년 이상 함께 갈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센터를 통해 만성 질병과 신체 기능 문제점을 찾아 개인별 맞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연령별, 관심질환별, 증상별, 해독 및 기능, 가족력 등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조룡호 연변 조선족 자치주 부주장은 "아주대병원의 의료 기술과 이념을 믿었기에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며 "길림성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아주대병원이 동북아 지역으로 뻗어가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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