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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진료소에서 일할 의사 없나요? 6시간 30만원"

박양명
발행날짜: 2015-06-10 05:39:48

성남시, 민관합동 진료소 설치 "메르스 의사 낙인 심리적 부담"

경기도 성남시가 민관합동 일환으로 보건소에 설치한 진료소에 머물 의사 모집에 나서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6시간에 30만원이라는 비용도 지급될 예정이지만 개원의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기도 성남시는 최근 이재명 시장 주재로 시내 주요 대형병원장, 성남시의사회와 의료협의체 간담회를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분당서울대병원, 분당 차병원, 분당제생병원, 국군수도병원, 성남중앙병원, 정병원 등 시에 있는 6개 종합병원에 메르스 진료소를 마련했다.

성남시는 메르스 관련 업무를 분당구 보건소로 일원화하고 '민관합동 진료소'를 설치했다.

진료소는 22일까지 보름 동안 운영되며 근무시간은 2명씩 6시간 상주해야 하며 하루 30만원의 인건비가 지급 된다. 근무인력은 1일 4명씩 총 8명이 필요하다.

진료소 근무 의사는 보건소를 찾는 환자의 진료 및 메르스 의심자 가검물채취 대상자 선별 작업을 해야 한다.

성남시의사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의 공문을 회원에게 배포했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는 상황. 6개의 종합병원에서 파견한 인력이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메르스 진료소에서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낙인'이 될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었다.

경기도 한 개원의는 "메르스 환자가 올지도 모르는 진료소에서 진료한다는 것 자체가 균덩어리라고 낙인찍히는 상황인데 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정부가 의사들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보람을 찾을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보건소의 역할은 방역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평소에는 보건소가 1차 의료기관과 경쟁관계에 있는데 문제가 생길 때만 협조를 요청하면 나서는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사회는 현재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보다는 잠시 개원을 쉬는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성남시의사회 관계자는 "의원은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빼서 진료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종합병원 중심으로 진료를 하되 쉬고 있는 의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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